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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가난하게 자라면 평생 돈에서 자유로울수 없나봐요

얼마전 우연히 학생때 친하게 지내다 연락이 끊긴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나 저나 어려운 형편이었던건 비슷한데 친구네는 없으면 빚이라도 내가며 하고싶다는거 다 해주면서 자식만큼은 공주로 키웠고 저희집은 그친구네보다 조금 형편이 나았지만 돈없다는 핑계로 제게 금전적인 투자를 전혀 안해서 어릴때부터 알바에 치여 살았어요

친구도 알바를 하긴 했었는데 스무살 대학교 1학년인 어린 나이에도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 하면서 여기저기 인맥도 쌓고 인정도 받는 그런 일을 알바로 하고 살았었어요
고정급여를 받는 알바가 아니었는데 그래도 하고싶은걸 하더군요
집에서 용돈을 꽤 많이 주는 친구여서 알바 안해도 얼마든지 생활이 가능하다보니 자기 하고싶은걸 일찍부터 찾아서 하는게 부러웠어요
저는 무조건 제날짜에 월급이 들어와야 살수 있다보니 그렇게 자유롭게 하고싶은걸 하고 살수 없었거든요

지금 둘다 결혼을 하고 저는 두아이의 엄마에요
지금도 역시나 저는 제날짜에 월급이 들어오는 일이 아니면 쳐다도 안보고 무조건 안정적으로 돈을 받는 일을 찾아 하고있어요
남편 역시 그렇게 안정적이길 원해서 다른 직종이나 자영업 고민할때 극구 반대했어요
무조건 안정적인일 성실하게 살아서 제날짜에 월급 받고 적금붓고 대출끄고 애들 학원비 내고 공과금내고...
평생 돈만 보며 돈이 제때제때 들어오는 일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게는 일=돈이에요

근데 친구는 일단 딩크였어요
남편이랑 둘이 연인이자 친구처럼 재밌게 사는게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얼마전 둘이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했는데 친구는 사고방식이 저랑 완전히 달랐어요
친구는 일=자아실현이었어요
자기가 하고싶은걸 찾아 돈이 별로 안되더라도 인정과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더라구요
친구 남편도 역시나 직장에서 인정받고 존경받기위해 공부하고 자기계발에 힘쓰며 살더군요

그들은 돈은 자신의 노력과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고 생각한대요 그리고 지금 있는 곳에서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면 언제든 떠날거라고 친구 부부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리스펙하지 않는 회사에는 있지 않을거래요

그러면 리스펙 타령하는 친구네 부부보다 돈과 안정을 추구하는 우리 부부가 더 돈이 많고 수입이 높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현실은 친구 부부의 연봉이 저희 부부보다 50%이상 많았어요
오로지 돈만 보고 산 우리보다 자기계발이니 리스펙이니 그런소리 하고 사는 친구 부부가 훨씬 더 큰회사에 다니고 존경받으며 살고 돈도 훨씬 더 많이 받고 일에 따른 인센티브같은 보상이나 복지제도도 더 좋아서 많이 누리고 사는게 너무 이상합니다

그들은 돈을 쫓지 않는데 왜 돈이 더 따르는걸까요
우리가 돈만 보고 달려온게 오히려 독이 된걸까요?
연봉은 50퍼이상 더 받으면서 워라벨은 비교가 불가능할만큼 월등한 삶을 사는 친구 부부를 보니 억울함이 밀려옵니다
어릴때부터 돈에 여유없이 자라 어떤일이든 돈부터 따지고 산 제 삶이 틀렸다고 비난받는것같아요
저도 친구처럼 부족함 없이 많은 투자를 받으며 공주같이 자랐으면 돈의 속박에서 벗어나 더 높은 곳을 보고 자기계발하며 살수 있었을까요?
그럼 저도 지금보다 더 높은 연봉 더 높은 워라벨을 누릴수 있었을까요?
물건 하나 고를때 최저가부터 검색하는 삶 말고 마음에드면 고민없이 척척 사는 그런 삶을 누릴수 있었을까요?

분명 이십대때는 저와 남편이 친구부부보다 더 소득도 높고 집도 넓었는데 지금 친구부부와의 소득격차와 워라벨격차를 보니 비참해서 저 자신이 싫어집니다
부모님이 가난하게 키운게 제 삶을 이렇게 만든것같아 슬프고 원망스러워요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사랑받고 투자받으며 큰 사람들은 인생에서 큰 베네핏 하나 안고 사는것같아요

 

https://m.pann.nate.com/talk/372763524?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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