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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돈은 많지만 사랑이 없는 남자친구와의 결혼

안녕하세요, 저는 6년간 연애를 이어온 장기커플인데 올해로 31살이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33살이에요.


둘 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또 긴시간 만난지라 남자친구는 계속 제게 결혼하자며 재촉하고있습니다.


사실 조건만 보자면 훌륭해요...

기술직이라 꾸준히 월급이 높아지는 일인데 이미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될만큼, 혼자 3인분 어치를 법니다.

술담배도 안하고 게임도 안하고 여사친뿐만 아니라 그냥 주변에 친구 자체가 얼마 없는 조용하고 순한 성격이에요.

결혼한다면 당연히 편안하고 행복할만한 조건이죠.


근데 사실 저는 결혼이 망설여집니다.
대화가 잘 안통해요. 성향이 아예 다릅니다.

저는 외향적이라 말이 많은 편인데, 서로 대화를 나누며 더 이해하게 되고 사랑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남자친구는 혼자 있는 시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늘 제가 말이 너무 많다고 해요....


우선 남자친구는 퇴근 후엔 집에 도착하자마자 무조건 티비부터 켜요.
저는 함께 앉아서 오늘 회사일은 어땠나 얘기나누며 소통하고 싶은데 말이죠.
그런데 이 사람은 종일 일하고 왔는데 퇴근 후엔 좀 가만히 쉬고 싶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티비켜놓고 쇼파에 누워서 혼자 폰보고 티비보며 쉬어요..... 그러다 배고파지면 이제 저녁 요리하자고 합니다. 그럼 저녁먹고 밥먹고 정리하고나면 그냥 잘시간이 되어버려요. 서로 소통할 시간이 없죠.
(제가 일이 더 빨리 끝나는 직업이고 같이 밥먹으려고 퇴근 후 집으로 종종 찾아갑니다.)


그리고 밥먹을 때도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키고 그거 보면서 밥을 먹어요.
제가 뭔가 얘기를 하면 듣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화면이 계속 켜있고 집중이 분산되는 게 저는 너무 싫어요.

또 쇼핑이나 식재료 장보러 갈 때도 저는 1층부터 천천히, 꼭 살건 아니어도 구경하며 얘기나누는거 좋아하는데 남자친구는 살거만 딱딱 사고 바로 나오고 싶어합니다.
가게에 오랜시간 머무는 게 시간낭비 같대요...


무엇보다..... 남자친구가 성욕이 없어요...
늘 피곤하다, 힘쓰기 싫다하고, 한 달에 두어번 하는거 같아요.
슬프게도..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 중 가장 안맞아요..


그래도 지금은 연인으로써 밖에서 하는 데이트도 재밌고 여행을 가도 재밌기는 해요. 그래서 긴시간 사귀었겠죠.

하지만 이제 결혼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 같아요.

이렇게 집에서의 '일상 생활'에서 부딪히니까 제 삶이 외로울 것 같아요.

분명 퇴근 후 집에서 늘 핸드폰만 붙잡고 있을거 같고 같이 장보러 나가는 것도 재미없을거 같고 매일 밤 저 혼자 외로을 것만 같아요.

얘기 안해본거 아닙니다. 그냥 늘 자기는 자기만의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해요. 저와 타협할 생각이 아예 없어보여요.


이 결혼..... 과연 맞을까요?

 

 

+

댓글이 많이 달려 추가로 붙여봅니다.
장기연애하며 20대 중후반을 모두 주었기에 헤어지자니 후폭풍이 두려운 것도 사실이고,
또 청소 빨래 요리 등등 집안일은 또 잘해요. 대학생때부터 십 년 넘도록 독립해서 혼자 살아와서 그런지..

그래서 대화가 안통하는 부분만 빼면 대외적으로 괜찮은 남편감 아닌가, 이런 이유 하나때문에 헤어지면 후회하려나 싶은 마음에 올린 글입니다.

 


결혼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필요해요...

 

https://m.pann.nate.com/talk/372308230?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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