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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동서 시집살이

아주버님 부인, 즉 형님이랑 방금 대판 싸우고 써요.

뭔 얘기하면 그런건 판에다 쓰면 엄청 욕먹을거라고 하는 사람이니 읽겠죠.

덕분에 우리는 시댁과 인연 끊을것 같으니 고마워 한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두 형제 중 차남과 결혼했어요.

아주버님, 남편과 저는 1살 차이씩이고 형님이 저보다 5살 어리고요.

아주버님네가 임신하고 급하게 결혼했고 2억 정도 지원받았고, 저희 결혼할때 아주버님 사업이 안좋아져서 1억 넘게 가져가셔서 저희는 1억 지원 받았어요.

원래 양가에서 2억씩 받고 저희 모은 돈 합쳐서 1억 2천으로 결혼식 올리고 차바꾸려고 했었는데 계획이 틀어져서 저희집에서 5천 더 받고 대출 조금해서 시작했어요.

시부모님께서는 저희부모님께 사과하시고 했지만 남편이 마음이 많이 상해서 다툼이 좀 있었구요.

지원까지 더 받았던 아주버님네가 집담보받아서 사업하던게 안좋아져 결국 시댁으로 들어가 살게 됐어요.

시부모님은 저희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으셔서 많이 챙겨주셨고, 저를 많이 어려워 하셨죠.

형님은 본인은 자기는 같이 살고 하니 만만하게 생각하시고, 저만 귀하고 어려운 며느리라며 매번 툴툴거리고 했어요.

처음엔 시댁살이하는게 쉬운것도 아니고 시부모님이 저희가면 너무 티나게 하시니 이해하려고 했어요.

또 형님이 친정과 연을 끊었는데 시부모님이 저희 친정에 때마다 더덕, 전복 등 보내주시고 가끔 골프치러도 같이 다니시고 하니 그것도 좀 미안한(?) 마음도 있었구요.

몇번 형님이 경우없이 행동했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았어요.

저희 부부가 같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처음 시작할때는 잠잘시간도 없이 일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직원도 열명 있어요.

재작년에 평수 넓혀서 이사가며 오래살 집이라 전체 리모델링하고 들어왔고, 제가 아이데리고 라이딩하니 차도 좋은걸로 바꿨어요.

그 후부터 형님이 만날때마다 저한테 시비걸듯이 대하고 힘들게 하다 시부모님이 몇번 주의도 주고 했네요.

게다가 최근에는 시부모님이 저희 아이만 예뻐한다면서 더 난리였어요.

저희는 아이가 하나라 누가 붙어서 놀아줘야 하는것도 있고 같이 책읽고 만들기하고 하면서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아이도 블럭만들고 책읽는걸 좋아해요.

아주버님네는 아이가 둘이라 둘이서 놀기도 하지만 아주버님은 게임하고 형님은 폰본다고 애들 tv틀어주거나 패드로 유튜브 보게 하나봐요.

어머님이 이것저것 시켜보려고 하는데 애들이 말도 안듣고 존댓말하거나 밥먹을때 패드봐야만 먹는 등 이런걸 부모가 교육해야 하는데 때되면 괜찮아진다며 신경 안쓴대요.

그래서 저희아이를 엄청 예뻐하시는데 그것도 못마땅한거죠.

할얘기는 많으나 간략하게 말하자면 대략 이정도에요.




좀전에 형님한테 전화가 왔네요.

이번 명절에는 시부모님 좀 모시고 있으면 안되겠냐고요.

저희는 어차피 차례도 안지내고 음식만 조금 해서 같이 먹거든요.

코로나 전에는 다같이 쇼핑나가서 시부모님이 옷한벌씩 사주시고 외식하고 했는데 지금은 집에만 있죠.

형님은 친정을 가는것도 아니고 어디 놀러갈수도 없는데 연휴 내내 시부모님과 같이 지내긴 너무 답답하대요.

그러니 연휴동안에 시부모님을 저희집에서 모시면 안되겠냐는거에요.

가만히 듣고 있으니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누가보면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줄 알겠어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시부모님이 생활비도 도와주시고 아이들 교육비도 지원해주시는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건 며느리인 내가 결정할것도 아니고 남편한테 아주버님과 상의해보라고 하겠다 했더니 제가 그런다고 하면 다들 그러자고 할텐데 그냥 서로 좋게 보내자네요.

시부모님 모시는건 어렵지도 않지만 제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거죠?

좋게 부탁하면 모르겠지만 무슨 명령하듯이 얘기하면서 말이에요.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나한테 한 이 행동은 온 식구들이 알아야겠다고 하니 자기 돈없다고 무시하냐 아님 어리다고 무시하냐며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치는거 녹음하다 끊었네요.

남편한테 얘기하고 녹음한거 들려주니 아주버님과 싸우고 어머님한테도 말씀드리고 여태 형수가 기분나쁘게 해도 아주버님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해 참았는데 이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요.

형만의 문제가 아니라 형수도 똑같은 사람이었나보다고 더 이상 그 부부는 보고싶지 않으니 집에 그 식구들 있는한 찾아뵙는일은 없을거라고 했다네요.

그동안 남편도 저한테 미안하다고 자기가 모르는건 아닌데 이해해달라고 많이 얘기했었거든요.

아직 다른 연락은 없고 저한테는 없을거 같아요.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만들어 주네요.

시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앞으로는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형님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https://m.pann.nate.com/talk/364633289?currMenu=category&page=4&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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