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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친오빠 셋다 이혼했는데 남친에게 창피합니다

우리집은 ㅇㅇ도 어느 섬이에요..구체적으로는 안밝힐래요.


위로 오빠가 셋 있는데(40대 둘.30대 하나) 셋다 이혼했어요.

이유는 오빠들 말만 들어서는 다 여자탓이에요.

큰오빠 부인은 사치가 심했다고 들었어요. 월급 가져다주면 사치품 사는데 다 써버리고 매일 친구들만나 술먹고 노는게 일이었데요.

둘째오빠 부인은 기가 쎄서 사사건건 남자 이겨먹으려고 했다네요.

셋째오빠 부인은 바람났데요.

제가 중학교시절에 처음본 첫째새언니는 수더분하고 얌전한 사람이었어요.
그땐 오빠말만 듣고 진짜 그언니 나쁜사람이네..하고 엄마랑 같이 엄청 욕했던 기억이나요.

둘째 새언니는 제가 20살 넘어서 보게됐는데..기가 쎄다기보다는 말을 잘하고 자기주관이 확실한 사람이었다고 할까...

셋째 새언니는..그냥 생산직하던 여자였는데 ..오빠 말로는 원래 공순이들이 발랑 까져서 남자도 밝히고 정조관념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집안에 세번의 풍파가 휘몰아치고 난후...저도 20대중후반의 나이에 꽤 진지하게 남자를 사귀게 됐어요.
근데 이남자..여러가지로 저에게 컬쳐쇼크를 안겨준 남자에요

제 자취집에 종종 와서 자고가는데.. 요리를 해주더라구요.
근데 제가 정말 놀랐던건 설거지까지 다 한다는거..

우리집에선 남자들이 부엌일 한다는거 상상도 못해요.

그리고 고기구워먹을때 남친이 다 구워요..밖에서 말고 집에서 구워먹을 때도요!!
저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울집에서 고기굽는건 늘 엄마나 저, 아니면 새언니들 몫이었는데...오빠랑 아빠는 책상다리하고 앉아서 구워준거 먹기만하고
우리는 계속 잔심부름 해야했어요.

그리고 우리집은 여자가 술마시면 술집여자랑 동급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부모님이 너무 고지식해서 아무리 말을해도 가치관이 안봐뀌어요.
그래서 전 집에서는 술못마시는 착한 아가씨고, 밖에서는 말술입니다ㅋ

아무튼 남친이 그동안 사귀었던 남자들보다도 더 훨씬 다정했는데..남친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어요.

남친부모님은 교양있고 좋으신분들. 제가 손님이라고 옷도 곱게 입으시고 화장도 하셨더라구요.
울엄만 언니들 인사올때 몸빼바지에 그냥 평소모습이셨어요...ㅠ

제가 육고기를 좋아해서, 갈비도 해놓으셨더라구요..
세상에..전 평생 누가 갈비해준건 처음이에요 진짜..
우리집은 잘해야 그냥 소불고기나 육전정도. 그것도 오빠들 내려와야만 구경할 수 있는 요리였어요.

남친집 분위기는 정말 우리집하고는 딴판..모든 포커스가 나에게 맞춰있다고 해야하나.
취미랑 좋아하는 음식 다른거 뭐또 있냐고 물어봐주시고..당신 아들 부족한부분 많지만 예쁘게 잘만나주니 기특하고 고맙다고...
등등등.

울엄마는 새언니들 인사왔을때..오빠들이 얼마나 귀하걱 자랐는지,어릴적에 똑똑했는지 자랑하느라 바빴는데.
설거지도 저랑 같이했던게 기억나요.
그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남친 집안을 보니 그게 아니네요.
남친 엄마는 식후에 남친보고 과일좀 깎으라며 시키시고..그릇들은 그냥 식기세척기가. 저 그냥 하는일없이 앉아서 남친 아버님이 하는 몇가지 질문에 대답만하고 있었어요.

제가 가장 놀란건 음식물쓰레기를 남친아버님이 버리러 가시더라구요.
밥먹고 나서 바로 누워서 리모컨돌리거나 담배피던 우리집남자들하고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

아직 남친쪽에서는 우리집에 이혼남 세명있는거 몰라요.
그냥 아직 미혼인줄 알아요..거짓말하면 안되는데 차마 입이 안떨어지더라구요.

그리고...이제 저도 대충은 알것같아요.
오빠들이 왜 이혼을 했는지..
지금도 오빠들은 누가 밥안차려주면 먹질않아요. 술상이든 밥상이든 누가 차려줘야되고. 모든 집안의 대소사는 장남이 다 알아서. 여자가 대학가거나 운전하는거 건방지다고 생각해요.
..저도 대학못갔습니다. 여자가 대학가봐야 기만 쎄진다고.특히 오빠들이 반대했어요. 차라리 학비 미리받아서 얼굴이나 뜯어고치라고 하던말 아직도 기억나요.

...

엄마가 남친 한번 데려오라고 하는데..솔직히 우리집 분위기 창피합니다. 오빠들 이혼얘기도 도저히 안나오고..

얘기 안할수는 없는 문제인데..어뜩하면 좋죠진짜

https://m.pann.nate.com/talk/366110944?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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