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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판]5년차 결혼생활, 아내한테 죄책감을 가지게 되네요.

안녕하십니까 네이트판 형누님들.. 네이트판에 글써보는거 처음이니 실수한 게 있다면 말해주십시오



저는 올해로 33되는 결혼남입니다 와이프는 34살 1살 연상이구요..아직도 콩깍지가 꼈는지 너무너무 예뻐 보이는 와이프와 귀염둥이 4살 큰딸 큰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결혼을 일찍 했지만 아이는 와이프기준 딱 서른에 낳았고 예쁜 쌍둥이를 가졌는데요..와이프가 아이를 너무너무 가지고 싶어해서 낳았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는 스물몇까진 회사 다니다 현재는 사업 차리고 나름 돈도 벌만큼 벌고 안정적으로 살고 있습니다..나름 판교로 이사도 했고요..ㅎㅎ

와이프는 프리랜서고 몇 달 전까지는 웹소설 그림작가로 활동중이었는데요. 현재는 잠시 쉬고 있습니다. 그림그리면서 잘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제가 자주 누나누나 하면서 안아버리고 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이프가 전업주부가 되었잖아요? 웹소설 글작가분 다음 소설 구상하시는 동안 와이프가 아이들 보겠다 해서(그 전까지는 아이 도우미분? 을 채용했고(코로나 전까지) 제가 한가한 날에는 제가 유치원 등원시키고 아닌 날엔 와이프가 등원시키고 했습니다..) 알았다 했습니다. 마침 딱 지금, 사업이 커지기 좋은 시기인지라 사업에 집중하겠다 말했고요..당연히 와이프도 알앗다 수고해라 하길래 한겁니다.

그래서 어쨌든..요사이 한두 달 너무너무 바빴습니다. 바이어 만나랴 투자주 만나랴 직원 구하랴 이거저거 해서 거의 새벽 3~4시에 집에 들어가고 들어가자마자 쓰러져서 잠들고 다시 새벽 6~7시에 깨고 해서 와이프 잠든 얼굴 빼고는 낮엔 거의 얼굴도 못 보고 지냈습니다.

요새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집 거의 문 닫고 하더라고요..그래서 와이프가 집에서 입히고 먹이고 합니다.


제가 사업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 사업 확장하는 데에 빠져 처음 3~4주 정도는 와이프와 하루에 통화 몇 통 카톡 몇 통 정도 빼고는 거의 문자도 평소처럼 주고받지 못했는데..며칠 전에 문득 죄책감이 많이 들더라고요..

저도 집에서 애들 보고 집안일 하고 해봐서 아는데 허리 아작날 것 같더라고요..특히 애들 어린데 말도 안 듣고 하는거 얼마나 고생하겠어요..

그래서 와이프한테 영상통화로 애들은 잘 지내냐..요새 자꾸 늦어 미안하다..지금 퇴근한다 오랜만에 우리이쁜 누나 얼굴좀 제대로 보자 하고 둘이 데이트나 하자 하고 아이들 근처 사시는 처가 장모님 장인어른께 맡기구 와이프 좋아하는 식당 데려가서 방 잡고 프리지아 주고 했는데요..(연애때 기분좀 내보려고..ㅎ)

애들 앞에선 맨날맨날 활짝 웃는 모습만 보여서 몰랐는데 와이프가 펑펑 울더라구요..감동받았다 나 오늘 많이 힘들었는데 고맙다 하더라고요.. 그 말 듣는데 너무너무 미안한 겁니다..

난 나름대로 사업 재밌어하니 좋았지만 와이프는 그렇게 좋아하는 그림도 그릴 시간 많이 없었을 테니..연애 때 와이프에게 버스 사고가 나서 손을 다쳤었는데 그림 못 그리게 되면 죽어버릴 거라고 하며 울던 모습도 겹치고 하더라구요..눈물 좀 닦아주고 누나 사랑해 하며 애교 스킬도 써주고 하니 또 웃더라고요..!!

아마 전 아직 콩깍지 벗겨지기엔 이른 듯 합니다..어쩌다보니 저목이랑 내용이 붕 떠 버렸는데..자기반성하는 느낌으로 썼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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