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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말딸) 달려라 트윈터보! 마권따윈 신경쓰지 말고!

노브레이크 풀 악셀 도주! 


예시장에는 '(마권을 산) 나는 상관하지 말고 도주해라'라는 응원 현수막을 걸어놓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맞을리 없는 말의 단승 마권을 사서 들고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승부 따위는 도외시하고 풀악셀로 선두에서 돌진하는 말에게 환호성을 보내며, 

약속의 4코너에서 비실비실 침몰하는 모습을 보고도 휴지가 된 마권을 쥐고는 상쾌하게 웃는 사람들.

 

바로 트윈터보의 팬들이다 

 

울어라 트윈터보!!!! 

 

1988 년 4 월 13 일 출생, 

 아버지 라이라릿지 어머니 레이싱트윈 

수컷치고는 몸집이 작고, 주위의 말보다  한참이나 작은 말 체중도 신마전 이외에서  420kg ~ 400kg 경량급.

그런 GI 말도 아닌 트윈 터보가 GI말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있는 것은 

90 년대 초반 " 대탈주 "라는 스타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어떤 상대라도 이길 때 초압승, 질 때는 급격한 실속으로 인한 참패라는  

극단적인 운영이 인기를 끌면서 [중앙 경마 마지막 개성파 ]라고 불렸다.


특히 쟁쟁한 멤버들이 참여한 칠석상에서의 훌룡한 도주는 

실황을 담당중인 아나운서도 울어라 트윈 터보! ! 라고 크게 소리 질렀을 정도


울어라 트윈 터보! !  

 

트윈터보가 이렇게 극단적인 주법을 하게된데는 기구한 스토리가 있는데

 

조교사는 사사쿠라 타케히데 

16년간 기수 생활을 하며 통산 120승만을 거두고 조교사로 전업했지만  

영업 능력에서 뒤쳐져 혈통 좋은 비싼 말은 절대 그의 마방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진흙 속의 진주를 찾으러 홋카이도를 훑고 다니다 가족경영의 소규모 목장에서 트윈터보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망아지 시절의 트윈 터보를 만난 사사쿠라는 단숨에 문제점을 하나 눈치챘다. 

 목장이 작아도 너무 작다보니 동년배라고는 없이 덜렁 혼자 방목되고 있었던 것.  

즉시 좀더 큰 규모의 목장으로 옮겨 방목하도록 했지만 이미 때는 반쯤 늦은 상태.  

거기서도 무리에 합류하지 못하고 혼자 겉도는 소심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후 경주마 훈련 또 한 산너머 산 

소심한데다 완고해서 조교를 기수에게 맡길수 없어  

조교사 본인이 어르고 달래며 훈련 시키고 

조교 타임도 제대로 재지 못해  

"기자 양반, 저놈이 뛰기 시작하면 그냥 그때부터 타임을 재 주게"하는 식으로 야매 계측 

게이트 훈련때는 게이트가 열려도 나가질 않아 게이트 훈련만 4개월........ 

 

그렇게 420kg의 작은 체구로 겨우 경주마 꼴을 갖추고 신마전에 첫 출전 

게이트 이탈이 늦을까 노심초사하던 조교사는 기수에게 딱 한가지만 지시한다. 

 

 "게이트를 나오면 마음껏 달리도록. 맨앞에 서면, 그 다음은 중심만 잡아 주게" 

 

그 결과는 2착과의 3마신차 낙승!!! 

하지만 다음 경기는 참패 또 다음 경기도 참패... 

 

그러다가 라디오 탄파상(GIII, 후쿠시마 잔디 1800m)에서 첫 중상 승리! 

 

그리고 열린 가을 복귀전 부터 트윈터보 특유의 노브레이크 전력질주가 시작된다!!!


위쪽 전체 샷에서 작게 제일 앞에 미친듯이 치고 나가는 하얀 점이 트윈터보다 

4코너에서는 힘이 빠져 거의 따라잡혔지만 놀랍게도 그대로 버텨서 2착으로 성공 

 

 

그리고 전국 시청자에게 트윈터보를 각인 시킨 1991년 아리마 기념!



선두를 치고 나가는 트윈터보!!! 


천황상에서 충격의 강착을 당하고 권토중래를 노리던 최강마 메지로 맥퀸. 

 맥퀸의 강착 때문에 공짜로 먹은 GI 타이틀이란 비아냥에 시달리던 프렉크라스니, 

 그리고 다이타쿠 헬리오스 같은 유력한 선행조의 흐름을 트윈 터보가 완전히 흐트러뜨리고 만다.


울어라 트윈터보!!!!

 

 

2500m 경주에서 스타트 100m를 6.9초를 찍고 시작한 트윈 터보가  

이후 3펄롱(600m)을 10.9-11.4-11.4를 찍으며 풀가속, 

 거기에 선행조가 휩쓸리는 바람에 후반에 남길 체력을 까먹고 만 것. 

 하이페이스 속에서 선행마들의 다리가 무뎌지자 인코스에서  

이날 딱 한번, 평생을 통틀어 가장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던 다이유우사쿠가 추입해오며 

 맥퀸을 제치고 우승을 거두는 대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단승 인기 꼴찌에서 두번째, 단승 배당 137.9배!!!!


 

이 사건이다 

정작 트윈터보는 뒤에서 2등했다.......

 

 

이때 이후 트윈 터보의 페이스에 휘말리면 공멸한다는 인식이 관계자들에게 널리 박혔고, 

이는 이후 트윈 터보가 도주를 시작하면 전보다 더 거리가 벌어지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 인식이 이 사건으로 이어진다 

 

 타나바타(칠석)상(GIII, 후쿠시마 잔디 2000m). 


이번엔 진짜 했다 


"전개다, 터보엔진! 도주했다!!!" 

 

전반 1000m를 57.4초를 찍는 초 하이페이스를 찍고는  

라스트 3F를 37.7초로 버텨내는데 성공하면서  

근 2년만에 중상 타이틀을 따내는 데 성공.  

승리 타임은 1분 59초 5. 나카다테의 코멘트는 "나는 잡고만 있었을 뿐. 말이 멋대로 멋지게 이겼다" 

 

골수 팬들은 당연히 대환호,

최고다 트윈터보오!!! 

 

하지만 트윈 터보에게는 한발이 더 남아 있었다. 

두달 후 나카야마에서 열린 올커머(GIII, 잔디 2200m). 

가을 왕도 GI을 향한 스텝 레이스인 만큼 멤버는 GII 레이스 중에서도 충실한 편이었다.

봄철에 메지로 맥퀸의 천황상·春 3연패를 저지한 라이스 샤워. 

1991년 최우수 4세 암말 시스터 토쇼. 

GII 대장, 그러나 GI엔 손이 닿지 않는 화이트 스톤. 

1992년에 16회 출전, 중상에 13회나 출전한 철의 여인 이쿠노 딕터스 등등. 

이 유력 주자들은 언제나처럼 트윈 터보가 총알처럼 앞으로 튀어나올때 

전혀 견제를 하지 않았다. 분명 저번처럼 하이페이스고, 

저걸 일찌감치 추격하다간 공멸한다는 생각에 페이스를 늦추고 만다. 

 

그러나 이 날의 트윈 터보는 그렇게까지는 빠르지 않았다는게 함정이었다. 

 전반 1000m 통과 타임 59.5초. 조금 빠르긴 하지만 '초'가 붙을 하이페이스는 전혀 아니었던것. 

 근 4초가 훨씬 넘는 격차를 그정도 페이스에서 나머지 1200m로 메운다는건 전성기 루돌프가 돌아와도 불가능한 수준.


트윈터보는 두번 운다!!! 


이게 무려 마지막 코너 장면이다 


압도적 차이로 골인하는 트윈터보!

울어라 트윈터보!!!!

 

리플레이를 본 나카다테는 "어째서 이렇게나 벌어져 있었던 걸까, 믿어지지 않았다"라고 코멘트했다. 

 

시작부터 노브레이크 풀 악셀로 엄청난 격차로 골인하는 트윈터보!

이런 뽕맛을 보여줬으니 어찌 팬질을 관둘수 있을까?  

 

후기에는 힘이 다했는지 큰 성과를 못내고 은퇴하게 된 트윈터보 였으나 

트윈터보의 열성적인 팬들은 이대로 그들의 애마가 조용히 사라지는 걸 원치 않았다. 

 혈통 면에서도 성적 면에서도 씨수말 데뷔는 씨알도 안 먹힐 소리였지만, 

 경마, 경정, 쇼기 라이터이자 반쯤 미쳤다는 소리를 듣곤 하던 하타케야마 나오키(畠山直毅)가 

 '트윈 터보를 씨수말로 하는 모임'을 설립하며 밀어붙이기 시작, 

 거기에 호응한 팬들의 도움으로 정말로 트윈 터보를 씨수말로 만드는 데 성공 했다!!!!!


메데타시 메테타시

  

사사쿠라 조교사의 회고로는 경주 1주일 전 등록할때부터 

 관계자든 기자든 만나기만 하면 "절대로 앞으로 간다"고 나팔을 부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기수 대기실에서도, 예시장에서도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선두 경합이 일어나도 무조건 앞으로 나가라"고 

매번 큰소리를 치면서 도주를 시도할 다른 말을 견제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몸은 작지, 성격은 소심하지. 

어지간한 도주로는 뒤에서 쫓아오는 걸 의식하는 순간 무너질 정도로 소심했기 때문에 

선두 경합이 아예 붙지 않도록 하는 고육책이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 참패하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올리기 위한 노력이었고,  

그 노력은 다행히 1993년의 중상 2연승으로 어느 정도 보상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노력 덕에, 중앙 경마 최후의 개성파로 불리는 트윈 터보의 명성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요약하자면

 

성공못한 기수가 조교사가 되어

경주마로 못쓸 아이를 어떻게든 경주마로 길러내고

선두 경쟁은 도저히 무리니까 아주 적은 확율에 모든걸 걸고

노브레이크 대탈주...단 하나에 모든걸 걸고 달려

쟁쟁한 말들을 압도적 차이로 이겨버린

정말 만화같은 이야기......


최고다 트윈터보!!!!!!!!!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1175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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