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동물이자 식물인 푸른민달팽이
푸른민달팽이(Elysia chlorotica)는 반은 식물이고 반은 동물로서 엽록소를 만들어낸다.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과 캐나다의 갯벌에 사는 민달팽이들이 식물의 고유 기능으로 알려진 광합성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먹이인 해조류로부터 엽록소 합성 능력을 훔쳐온 것으로 보인다.
푸른민달팽이들은 엽록소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유전자를 해조류로부터 빼앗아왔을 뿐 아니라 광합성에 사용되는 엽록체라 불리는 세포소기관까지 훔쳐 온다.
엽록체는 엽록소를 이용해 햇빛을 에너지로 바꾸기 때문에 푸른민달팽이들은 식물처럼 에너지를 얻기 위해 먹이를 먹을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
푸른민달팽이들을 붙잡아 수조에서 몇 달 동안 키워 본 결과 하루 12시간 햇빛만 쬐면 먹이 없이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민달팽이 새끼들은 해조류를 충분히 먹어 엽록체를 가져올 수 있을 때까지는 광합성을 할 수 없지만 나중에는 스스로 엽록소를 생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