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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남친이 좀 이상합니다 제발 보고 왜 이러는지 알려주세요

먼저 스펙을 써보자면 28 동갑, 둘다 취준생, 연애한지는 1년 지났고 작년에는 매일 봤으며, 올해는 공부하느라 주에 1~2번 만납니다. 저는 첫 연애이며 남친은 아닙니다. 데이트비용은 작년에 제가 300만원정도 더 지출했고 저는 모은 돈, 남친은 달에 용돈을 50 받으며 본인 최소 생활비 외에 모두 데이트비용에 썼기에 제가 많이 썼어도 남친 상황을 이해하니 괜찮았습니다. 올해는 남친이 4월달부터 대부분 부담하여 여태까지 50만원 더 썼습니다.  

제 단점은 빵을 좋아합니다. 과거에는 다 못먹는데 빵투어를 다니며 빵을 많이 사서 돈 낭비를 했고, 요즘에는 소비를 1/4로 줄였습니다. 그러나 빵값은 오로지 제 사비로 지출했으며 기념일 외에 남친이 빵을 사준 적은 거의 없습니다.  

남친의 단점은 날씨에 예민합니다. 워낙 더위를 많이 타서 덥고 습한 날씨에 한숨을 자주쉬며 얼굴표정이 안좋습니다. 저에게 직접적으로 짜증내지는 않으나 옆사람 기분이 안좋으니 저도 눈치를 보게되고 그 일로 다툰적이 있으며 고치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직 예민한 편입니다.  

<여기부터가 본론입니다>지난주 토요일 둘다 시험을 보러 서울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간 김에 시험이 끝나고 놀고오자고 했고, 고사장은 강남이었습니다, 마포에 가서 데이트를 하고 싶었으나 비 소식이 있어 고사장 근처에서 놀기로 했고, 밥을 먹고 나왔는데 비가 조금씩 왔고 근처에 도보 10분거리에 있는 빵집에 가자고 하니 남자친구 표정이 매우 안좋았습니다. 걸어가서 빵을 사고,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표정이 안좋았고, 저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버스에서 언쟁이 있었고 남자친구가 ”빵 소비를 좀 줄여줬으면 한다“, ”데이트할 때 빵이 우선이고 내가 뒷전이 된 것 같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단언코 타지에 온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평소 동네에서 데이트하며 최근 2달동안 빵집을 함께 간 적이 없습니다. 주로 제가 빵집에 들렀다 오거나 안 만나는 날 빵집을 갑니다. 그래서 데이트 때 빵이 우선이 될 수가 없습니다. 같이 안가니까요.  

그리고 추가로 “네가 빵을 사느라 내가 데이트때 하고싶은걸 못한적이 꽤 있다”고 하길래 처음 듣는 소리에 의아했고, 전혀 그런 불만을 표한적이 없기에 언제 그랬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기억이 안난다”고 했고, 그런적이 있다면서 말해보라니 기억이 안난다는게 어이가 없었습니다.  

계속 말해보라고 하니 작년 여행 때 A동네에서 놀기로 했는데 계획을 짤 때 제가 A동네 빵집 얘기를 했답니다. 그래서 B 동네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B를 배제하고 계획을 짰답니다. 저에게 B동네에 가고싶다고 명확히 말한적이 없으며, 실제 여행 당시 빵집에 쓴 시간은 20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행간적은 두 번 있으며 주로 매일 만나는 동네에서 만납니다. 그래서 매일 가는 곳만 가는데 제가 빵집을 가서 본인이 하고싶은 데이트를 못한 적이 뭐가 있는지 앞뒤가 안 맞습니다. 데이트할 때 빵집을 자주 가지도 않으며, 설령 들른다 해도 지나치다가 들어가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빵 소비를 줄여달라는것도, 빵에 노이로제가 걸린것도 이해하나 본인이 제 빵 구매로 뭔가를 포기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 2시간 넘에 의견을 나눴으나 남자친구는 여전히 본인이 계획에서 포기한게 제가 빵 사는 걸 좋아하니 배려해서 그런거랍니다.  

저는 말해보라니 기억이 안난다는 것도, 스트레스를 그렇게 오랫동안 받아왔다면서 이제야 말을 꺼내는 것도 둘다 이해가 안 갑니다.  

계속 같은 주제로 언쟁이 있어 오늘까지 얘기를 나눴는데 저에게 “데이트 계획을 짤 때 빵집을 갈거면 미리 말해달라” 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주로 계획을 안 짜고 데이트를 하며 그날 만나서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걸 정해서 놉니다. 남친도 계획대로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며 저런 걸 요구한적이 처음입니다. 말이 안 되는 요구를 하니 이상해서 묻자 “갑자기 예고에 없던 빵집을 가는게 스트레스다” 라고 해요.  

그러나 빵집을 같이 간적도 거의 없고, 제가 배려없이 남친을 끌고다니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하물며 1주일에 1~2번 보는데 빵집을 가도 지나가다 한군데 들르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 의견을 피력하니 알겠다. 대신 당분간 조심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뭘 조심해야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소비도 줄였고, 같이 빵집은 원래 잘 안가면서 남친 스스로 저에게 뭘 바라는지 모르는 느낌이예요.  

저는 평소에 남친이 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다는 생각을 종종 했고 본인 잘못을 인정을 잘 안하며,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본인이 올해는 데이트비용을 대부분 부담하는데, 내가 빵에 쓰는 돈이 아깝나 싶습니다. 그러면 그렇다고 말하면 되는데 제가 하지도 않은 행동을 이상하게 기억하고 있고, 심지어 그 행동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게 너무 이상합니다.  

제발 왜 이러는건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속이 터질 것 같아요.  

 

 

https://m.pann.nate.com/talk/372546220?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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