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유머 [펌]춘향전 도남문고본 '첫날밤 남녀의 성기 묘사'

눈결에 얼핏 보니, 삼삼이12)에 채인 것이 맹랑하고 야릇하다. (중략)

“월후(月候)13) 삼장 끌러 놓고 식년동당(式年東堂)의 기추(騎芻) 과녁처럼 잠깐 일어서려무나.”

“그는 과연 중난(重難)하오. 그만하여 자사이다.”

“제발 덕분 네게 빌자. 아니 서든 못하리라.”

춘향이 하릴없이 반만 일어섰다가 도로 앉을 제, 유정송목(有情送目) 바라보니, 만첩청산(萬疊靑山) 늙은 중이 송이죽을 자시다가 혀를 데인 형상14)이요, 홍모란(紅牧丹)이

반개하여 피어오는 형상이라. 연계(軟鷄)찜을 즐기시나 닭의 볏15)은 무삼 일고? 먹줄자리에 도끼자국이 줄 바로도 맞았구나.16)

이도령의 거동 보소. 일신(一身)이 점점 저려오니, 훨훨 벗고 아주 벗고 모두 벗고

영영 벗어 휘휘친친 후리치고 금침(衾枕)으로 뛰어들 제, 춘향이 하는 말이,

“남더럴랑 서라더니 당신은 왜 아니 일어서오?”

이도령이 눈결에 일어서서 어느 사이 앉을 적에 춘향이 묻는 말이,

“반룡단(斑龍丹)17) 제 빛이요, 송이(松栮) 대강이18) 같은 것이 무엇시오?”

“그것은 모르리라. 동해 바다에서 대합(大蛤)조개 일쑤 잘 까먹는 소라고둥이라 하는 것이라.”

에후리쳐 덥썩 안고 두 몸이 한 몸 되었구나. 네 몸이 내 몸이요, 네 살이 내 살이라. 호탕하고 무르녹아 여산폭포(廬山瀑布)에 돌 구르듯이 데굴데굴 구르면서 비점가

(批點歌)로 화답한다.19)

 

 

12) 삼삼이 : 세 갈래로 갈라진 곳. 여기서는 여자의 성기를 말함.

13) 월후(月候) : 월경. 달거리.

14) 혀를 데인 형상 : 혀를 뜨거운 죽에 덴 것 같은 모양. 여자의 성기를 묘사한 말.

15) 닭의 볏 : 닭의 머리 위에 세로로 붙은 톱니처럼 생긴 붉은 살 조각. 여자의 성기를 비유한 말.

16) 먹줄자리에 도끼자국이 줄 바로도 맞았구나 : ‘먹줄자리’는 재목을 똑바로 자르기 위해 줄에 먹물을 묻혀 튕겨서 그은 선을 말한다. 도끼자국은 여자의 성기를 묘사한 말.

17) 반룡단(斑龍丹) : 반룡환(斑龍丸). 노인의 보약으로 쓰는 환약. 여기서는 이에 남자 성기의 색깔을 비유한 것임.

18) 송이(松栮) 대강이 : 송이버섯의 머리 부분. 남자의 성기를 묘사한 말.

19) 도남문고본 '춘향전', 39-41장. (이윤석, '도남문고본 춘향전 연구', 경인문화사, 2012,

 

 

 

도련님 춘향 옷을 벗기려 할 제 넘놀면서 어룬다.

이도령이 춘향의 가는 허리를 후리쳐다 담쏙 안고 기지개 아드득 떨며 귓밥도 쪽쪽 빨며

입술도 쪽쪽 빨면서 주홍(朱紅)같은 혀를 물고 오색단청 순금장 안에 쌍거쌍래 비둘기같이

꾹꿍 끙끙 으흥거려 뒤로 돌려 담쏙 안고 젖을 쥐고 발발 떨며 저고리 치마 바지 속곳까지

활씬 벗겨놓으니 춘향이 부끄러워 한편으로 잡치고 앉았을 제 도련님 답답하여 가만히

살펴보니 얼굴이 복짐하여 구슬땀이 송실송실 앉았구나.

"이애 춘향아 이리 와 업히거라."

춘향이 부끄러하니

"부끄럽기는 무엇이 부끄러워. 이왕에 다 아는 바니 어서 와 업히거라."

"춘향아 우리 말놀음이나 좀 하여보자."

"애고 참 우스워라. 말놀음이 무엇이오?"

말놀음 많이 하여 본 성부르게.

"천하 쉽지야. 너와 나와 벗은 김에 너는 온 방바닥을 기어다녀라. 나는 네 궁둥이에 딱

붙어서 네 허리를 잔뜩 끼고 볼기짝을 내 손바닥으로 탁 치면서 이리 하거든 흐흥거려

퇴김질로 물러서며 뛰어라. 알심있게 뛰게 되면 탈 승자(乘字) 노래가 있느니라."

 

그리고 아마 그 이리오너라 업고놀자의 업고놀자...............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