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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지적하는 남편

남편은 잔소리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보일러를 모르고 안 키고 자면 "주부로서 일을 못한다" 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주로 제가 내조를 못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요. 뭔가 항상 웃어주고 기분도 잘 맞춰주는 현모양처를 바라는 것 같은데, 저는 감정을 잘 못 숨겨요 얼굴에 다 드러나요. 사람들과 만날 때도 제가 말을 잘 못하면 사람들과 헤어지면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 남편 체면을 생각해라 라며 가르치기도 하고.. 전 도저히 현모양처는 안 될 것 같아요. 너무 어려운 일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제가 성격도 밝고 모두와 잘 지낸다고 말을 해주는데 남편에게 저는 화도 많고 철 없는 사람인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합니다. 제가 잘한 부분보다는 못한 부분이 항상 부각이 되는 것 같아 저도 많이 예민해지고는 해요.
제가 제일 서운한 부분은 음식에 대한 지적인데요, 짜다 어떻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제가 사람 정성을 봐서 그냥 먹어주면 안 될까? 라고 얘기하면 자기가 음식을 사올 돈을 주는 사람이고 저는 주부로서 입맛을 맞춰야하는데 이 정도 얘기는 할 수 있지 않냐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계란 감자 볶음 + 빵 + 과일들을 주었는데 과일은 어제 좀 남아서 그걸 주니 과일은 하루하루 아침마다 새로 잘라야한다, 감자 색이 갈변 되었네? 이거 먹어도 되는거 맞나? 내 건강을 안 좋게 할 것 같다. 빵은 당연히 내가 달걀을 먼저 먹을건데 나중에 구워서 줘야 내가 따뜻하게 먹지 라고 하는데 흠.. 진짜 주부들은 그렇게 남편분께 하나요.. 말이 시작되자마자 짜증이 나서 표현했더니 아침에 출근하는데 짜증을 내면 어떡하냐 자긴 짜증이 제일 싫대요. 저는 이럴 때 화를 내면 안된대요.. 결국 저 때문에 서운하다며 남편이 눈물을 흘렸어요.. 

남편의 입장은 이럴거에요. 자기가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해주고 저에게 충분히 사랑을 표현은 해준다. 어제 점심 저녁에 손님이 있어서 제가 점심+ 설거지 저녁+설거지 를 해야하는데 이웃 친구가 잠깐 자기 집에 오라고 해서 제가 설거지를 하고 친구 집에 갔다 오겠다니까  설거지까지 하면 시간이 늦어져서 자기가 설거지를 대신 해주겠다했어요. 이렇게 자기가 잘 해주는데 저는 불평불만만 많고 자기한테 잘 안 해준다. 대청소나 집 깨끗하게 하는건 알겠는데 나를 진짜 위해서 옷을 챙겨준다거나, 약을 제때 갖다 준다거나 자기 몸이 괜찮은지 시어머니께서 하시는 것 처럼 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고 할거다 이거 같네요 
일단 제가 화를 낸 것도 잘못 했고 예민하게 반응한 것도 잘못한건 맞으니 미안하다했습니다. 근데 진짜 저만 잘못 한걸까요? 제가 그런 사소한 일을 크게 만든게 잘못인걸까요? 저런 말에도 미소 지으며 아 내일부턴 안 그렇게 할게 라고 얘기를 하며 지나가는게 현명한 아내인걸까요? 제가 정말 눈치가 없고 센스가 없는걸까요?  혹시 저랑 비슷한 분 계시면 대체 지적을 들으실 때 어떻게 넘기시나요? 

 

https://m.pann.nate.com/talk/372307849?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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