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이슈 설명 말고 “그냥 해” 하세요…30년 육아고수의 반전 훈육



 


📢과도한 마음읽기, 약이 아니라 독

존 가트먼 워싱턴대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체계화한 감정코칭 이론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건 2005년이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가 자존감과 회복탄력성(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양육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조 교수는 “감정코칭이 국내에 오면서 반쪽짜리가 돼버렸다”며 “공감과 위로만큼 중요한 게 통제”라고 강조했다.


Q. 아이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하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A. 마음읽기 자체는 문제가 없어요. 공감‧위로를 넘어 아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게 문제죠. 특히 훈육할 때는 감정을 읽어주되 행동은 철저히 통제해야 합니다. 요즘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양육자가 많습니다. 마음읽기를 잘못하면 ‘친구 같은 부모’가 아니라 친구 취급을 당하게 돼요. 아이의 문제행동을 바로잡으려고 해도 “엄마가 뭔데 그러냐”는 얘기를 듣는 거죠.


 


Q. 마음읽기와 행동통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집에 가서 저녁을 먹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볼게요. [..] 이때 제대로 된 마음읽기는 아이를 데리고 가면서 “더 놀고 싶구나. 속상하겠네”라고 하는 거예요. ‘아이를 집에 데려가는’ 행동 통제를 하면서 ‘속상한’ 아이 마음에 공감해 주는 거죠. 딱 이 정도에서 끝내야 합니다. 이런 일도 하루에 두 번, 3분씩이면 됩니다.


Q. 거기서 더 하면 과도한 마음읽기가 되나요?

A.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걸 넘어 아이에게 자율권을 주는 건 위험해요. [..] 아이가 원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야 해요. 3~4살까지 아이 요구를 무조건 허용하다 5~6살 때 아이 행동을 통제하려고 하면 그게 될까요? 일찍부터 좌절내구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죠.



Q. 좌절내구력요?

A. 훈육의 본질이 좌절내구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작은 좌절을 겪고 이를 견디면서 자아의 힘을 키우는 과정이죠. [..] 사소한 좌절을 겪으면서 키운 감정의 맷집이 더 큰 좌절을 견디는 힘이 되거든요. 쉽게 말해 회복탄력성의 기초가 되는 힘이 좌절내구력인 셈이죠.



Q. 몇 살부터 좌절을 경험하게 해야 할까요?

A. 18개월부터 훈육을 시작해야 해요. [..] 아이와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영역에서 기준과 원칙을 정해놓으면 훈육하기 수월합니다. 이때 규칙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자세히 정하는 게 좋아요.


 

 


📢설명‧설득 말고 지시해야

과도한 감정읽기의 문제는 또 있다. 양육자들이 아이를 훈육할 때 설명‧설득에 집착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지시‧명령보다는 설명‧설득이 아이를 존중하는 행동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쇼핑몰 같은 곳에서 아이를 붙잡고 ‘공공장소에서 왜 뛰면 안 되는지’를 설명하는 양육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열 살까지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을 배우고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설명과 설득으로는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Q. 설명하면 안 되는 이유는 뭔가요?

A. [..] 설득한다는 건 아이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의미예요. 아이 자신이 갑이 됐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Q.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양치처럼 꼭 해야 할 일을 가르칠 때는 설명하고 설득해선 안 됩니다. “화장실 가서 이 닦아”라고 지시하세요. 설명은 딱 세 번만 해주세요. [..] 이때 중요한 건 아이가 울어도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Q. 아이가 양육자를 무서워하진 않을까요?

A. 기억하세요. 권위적일 필요는 없지만, 권위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 일일이 설명하다 보면 유치원에 가는 일, 학교에 가는 일도 계속 설명하고 설득해야 해요. 결국 아이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겠죠.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게 민주적인 게 아닙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에 선택권을 주는 건 방임이에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0585


육아글이지만 흥미로워서 퍼옴

믄제 시 삭제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