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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 불호에서 호로 바뀐 후기

문지원 작가가 1세대 대안학교 출신 학교밖(자퇴)청소년이었더라.

(이슈방에 과거 인터뷰 기사 있음)

9화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도 많이 들어간 것 같고

그래서 다른 화보다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음.


난 처음에 9화 다소 불호였는데,

이후 시청자들이 이야기 나누는 걸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꼈어.

엄청난 질문들을 던지게 한 회차였던 거 같아.


다른 회차는 결국 피고나 피고인의 권익이 그 화의 주제의식과 연결되는데,

9화는 사상범이라도 사상범의 권익이 주제가 아니잖아.

방구뽕은 자신의 유년기를 상처와 병을 안고 흘려보낸 사람이고, 

진짜 주인공인 아이들의 유년기에서는 주변인물임. 

법정을 가득 메운 범고래가 빠져나가는 씬도

결국 이번화의 주인공은 아이들(범고래)이라는 것을 강조한 장면인 것 같아.


9화에 대한 호불호를 막론하고

어차피 방구뽕이 한 짓이 위험하고 잘못된 행동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거야.

판결이나 형량을 명확히 보여주지 않아서 

범죄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솔직히 방구뽕이 풀려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오히려 난 그걸 직접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방구뽕의 죄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거 같음.

징역 n년 확정이었으면 "실제 이정도 나오나?" 하고 몇 번 회자되고

정작 아무도 그 형량 기억도 못했을 거임.


나는 보면서 생각의 흐름이 이렇게 갔거든.


유죄인가? 당연히 징역 정도의 유죄겠지?

솔직히 처벌불원서 받은 거 자체가 기적이지.

그런데 아이들을 학대하는 학원은 죄가 없나?

교육을 빙자한 학대에 대한 제재나 처벌은 없나?

이 사건을 겪고 재판을 본 아이들에게

이 일련의 과정은 어떤 경험으로 남을까?

아이들은 방구뽕과 같은 상처를 갖고 자랄까?

아니면 이 경험의 희미한 기억이라도

이후의 삶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까?


방구뽕은 그냥 나타나서 폭탄을 던지고, 

법에 처맞고 (그래도 웃으면서) 사라지는 역할이자

지나간 세대의 피해자임.

결국 물음과 관심은 

지금 세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옮겨가겠지.


어떻게 보면 방구뽕이 정말 이상적인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방구뽕이 대단한 구원자, 혁명가로 그려지고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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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ㅊhttps://www.dmitory.com/kdrama/249748369


개인적으로 9화가 씨게 불호였는데 이 후기 보고 뭔가 납득되면서 호로 바뀌어서 

다른 율무들도 한번 읽어보는게 어떤가해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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