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네이트판] 시조카 ... 제가 예민한건가요?

안녕하세요 신혼집 새댁입니다.
올해 새집으로 이사하게 되고
어제 시댁식구 집들이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남편과 트러블이 생겨
남편이 계속 제가 예민한 것이라 몰아가서 정말 남들이 보기에도 그런것인지 조언을 얻고자 올려봅니다.

한창 요리하고 있는 도중 시댁 식구들이 도착하였고 저는 인사 드리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 요리를 하고 있었고 남편은 가족들에게 집을 구경 시켜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시조카 (6세) 가 갑자기 안방으로 우다다 뛰어들어가더니 침대위로 올라가 방방 뛰었습니다.

저는 평소 안방, 특히 침대에 예민한 편이고 남편에게도 잠옷이 아닌 옷을 입고 침대에 절대 못 눕게 하는 등 좀 많이 신경쓰는 편입니다.

제가 요리 중이기도 했고
또한 시댁 식구 모두가 시조카를 어화둥둥 하는 편인데 제가 전에 시조카의 행동에 대해 웃으며 시조카에게 한마디 했다가 시조카가 눈물바람을 터트리는 바람에 저만 나쁜 사람 된적이 한 번 있어서 주방으로 남편을 불러 "ㅇㅇ이가 안방 침대에서 저러는건 좀 불편하다 제지해달라"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편이 듣는둥 마는둥 하더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제가 말없이 안방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시조카가 기어코 안방문을 다시 열고 들어가 이번엔 침대패드로 온몸을 김밥 말듯이 말고 놀이하였습니다.

남편을 휙 쳐다보자 저에게 "애가 노는데 그럼 어쩌라고" 라고 말을하였습니다.

결국 제가 요리를 서둘러 마치고 식사 자리를 시작하며 아이를 불러 앉혔습니다. (심지어 이때도 아가씨가 시조카 미역국 좋아한다고 해서 일부러 따로 만들어 줬는데 안먹는다며 애가 변덕부리는데 오히려 응 먹기싫으면 먹지마~~ 라며 제 생각은 아무도 안해주더군요)

그리고 식사 자리가 끝난 후 시조카가 또 안방에 들어가길래 제가 따라 들어가서 아이에게 조곤조곤 설명해 주었습니다. 참고로 제 직업이 유치원 교사 이기도 하며 시조카가 평소에 저와 노는 걸 좋아해서 시댁 모임때 둘이 자주있는 편입니다.
아이는 제 말을 듣고는 듣는둥 마는둥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후로 침대 위에 올라가 뛰거나 하는등 선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찌저찌 지나가고 시댁 식구들이 돌아간 후 남편과 언쟁이 시작되었는데요.


<<남편 입장>>
- 어른들도 아니고 애다. 심지어 그리고 가족이다. 애가 침대에서 뛰 놀수도 있지 어떻게 그렇게 정색을 하고 어른들 앞에서 표정이 안좋을수 있냐 넌 애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없었다.

- 미리 안방에 대해 절대 안된다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사전에 여동생에게 말해놓던지 했을텐데 그 상황엔 어머니 아버지 챙기랴 집 구경시켜드리랴 시조카까지 타이를 여유가 없었다. 정 그러면 당시에 직접 말하지 그랬냐

-그렇다고 가족 모임중 애 따라서 안방에 들어가 한참 나오지 않는건 무슨 행동이냐


<<아내입장>>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남의 집 안방에 함부로 들어가 침대에서 함부로 행동하는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애는 모를 수 있으니 어른들이 당연히 알려주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야기하기엔 전에 한번 아이가 울음 터뜨리고 난리난적이 있어서 아가씨가 기분 나빠했을거고 외숙모보단 삼촌이 말하는게 맞다.

-내 직업과 내가 얼마나 아이들을 예뻐하고 사랑하는지 제일 잘 알지않느냐 이건 그런것과 별개로 예의와 교육의 문제다


라는 입장인데 결국 가장 큰 논제는


예의가 아니고 당연히 불편한 행동이다
내가 불편한건 당연하고 그걸 제지해주지 않은건
나를 무시한거다
vs
너한테 예의가 아니라고 당연스럽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난 그게 가족 사이에 당연히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따라서 불편하지도 않다 니가 예민한거다


인것 같습니다.
정말 제가 속이 좁고 예민한건가요?

남편 입장으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도저히 저 논리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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