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네이트판] 제가 20년지기 친구에게 손절당할만큼 잘못했나요?

아 우선 다들 그렇다시피 방탈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 곳이 제일 영향력이 크다고 해서요
음슴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거두절미하고 나에게는 20년지기 친구가 한 명 있음.
진짜 절친이고 서로 말 못 할, 말 할, 비밀 진짜 다 터놓고 지냄.
심지어는 얘 남친이 잠자리 할 때 어느 스타일인지 까지 훤~~~~~~하게 다 알고 있는 타입.
여튼 그 정도로 친함.
그런데 엊그제 갑자기 그 친구가 내게 시비조로 톡을 보내옴.왜 그렇게 급 발진을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고 어이가 없음...
그러면서 여태 내게 서운했던걸 하나둘씩 뱉기 시작함.
한 대,여섯가지 되는데 기억나는 것 만 우선 나열 해 보자면.

1.너는 내 집에 얹혀 살 때 생활비 10만원 내며
그 걸 친구들에게 흉봤다.
=이게 뭐냐면 내가 집안사정도 안좋고 그래서
13년도에 친구집에
5년간 얹혀 산 적이 있었는데,친구는 가족들과 다 함께 사는 집이었음.
뭐 밥이나 이런건 친구 먹을 때 같이 집에서 먹었고.
내가 따로 나가서 사줄 때도 많았음.
나는 친구랑 방을 같이 썼는데, 친구가 나보고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살자'며 지 엄마한테 10만원의 생활비를 주라고 함.
난 솔직히 그 돈이 너무 쌩돈 나가는 느낌이라서
주변 친구들한테
'무슨 딸 친구한테 돈을 받냐?'라고 하소연 하긴 했는데
이 얘기가 10년 가까이 된 지금에서야 친구 화를 지필 줄은 몰랐음.

2.결혼식.
우리 언니는 내년 1월달에 결혼하고
친구 동생은 올 해 5월달에 결혼했음.
근데 솔직히 난 사정이 안 좋아서 친구동생네 결혼식 못 감.
이건 내가 미안하긴 함.
축의금 못 낼 정도로 진짜 돈이 없었음.
이차 저차 사정 말하고 이래저래서 못 간다 했더니 갑자기 친구가 급발진을 하면서 하는 말이

'내가 너에게 돈 주러 오라고 했냐? 넌 우리 동생이랑 5년가까이 살 부딪히며,같은 수건으로 손 닦으며 살았고,
난 솔직히 네 언니.. 너랑 20년 가까이 친구하면서 10번도 못 봤다. 최소한 식구들이 네가 내 친구인거 다 아는데 네가 그 자리에 오지 않는다하니 정말 서운하다'였음.
거기까지는 이해하는데,
그러면서 뜬금없이 내 소비습관을 지적 함.
'너는 가방 사려고 몇 백만원 대출도 잘 받는 애가 이럴 땐 왜 돈이 없다하는지 모르겠다' 라며 비꼼.
여기서 이성이 팅겨져나감.

내가 내 신용으로 대출받는데 그게 왜??

그러면서 너도 내 동생 결혼식 안 왔으니,
지도 울 언니 결혼식도 안오겠다고 함.


3.이사.
우리집이 몇 십년만에 할머니 집에 얹혀살다가
독립해서 이사를 했음. 분가라고 하는게 맞나?
그래서 이사하게 된 날 친구한테 도와달라고 연락했더니
그 날 갑자기 회사 특근이 잡혔다면서 못 도와주겠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평소엔 하지도 않던 특근...ㅋ
참나
더러워서 됐다고 하고 끊었는데
옆에서 듣던 울엄마랑 언니 욕하고 난리남.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20만원 휴지값 하라고 보냄.
진짜 친한친구라면 당연히 이삿날 와서 도와주는게 도리아님?...

4.남자문제
친구가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나한테 시비걸던 날 내 남자문제를 지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