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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손주 포켓몬빵 주러 일주일에 서너번 오는 시어머니+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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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시어머니가 자주 옵니다...

일주일에 서너번이요.

집에서 시댁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그놈의 포켓몬빵은 왜 저녁에 들어오는지...

8시에 한시간 줄서서 두개를 사서 9시쯤 저희집으로 오세요.

그럼 그 시간에 매몰차게 보낼 수 없으니 주무시고 가라 하고...

댁에 돌아가시면 또 8시에 빵을 구해서 9시쯤 저희 집으로 오시고...

환장.... ㅡㅡ

그 분 아들은 본인 엄마 불편하다고 옷만 갈아입고 회사 기숙사에서 자고 와요..

오지 말라고 해도 오시고. 화내도 소용없고. 빵만 받고 가시라고도 해보고.

애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피했더니 "할미 너네 집에서 자고있다 언제 올거니." 하며 초딩 아들에게 전화하시고...

비번 바꾸고 전화 안받고 잠수탔더니 문 앞에 앉아계시는 걸 누가 관리실에 연락해서 인터폰 오고.

매번 애들 잘 시간에 오셔서 애들 잠깨우고 흥분시켜 놓으니 애들 취침시간은 11시 12시를 넘기고.

층간소음 항의들어오고.


아 환장하겠어요. 남편이랑도 대판 싸우고. 시누랑도 싸우고.


나는 그런 시어머니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포켓몬빵 한번도 못먹어봤어. 나는 올케가 우리 엄마 고생시키는 거 같어서 기분나쁘고 한소리 하고 싶은데 조카들이 좋아한다니까 참고 있는거야.


아니 고생을 하지 말라고요... 오지 말라고 사지 말라고 줄서지 말라고.


애들은 처음엔 좋아하다가 제가 점점 말수도 없어지고 표정도 안좋으니 눈치보고.

할머니 힘드니까 빵 그만사세요. 라고 얘기하니

엄마가 시켰니?


시아버지도 난감해 하세요.

가지 말라고 뭐라 해도 말 안듣고 저런다고. 묶어놓을 수도 없고 어쩌냐. 미안해서 어쩌냐.

지금은 시어머니가 빵을 구하면 시아버지께서 같이 오셔서 빵만 주고 바로 가세요. 원래 고집이 세고 눈치도 없고 말도 안통한다고... 미안하대요..


시누는 어떻게 그 시간에 부모님을 그냥 보낼 수 있냐며 너무하대요. ㅁㅊㄴ...


돌아버릴거 같아요. ㅠㅠ

https://m.pann.nate.com/talk/366644462?order=B



+)추가

와.... 댓글....

우선 시누는 전북에 살아요. 저희집이랑 시댁은 서울.
지역이 멀기도 하고 애들이 대학생이라 다 컸으니 친손주 챙기는 거에요. 차별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정이 많은 분이에요...

시누는 시부모님이 없어서 시집살이 몰라요...
본인도 한 때 친정엄마가 자주 와서 며칠씩 자고 가는 게 고모부 눈치보인다며 싫어해놓고ㅎㅎㅎ
애들 공부해야 하는 시기인데 자꾸 온다며 뭐라 해놓고.. ㅎ
애들이 좋아한다고 반찬이며 이것저것 갖고 가면 뭐하러 이런 걸 싸오냐며 뭐라 해놓고 ㅎ

어제 짜증나서 글을 못되게 썼는데.
제가 나쁜 며느리인 거 맞고 시어머니 나쁜 분은 아니에요. 좀 답답하고 고집스럽고 막무가내인 건 맞지만...
창피해서 글 지우고 싶은데 지우진 않을게요ㅜㅜ

남편은 하아.....

시어머니께서 빵 구하러 다니신 건 5월 중순부터에요.
한달쯤 되었어요.
시어머니는 당뇨로 근육이 죄 빠져서 매우 말랐어요.
기력이 없어서 오래 걷는 거 서있는 거 힘들어 하세요.
우연히 빵을 구해서 애들이랑 영상통화 하는데 애들이 엄청 좋아하며 가져다 달라고 때쓰다가 제가 나무라고 애들이 울며 전화를 끊었는데...
그날 밤에 시어머니께서 오셨어요.
애들 난리났죠. 처음 먹어보니 신나서 방방 뛰고. 할머니는 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거 보니 계속 사다주고 싶었던 거겠죠..
그 후부터 계속 구하러 다니시는 거에요.

처음엔 저도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랬죠.
아픈 몸으로 바로 가시게 할 수도 없고. 주무시고 가셔라 내일 토요일이니까 애들이랑 놀고 하루 더 주무시고 일요일에 가셔라 모셔다 드리겠다.
그런데 그러겠다 하시고는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가신 거에요. 저 부담된다고...
그러고는 이틀 후 또 오시고 또 새벽에 가시고.
차라리 아침까지 드시고 놀다가 가시는 게 마음이 편해요. 애들 등교시키고 제가 모셔다 드릴 수도 있구요.

비번 바꿔서 시어머니 못들어오게 한 건 제가 잘못한 게 맞아요.
그런데 미리 말씀드렸어요. 비번 바꾸고 문도 안열어드리고 전화도 안받을 거다. 사지 마셔라.
차라리 그냥 일찌감치 오셔서 애들이랑 놀다가 주무시고 오전에 가셔라.
이건 저도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못된 며느리 맞아요.
저 같은 여자랑 결혼하지 마세요.

시어머님은 10년전에도 똑같았어요.. (치매 아님. 그냥 과하게 희생하고 고집부리는 성격이에요. 몸으로 떼우는 상격이기도 하고요.)
뉴스에 허니버터칩 기사가 나와서 먹어보고 싶다 했더니 어디서 구하셔서 회사로 갖다주시고...
어머님 덕분에 인기 짱이었어요. 라고 감사인사 했다가 구하는 족족 회사에 갖다주시러 오시고.. ㅠㅠ
애들이 할머니집에서 먹은 딸기가 맛있었다고 하니 계속 사갖고 오시고.....

좋은 시어머니에요. 착하고 무뚝뚝하지만 다정하시고.
일 안시키고 본인이 다 하시려 하고.
며느리 부담 된다고 며늘집에 오시면 밥도 안먹고 가세요.
그런데 전 그게 싫어요. 차라리 오셔서 푹 놀다가 며느리가 해주는 밥 드시고 놀고 주무시고 자가용으로 편히 가시면 서로 좋을텐데...

왜 힘들게 빵구하러 다니고 왜 먼길 힘들게 와서 빵만 주고 잠깐 앉았다 도로 가시는지.

시어머님 고생하는 것도 싫고. 저도 생활리듬 깨지고 애들 늦게까지 안자는 거 아랫집 항의 듣는 거 너무 싫어요.
시부모님 오시면 애들이랑 놀아주시고 재밌고 좋아요..
좋은데 일주일에 서너번씩 보는 건 너무하잖아요 ㅠㅠ
저희 한달에 한번쯤은 시댁에 가고. 한번쯤은 시부모님이 오셨어요. 두어번쯤은 과일이나 주전부리 갖다준다고 오셨고..

전 이정도만 하고 싶다고요 ㅠㅠ
오늘 전화드려서 포켓몬빵 질려서 애들이 안먹는다. 이제 그만 사셔라.
애들 건강에 안좋으니 차라리 오셔서 마트가서 과일이나 사서 애들 먹이자.
말씀 드렸어요. 알겠다고 하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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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림없지! 폭우 쏟아지는데 마트갔다가 4개 사셨대요ㅋ
빵은 시아버지 드시고 스티커만 모아서 다음에 주시라고 말씀드렸는데 뭐 내일 오실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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