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유머 [네이트판] 육아휴직중.. 집안일 문제로 잦은 싸움.. 이혼하고 싶네요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드는데... 일시적인 우울감에서 드는 생각인지, 이혼이 답인지.. 고민되네요.
산후우울증이.. 120일경에 시작되기도 하나요? 상담을 받아봐야 하는건지... 조언부탁드려요.

오늘만 정리하자면...
120일 된 아가.. 새벽 5시 30분에 첫수유(모유수유).. 30분가량하고ㅎㅎ 다시 재우려고 눕혔는데.. 이른아침부터 옹알이가 터져가지고..;; 안자더라구요..ㅎㅎ 아이가 계속 옹알이로 크게 떠드니.. 남편은 졸립다고 거실에가서 자고.. 7시 30분(?)정도까지 떠들던 아이가 겨우 잠들어서 아침 준비를 했어요. 김치찌개.

김치찌갤 끓이는 와중에 아이가 깨고 쪽쪽이 물리고.. 어쩌고 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찌개를 끓이다 보니 가스렌지에 김치국물도 좀 흘리고 했어요. 뭐.. 바로바로 닦으면 좋겠지만... 아이보면서 찌개끓이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음식 다 한후.. 한번에 치우면 더 편하기도 하구요..

남편, 가스렌지에 흘린 김치국물 보더니 "이럴거면 요릴 하지마" 하네요. 내내 누워있다가 맛보라고.. 밥먹자고 부르니 일어났으면서요...

남편에게 맛을 보라고 한 이유는... 남편이 맛평가를 좋아합니다. 정신 없는 와중에 끓인 김치찌개 먹으면서.. "달다", "msg맛이난다", "요즘 네가 끓인 김치찌개 맛이 예전과 다르다", "카레넣냐? 카레맛이 난다" 평가질.... 평가하지 말라고 하면.. 본인은 맛이 없다 좋다 한게 아닌데.. 왜 평가질이라고 하냐.. 나는 맛 표현도 못하냐.. 하네요.

밥먹으니 9시 좀 넘어서 2차 모유수유 하는데.. 집을 치우기로 했습니다. 바닥에 깔아 놓은 매트들 치우면서..;; 떨어져 있는 제 머리카락들을 보며 "애 병걸리겠다. 머리카락 좀 치워라" .. 하아.. 아기 100일 지나니깐 부쩍 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더라구요. 청소기 돌리고 뒤돌아서면 또 그만큼 빠지고 빠지고.. 구석구석은 아니더래도.. 안 치울수 없어..눈에 크게 보이는 부분들은 청소기 밉니다... 근데 일주일 내내 청소한번 안한 '게으른 엄마'로 만드네요. 치우는거다.. 항변해보지만 믿지 않아요.

집 청소하면서 "맞벌이들이 왜 청소도우미 쓰는지 알겠어. 우리도 맞벌이 하면 도우미 쓰자" 하길래(저=육아휴직중), "지금도 써.. 집안일이 누구 하나만의 일은 아니잖아" 했더니, 진짜 그렇게 생각하냐며.. 그럼 본인이 육아휴직하고 집안일까지 하겠다 합니다. 그래서 그러라 그랬어요. 육아하고 집안일 하라고...

남편은 바닥청소 하는 동안 저는 아기용품 설거지해서 uv 건조기 돌리고... 아기빨래, 어른빨래 각각 빨래 돌리고 건조기 돌리고. 아가가 원더웍스 기간이라.. 요즘 좀 보채거든요. 아기 달래고...

아기가 계속 보채니.. 집에만 있지말고 나가자고해서.. 씻고 있는데..아이가 배고파해서.. 모유수유.. 씻는동안 아이를 맡기며.. 건조기 끝나면.. 빨래 빼놓으라고 했는데.. 아이가 울어재껴서...;; 본인은 일을 할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머리도 못말리고 모유수유하니.. 땀이 삐질삐질.. 선풍기 앞에서 땀 식히겠다고.. 바람을 쐬니.. 머리키락이 후두둑;; 집 청소 했는데.. 머리카락 떨어트린다고 뭐라하고.. 너무 더워서... 바람에 식히느라 그런거 아니냐. 떨어진거 치우면 되지- 했더니.. 제가 생각이 없답니다.

준비 다했음 나가자 하길래... 난 아직 머리도 못말렸다고 하니.. 빨리 준비하라고;;;; 아이 먹일거 입힐거 사용할거.. 다 제가 챙기고... 그냥 이 상황이 다 기가차고.. 내가 왜이리 살아야 하나 싶어서.. 이동중에 멍때리고 있었어요.. 근데 뭐라 혼잣말 하더니.. 제가 대답 안하니깐 "이지랄 하면 왜 나오자고 한거야. 웃긴자식이네" 저에게 욕짓거리... 아기도 함께 있는데 말이죠... 정말 기가차서... 대판 하고 싶지만.. 아기 앞에서 그러고 싶지 않아.. 못들은척.. 참았습니다.

쇼핑몰에 도착해 밥먹고 어쩌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청소기 이야기하다가 제 머리카락 이야기가 나오고... 또 도돌임표. 집에 있으면서 집 좀 치우라네요.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 본인이 퇴근하고 와서 한번씩 청소기 돌리라고 하니깐.. 본인은 늦게 퇴근해서 못하는거라고...ㅎ.. 저한테 "반성도 안하고.." 하길래.. 내가 반성할게 뭐냐. 내 머리 빠지는거 걱정은 한번 해봤냐.. 했더니.. 입다물고 집에 왔네요.

아침에 저에게 요리 하지 말라했으니... 저녁은 모르는 척했어요. 8시 다되서... 저녁 안먹냐고 저에게 묻길래? 뭐먹을건데? 했더니... ㅋ 라면 끓이겠다네요.. 남편이 할줄 아는게.. 라면 밖에 없거든요..

라면 끓이면서 냉장고 열며 하는 말. "계란 안 사다 놨어?!" ... 전 계란 잘 안먹어요...ㅎㅎ 계란없냐고 했더니.. 하나밖에 없답니다. 제가 사다 놓는줄 알았대요. ㅎ.. 라면 두개 끓일때, 계란 한개 넣는데.. 우선 하나라도 있음 되는거 아닌가요?


라면먹고 막수하고.. 밤에 푹자라고 분유 조금 더 먹이거든요. 막수라 왼쪽오른쪽 15분씩 30분 물리고.. 남편이 분유 먹이는데.. 최근에 젖꼭지 사이즈를 바꿔서 아이가 벌컥벌컥 먹으니.. 저에게 "젖 안나오는거 아니야?".하더니..... 애한테 "엄마 젖말고 분유가 좋아요? 엄마 섭섭하게?!" 하네요...

하아... 뭐.. 오늘 하루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는거고.. 저도 참는 성격은 아니라 싸워도 보고 울어도 보고 달래도 보고...설명도 해봤는데...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고..ㅎ 본인은 잘못 없다고 생각해요. 게으른 제탓이라고 생각하고.. 본인은 순수하게 팩트를 말한건데, 제가 꼬아 듣는다고 생각해요..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무엇을 위해.. 시험관을 했고(어렵게.. 다회차에 성공했어요) 무엇을 위해 승진도 포기해가며 육아휴직을 해서.. 집안일을 해야하나 싶네요.. 이래서 애를 안낳는건가 싶기도하고.. 이혼만이 답인가.. 지금 제 감정이 산후우울증. 우울감인가... 싶기도 하고.. 부부상담을 받아보면 좀 달라질까요?

아이는 너무 이쁘고..너무 사랑스러운데.. 남편의 '입'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이혼하고 싶은데.. 협의이혼 안하면.. 이혼사유는 안되겠죠?

https://m.pann.nate.com/talk/366599468?currMenu=category&page=13&order=N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