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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바람피운 것도 모자라 이후 음주운전 사고 낸 남자친구가 제 탓이라고 하는데 이게 맞나요?

방탈 죄송합니다 정말 아무 상관 없는 제 3자 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은데 생각 나는 곳이 판 뿐이라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글이 많이 기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남자친구랑은 원래 10년을 넘게 알고 지낸 오빠 동생 사이었습니다. 저랑 가장 친한 친구의 친오빠라서 학생 때부터 알고 있었고 성인이 돼서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다 모여서 술도 마시고 같이 오래 붙어있다보니 남자친구가 절 먼저 좋아하게 되었고 고백해서 사귀었습니다.
사귄 지 일 년 반이 지났을 무렵 남자친구 친동생 (제 친구 이하 A라고 하겠습니다.), 친구의 남편, 저, 남자친구 이렇게 넷이서 술을 진탕 마셨고 남친과 A의 집으로 가서 자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이미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상태라 뻗었고 저희끼리 얘기를 하다가 누웠는데 그날따라 저도 모를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 휴대폰을 보게 되었는데 웬 통화 녹음이 있더라구요. 들어봤죠. 남자친구가 생산직 공장 같은 곳을 다니는데 거기 같이 다니는 형님이 있고 그 형님들 중 한 명의 여자 동생이 있는데 그 여동생과의 통화 녹음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으나 대략적인 내용은 제 뒷담화, 저에 대한 감정을 모르겠다는 둥 그 여자는 남자친구를 좋아한다는 뉘앙스의 대화.....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뒤이어 녹음된 대화에 정말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둘이 키스를 했다고 합니다..... 그 통화는 둘이 키스 이후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한 통화구요.다른 통화 녹음이 있길래 들어보니 그 이후에도 그냥 무슨 연인처럼 둘이 통화를 지속적으로 했더라고요. 나 몰래... 거기에는 항상 제 욕이 있었고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코골며 자고있는 남자친구를 깨울 생각도 안 하고 A와 A의 남편한테 조용히 말한 뒤 그냥 펑펑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가 셋이서 집 앞 해장국 집에서 술 마시면서 또 울고불고.... 저는 그날 그 여자의 친오빠 (저랑 이미 자주 만나 술 마시고 아는 사이였습니다)에게 말을 했고 남자친구에게도 말을 했습니다. 
당연히 남자친구는 실수였다며 미안하다며 그렇게 한 차례 헤어졌다가 제가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다시 만났습니다. 압니다, 저도 호구인 거.....
그날 이후 묘하게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저희 관계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는 바람피운 걸 몇 차례 말하기로 했고 심적으로 힘든 티를 내기도 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가 그 형님들이랑 그 형 집에서 술을 마신다는 얘기를 들었고 (당시 술 마실 때 그 여자가 자주 있었음) 전 그 여자 애가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고 놔뒀습니다. 한참 뒤에 전화가 왔는데 많이 취한 것 같아서 사고치지 말고 기숙사로 가라, 그만 마셔라 했더니 기어코 지가 찔렸는지 아니다, 나 지금 엄마네 집으로 갈 거다. 라며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술 취했는데 어딜 가냐며 그냥 기숙사 가서 자라고 했지만 저와의 통화를 끊고 기어코 운전대를 잡고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며 가다가 터널 안에서 사고를 냈습니다. 
전화를 받고 너무 놀라서 A랑 A 남편이랑 사고 현장으로 차를 끌고 갔는데 터널 안 기물을 파손하고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를 해서 경찰이 왔더라구요. 차에서 내려 남자친구 상태를 보러 가려는데 남자친구가 절 보더니 막 걸어오면서 화를 내는 겁니다. 이게 다 너 때문이다, 니가 평소에 자기 의심만 안 했어도, 불안해하지만 않았어도 내가 무리해서 그 형 집에서 빠져나오지 않았을 거다.... 정말 포효를 하듯이 저한테 쏘아부치더라구요. 순간 제가 잘못했나 싶었습니다. 바람을 피운 것도, 음주 운전을 한 것도 본인인데 그게 다 제 탓이라니.... 
벌금도 어마어마하게 나오고 면허도 취소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정말 제 탓인 건가요? 진짜 말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제가 당한 게 가스라이팅이 맞겠죠? 

https://m.pann.nate.com/talk/366210188?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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