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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시어머니.. 이제는 조용히 무시하고 살고 싶어요.

시어머니들은 다 이런건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대놓고 ㅈㄹㅈㄹ하는건 아직 없는데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서 은근 스트레스가 자잘하게 있네요. 이게 쌓이고 쌓이면 저도 언젠가는 화병 나겠다 싶어서 여기라도 적어봐요.
본문은 편의상 음슴체로 갈게요.

1. 절약부심
세상에 본인만큼 알뜰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함. 별 것도 아닌걸로 절약부심 부리면서 자기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절약정신 1도 없는 사람으로 몰아감. 그게 나한테도 불똥이 튐.

보통 베란다 통해서 햇빛 들어오면 낮에는 거실등 잘 안 켜지 않음? 굳이 켤 필요가 없으니 안 켜는거라고 봄. 본인은 낮에 혼자 있을때는 불도 잘 안 켠다고 나한테 일장연설을 늘어놓음. 듣다보니 나보고 낮에는 불 켜지 말라고 돌려서 말하는듯한 느낌이 들었음. 우리집도 채광이 좋아서 낮에 불 안 켜고 있는데 누가 들음 내가 종일토록 불 켜두는 사람인줄 알거임.

며칠전에는 일회용 비닐백 이야기가 나옴. 본인은 최근 ‘12년간’ 단한번을 안 샀다고 함. 다이소에 1000원하는 그거… 쓴거 또 씻어서 쓰고 동네 친구집 놀러가서도 친구가 버리려고 내놓은 비닐백 다 주워 왔다고 함. 친구분 욕은 덤. 그걸 왜 버리냐며. 솔직히 여기서 경악 했던게 일회용품 줄이는것도 중요하지만 위생이란게 있는데.. 시댁 냉동실을 보면 식재료가 한가득인데 비닐백에 소분된 식재료들이 지퍼백에 쌓여서 칸칸이 쌓여있음…… (앞으로 시댁에서 비닐백에 주는건 안 먹어야겠다 다짐했음.) 얘기 더 길어져봐야 나만 피곤해서 어머님 저는 비닐 막 안 써요 하고 약간 뻥을 보태서 대답하니 ‘그래, ‘그거는’ 내랑 똑같네’
그거는… 그거는… 그거 말곤 본인과 다르게 뭐든 막 쓴다고 생각하는건지. 대체 날 어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음.

본인은 외식 한 번을 한 적이 없다고 얘기함. 비싼 외식 안 해도 집에있는 재료로 퀄리티 최상급의 음식을 시아버님과 남편과 시누들에게 먹였다고 강조함. 그 덕분에 너희 시아버지 칠순이 넘어도 저리 정정한거고 주변 친구들도 니 남편은 다 니가 잘 해서 건강한거라고 얘기한다고 날 붙잡고 강조함. 아버님이 타고난 건강체질이기도 하시지만 매일 새벽같이 운동하러 가시고 과식 절대 안 하시면서 건강관리도 잘 하시는 편인데 그건 쏙 빼놓고 전부 본인이 저렴한 식재료 + 요리실력 덕분이라고…
왜 그런가 생각을 해 봤음. 남편은 부서 동료들이랑 식사하다가 맛집을 발견하면 꼭 나를 데려가서 사줌. 그 날도 오후에 연락와서 맛집 발견했으니 사준다고 저녁에 나오라고함. 신나서 룰루랄라 나가서 남편이랑 맛있게 먹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시어머니 전화옴. 남편이 맛있는거 사줘서 먹고 들어가는 길이라고 대답한게 화근인거 같음.

2. 살림부심
나도 결혼전에 자취 6년여 해봐서 살림을 못 하지는 않음. 자꾸 나한테 청소 방법을 늘어놓음. 렌지후드 청소를 누가 못 함. 난 그냥 주기적으로 떼서 싹싹 닦음. 그걸 그렇게 하지 말고 뭐 이상한 기름종이를 사다가 붙히라고함. 본인이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 사람이라 짜증나서 토 안 달고 그냥 네 해버림. 변기도 물 내리면 물 나오는 구멍에서 시커먼 곰팡이가 나온다고함. 난 이런 현상(?)을 처음 듣기도 하고 우리집은 남편도 나도 각자 변을 보고 난 뒤에 락스 뿌려서 청소를 하기 때문에 매일 변기를 닦는다고 보면 됨. 근데 굳이 페트병에 치약을 가득 짜 넣은걸 변기 뚜껑 열고 넣으라고 시킴. 그럼 곰팡이가 안 나온다고..
맨날 ‘그렇게 하지마라’ ‘그렇게 하는것보다’ 이게 습관인거같음.

3. 말 자르기
지가 질문 한거에 답을 하는데도 그 답도 2초 듣고 톡 잘라서 지 의견만 주구장창 늘어놓음. 예를 들면 겨울 이불 빨래는 어떻게 했니? 물어서 ‘저희는~’ 하고 답을 하려니 ‘나는 빨래를 할 때는 어쩌고 저쩌고..’ 자문자답도 아니고. 톡 자르고 난 뒤에는 목소리 톤도 높아져서 머리가 울림. 굳이 톤 높혀서 말을 할 이유는 없는데. 말도 어찌나 긴지.. 누가 들음 세탁기가 말 하는줄 알거임. 미온수로 살짝 불려서 돌리고 나면 어쩌고 저쩌고.. 이런 일들은 하도 많아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음. 남 말 톡톡 자르는거 교양 없는거라고 알려주고 싶음.

4. 음식
얼마전엔 꽃게탕을 주심. 손바닥만한 락앤락통에 꽃게 몸통 1/4쪽이랑 국물에 꽃게살이 둥둥 떠 있음. 알고봤더니 그게 아버님이 꽃게다리 잘근잘근 씹어 드시고 버린거에서 아깝다고 살을 다 골라내서 다시 끓였다고함. 그걸 나한테 주신거임. 친정 부모님께 얘기할뻔함. 여동생은 듣고 ㄱ빡침. 양념 돼지고기 주신것도 주말에 남편이랑 먹으려고 익힘. 익히다보니 전부 비계임. 남편이랑 시누이들 어릴때 비계는 1도 안 먹이고 고기에 붙은 비계 전부 손으로 다 떼냈다고 어깨 뿜뿜하던 시어머니임. 결국 남편도 나도 못 먹고 다 버림.

5. 시아버지 무시
평소에도 아버님이 건강하시고 저만큼 하는게 다 내가 내조해서 그런거라는 말을 많이 하심. 본인 공로를 인정 받고 싶은건 아는데가끔씩 선을 넘을때가 많음. 그래도 아들이랑 며느리 앞에서 시아버지한테 대놓고 면박 주거나 무시 하는건 좀 아닌듯함. 솔직히 난 이 때 시어머니가 제일 무식해보임. 우리 아버님이 말씀이 많지 않으심. 그냥 순둥순둥 둥글둥글하심. 당신이 그렇게 건강한건 다 내 덕분이라고 하는건 백 번 양보해서 이해한다쳐도 아버님이 실수 하시거나 뭘 모르셨거나 하는건 부드럽게 알려주면 될 것을 당신은 그것도 모른다는둥, 그걸 왜 모르냐는둥. 아주 그냥 단전에서 큰소리를 모아서 분출하심. 원래도 목소리가 크신데.. 아버니께는 좀 안 그러셨음 좋겠음.


6. 이번 어버이날은 우리집에서 모이게 됐음.

남편이 머핀을 좋아함. 마침 집에 자취시절부터 쓰던 오븐이 있어서 머핀을 종종 구워주면 아침에 먹고 나감. 그걸 이번에 어버이날이라고 우리집에 오셔서 보심. 이건 뭐냐고 물으셔서 남편이 좋아한다고 하니 빈정대면서 재료값이 더 드는거 아니니? 하심. 상식적으로 밖에서 파는 빵은 맛은 더 있지만 인건비랑 전기세 등등 많이 붙어서 더 비싸지 않음? 옆에 있던 형님(남편누나) ‘그래 ㅇㅇ아~ 재료비가 더 들겠어’ 하는데…. 모녀가 쌍으로 상식이 없나 싶음.


그리고 내가 외할머니 손에 컸음. 외할머니가 옷수선을 하셔서 어깨너머로 이것저것 많이 배움. 중학교때부터 미싱으로 소소한 수선은 스스로 했고 할머니 쓰시던 미싱 내가 시집 오면서 갖고왔음. 그걸로 유튜브 보면서 소잉 연습도 하고 남편 남방을 만들고 있음. 그걸 보더니 사는것보다 재료비가 더 들겠다! 하고 쏘아붙이심.


6.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댁에 방문함. 운전해서 가는것도 힘들어서 가면 좀 편히 먹고 오고 싶은데 식사 전부터 식사 내내 말을 쉬지를 않음. 본인 한달간의 일상을 식사 내내 음식 쩝쩝거리면서 두 눈은 나를 향해서 고정… 내가 그거 들어주고 대답하면서 먹다가 체한적도 있어서 남편이 어머니 이제 그만 하시고 식사 하시라고 해도 순간뿐임. 어머니 음식 입에 넣고 말 하는거 교양 없는 행동이예요 라는 문장이 턱 밑까지 올라옴. 도대체 시누들은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음. 아무리 시집 갔어도 보통 딸들이 친정엄마 얘기 잘 들어주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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