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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가난한 집 가장과 헤어진 후기

헤어진지 일년정도 되었구요 처음에 헤어졌을때 네이트판에 글 썼는데 다들 헤어지고 나서 천만다행이다라고 생각될거다 조상신이 도운거다 라고 댓글 남겨주셨는데

그때는 참 힘들었는데요
그래서 그냥 가난한 시댁은 감수하고 다시만날까.. 하긴했는데...그럴때마다 댓글들 보고 정신차렸어요

정말 일년 지나고 나니까 그 남자와 결혼했으면 내 삶이 아찔했겠구나 생각 듭니다

전 남친은 가난한 집 가장이구요
본인이 가장 하기를 자처했어요 본인이 부모님을 돕지 않으면 부모님이 굶어죽을거라는 사상? 이 장착되어있었거든요

제 3자인 제가 봤을 때는 남자친구 부모님이 건강하신데 일을 안하는게 이상해 보였는데 본인은 그런 부모님이 바뀔리 없다면서 열심히 용돈 생활비 챙겨드렸어요

그러면서 자기는 이렇게 살아야하는데 그런 자기라도 좋다면 결혼하자 했어요

그 당시에는 하나뿐인 사랑? 유난스러운 사랑인줄 알고 가난 때문에 헤어지는게 너무 아련하고 상대방한테 미안했는데
역시 삶은 현실이잖아요

친구들에게 전해들은 근황으로는 전남친 부모님은 여전히 일 안하시고 전남친 친구들한테 돈까지 빌려서 부모님 챙기느라 동창들 사이에도 소문 안좋구요
얘들도 안헤어졌음 너네 집 재산까지 그 집에다 갖다받쳤을거라고 잘했다고 해주고요..

판에서 조상신이 도운거다 라는 위로로 그때 힘든 터널 지나왔는데 시간 지나고 보니 정말 저를 도운거더라구요
게다가 전남친네 부모님이 저희 집은 잘산다면서 했던 얘기도 소름끼치구요... 어쨌든 그런 사람들과 가족으로 엮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그때 헤어지지 못하고 결혼했으면 제 월급 다 갖다 바치고 너희 친정은 잘 살지 않니 라는 소리 들으면서 노예로 평생 살았을거 같구요
저랑 데이트하면서 부모님께 드리는 돈 줄었을 때 아들 뺏겼다는 소리도 들어봤구요 아마 계속 들었겠죠
저한테 작은 선물 하나 못하면서 구질구질 하게 살았을 생각하면 진짜 조상님께 감사해요

이 남자 아니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 들더라도
남자네 가족들도 꼭 함께 고려해서 결혼하세요

염치없고 손벌리는 전남친 가족들만 아니였음 (누나포함)
전남친은 너무 좋아했어서 헤어진거 초반엔 후회했는데
가족 역시 그 사람의 일부더라구요

아 그리고 더 좋은 인연이 없다해도 그 남자랑 결혼해서 노예로 살을바에는 차라리 나 혼자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렇게 자기개발하고 일상을 열심히 살아보니 좋은 인연은 찾아오더라구요

https://m.pann.nate.com/talk/366203808?currMenu=category&page=2&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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