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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파혼했어요

파혼했으니 전남친인건가요

작년 12월에 파혼했네요

전 26,전남친 29

대학때 사귈땐 사귈땐 환승이별 당하고
술만 처먹으면 연락오는거 2년하다
저도 뭐에 홀렸는지 다시 사겼네요

화나면 욕하고 밀치고 하는 성격인데 참고 연애하다경찰차까지 타보고 이젠 안되겠구나 해서 헤어지려는데 임신 사실 알았네요 ㅎ

그래서 빨리 상견례하고 스드메에 홀 계약
웨딩촬영까지 다 하고 완성본 나오면 청첩장만 돌리면 되는 거였는데 파혼했어요

전남친 나이 29살인데 모아둔 돈?
하나 없고 빚(차 할부,대출) 5000은 있었을거에요 ㅎ 전 그래도 빚은 없고 몇천이라도 모았거든요

전남친은 홀어머니세요.
아버지는 알콜중독으로 돌아가셔서 어렸을때 많이 맞고 자랐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성격이 그모양 인가봐요 ㅎ

상견례때 예물 예단 다 생략하고 신혼집 들어갈때 어느정도 각자 집에서 보태주자 이렇게 이야기 했구요

그래서 저희집에선 먼저 신혼집 계약금 내주셨어요. 들어갈때도 대출 받고 애기도 태어나면 힘드니까 그때도 좀 도와주신다 했고요
근데 그쪽 집에선 얼마를 해준다 언제 어떻게 도와준다 라는 말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물어봐도 정확하게 대답도 안하고.. 그냥 답답해도 살면 살아지겠지 했어요

어머니 혼자 아들 둘 키우시는 것도 대단하신거고 요즘 30살 남자 모은 돈 없는 사람 많다며
사람이 성실하기만 하면 된다고 그래도 마음에 안들지만 저희 부모님 그렇게 생각하셨어요ㅎ
교대근무라면서 결혼준비하고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예비사위 한약이라도 지어줘야겠다며ㅎ
전 그 집에서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
저희 부모님은 그래도 예복은 해주고 싶다며 이쁜걸로 하라고 하고 ㅎ

근데 진짜 이런 큰 일은 다 넘어가 지는데
디기 사소한거에 터지더라구요

둘다 흡연자고 애주가였어요
근데 임신으로 한순간에 전 담배도 술도 못하게 되니까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당연히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은 맞는거죠
제가 저지른 일 이니까

신혼집 이사 전까진 각자 집에서 살았는데
그 날은 원래 그사람이 살던 원룸에 같이 있다
저희 부모님 결혼기념일 이여서 밥을 먹기로 한 날 이였어요

씻으러 간다면서 화장실에 담배를 들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왜 담배를 들고가냐
생각이 있냐 이 좁은 집에서 피고 싶냐
했더니 미안해가 아니라
안폈으면 된거잖아가 먼저 나오더라구요

그냥 그 말 듣고 지금까지 쌓인게 다
폭발한거 같았어요
그래서 너랑 결혼 못하겠다
하고 나가려는데 또 못가게 막으면서
침대로 밀치고 하는데 ㅎ

그래도 나왔어요
나가면 안잡는데요 그래서 잡지마라 하고 나왔죠

부모님 집에 갔는데 보자마자 눈물만 나더라구요어떻게 결혼안한다는 말이
나오겠어요 그냥 싸웠다 하고 울었죠

결혼준비하면서 싸울 수도 있다하고
아빠가 밥 먹게 나오라고 전화하는데
안받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ㅎ

니가 뭔 말을 했을 줄 알고 받녜요ㅎ
아니 아무리 그래도 장인어른 전화를 씹는 사위 말 되나요..
예전에 애기 가진거 저희 엄마한테 먼저 말하러 갔을때도 저랑 싸웠다고 엄마랑 한 약속 안나간 사람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ㅎ

그냥 이젠 파국이다 하고
그 뒤로 그냥 저 파혼했어요
모든 위약금 다 반반하고
신혼집 계약금돌려받으면(청약이 그사람 이름)다시 저한테 돌려준다는 공증까지 쓰고 끝냈어요


애기한테 정말 못 할 짓 이지만 애기 포기했어요
애기 지울때 그새끼 병원에 찾아오지도 않았구요
이런 상황에 그 집구석 전화한통도 없었네요
이 병원비까지 다 반반했네요
제 몸은 망가졌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이고 싶네요 정말..

한동안 그냥 모든게 다 힘들었어요

보낸 애기한테도 너무 미안한데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게 하는게
더 미안할거 같아서

다 보이는데 눈 감아 주고
안맞는거 계속 맞추려다보니
결국은 이렇게 되었어요

지팔자 지가 꼰다 잖아요
그게 저였는데
그 문턱에서 그래도 정신 차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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