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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예비 시누이 고민입니다. 꼭 읽어주세요.

이야기가 길어지지 않게 음슴체로 최대한 요점만 말씀드릴게요.

 

상견례 함. 예랑이 누나 한 명 있음. 시부모님. 예랑. 예비시누이

 

저희 친정 부모님 저와 제 여동생 한 명. (저는 딸만 셋인 집이고 막내는 학교 때문에 못옴)

 

 

시부모님이 저를 너무 좋아하시고 아끼심. 우리 아가 우리 아가 이거 먹어봐 저거 먹어봐 무지하게 챙겨주심. 우리 부모님이 보고 계셔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잘챙겨주심. 결혼식 비용 시댁에서 전액 다 부담하기로 했고 집도 시댁에서 다 마련해주신다 함. 우리는 십원도 쓸 생각말라고 하심. 시댁에 들어가서 사는 것도 아님. 시댁과 떨어진 곳에 아파트 얻어주신다 함.

 

 

문제는 시누이.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예랑이가 누나가 한 명 있다고 말은 했지만 단 한번도 누나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 해준 적이 없었음. 정말 한마디로 소름끼침 그 자체였음.

 

머리는 가발 세 개를 겹쳐 쓴 것처럼 봉긋 솓아올라와 있고 화장은 전혀 하지 않았고 눈알은 틱장애 있는 사람처럼 한 순간도 그대로 있지 못하고 360도로 계속 굴리고 습관처럼 계속 뒤를 쳐다봄. 뒤에 아무도 없었음. 한마디로 누가봐도 정신질환자같았음. 그 수녀 나오는 외국 공포영화 딱 그 느낌임. 진심.

 

자리가 자리인지라 분위기 깨기 싫어서 "언니 이거 드세요 저거드세요" 말을 걸어도 무표정으로 고개만 까딱 거릴뿐 말 한마디도 안 함. 우리 부모님과 동생도 이미 눈치로 뭔가 장애가 있다고 느꼈는지 일부러 티 내지 않고 의식 안 하는척 하심.

 

 

 

그렇게 상견례가 끝났고 예랑이에게도 일부러 더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뭐라고 물어봐야 하나요? 너네 누나 정신병자야? 이렇게 물어볼 수도 없잖아요. 예랑이가 알아서 설명해주기만을 기다렸죠. 그런데 끝까지 이야기를 안 하는 거에요. 정말 무슨 유령이라도 데리고 나온건지. 시부모님 역시 그 자리에서 예비 시누이에 대해 의식도 안하고 말도 안 걸고.

 

 

마치 우리 집에 이런 애가 하나 있는데 보고 알아서 판단하란 듯이요. 그런데 정신질환이든 장애든 그게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시부모님이 집도 해준다고 하고 결혼비용 혼수 이런거 십원한푼도 저에게 쓸 생각말라고 하시는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찜찜한거에요.

 

 

속물이라고 욕하실지 모르겠는데 이거 혹시 나중에 당신들이 돌아가시고 나서 시집도 못간 딸내미 예랑이랑 저에게 맡기려고 그러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저에게 더 잘해주고 저를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닌게 그런 생각이 드는거에요. 제가 욕을 먹어도 익명이니까 솔직히 말할게요. 제가 못된 여자라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장애있는 시누이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 글쎼요 그건 제 계획에 아예 없던 일이거든요. 그런건 예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요.

 

 

대놓고 예랑이에게 물어봐야 하는건지. 아니면 알아서 판단하고 헤어지는 게 맞는건지. 아니면 다 감수하고 결혼하는 게 맞는건지. 저희 부모님은 아직까진 별 말씀이 없으세요. 경제적인 부담을 안주니까 그 점 때문에 별말씀 안 하시는 건진 모르겠지만.

 

 

저 어쩌면 좋죠? 예랑이에게 구체적으로 대놓고 물어볼까요? 나중에라도 우리가 시누이 모시고 살아야 하는건지.

 

혹시 주작이라고 하실 분들이 있다면 이어지는 글로 예식장 예약한 거랑 기타등등 다 인증할게요. 제발 좀 조언해주세요.

https://m.pann.nate.com/talk/366191173?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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