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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카네이션때문에 대판싸웠어요

안녕하세요 항상 구경만하던 구경이에서 오늘은 결혼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글을 써봅니다.너무 답답하고 복잡하고 심란해서요...
남편은 직장다니고 저는 9개월 아기 육가하고 있어요.저는 서울살다가 직장그만두고 남편따라 지방내려와서 살고있는데 친구도 아는사람도 하나 없이 오로지 집에서 육아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사람 사귀는것도 쉽지않구요..
그러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친구가 대전에 살고있다는것을 알게되었어요 별그램통해서요.그래서 바로 통화를 하고 만나기로 약속한게 지난주 토요일이였습니다.
남편이 아기봐줄테니 가서 맛있는거 먹고오라고 흔쾌히 보내줬구요.그러면서 내일이 어버이 날이니 (토요일기준) 시어머니드릴 (문제의)카네이션을 사다달라구 하더라구요 알겠다하고 나가서 20년만에 만난 친구랑 시간가는줄 모르고 대화했습니다.20년 세월을 이야기 하고있자니 정말 할 얘기가 많더라구요.저희는 학교 특성상 3년내내 같은반이였거든요.
암튼 5시좀 넘어서 만나서 7시반쯤 일어났습니다.좀더 오래있고싶었지만 둘다 주부라..;;;
저도 남편이 혼자 아기보는게 힘들까 걱정되서 부랴부랴 집으로 향했고(요즘 아기가 너무 힘들게 하거든요...)집에 거의 도착할떄쯤 카네이션이 생각이 나더라구요집근처에 꽃집이 없어서 차를 돌려서 마트로 갈까 하다가 그럼 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아서 아예 애를 재우고 다시 나와야 겠다 싶어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애가 울고있더라구요 남편은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달래고 있는데한시간을 울고있다고 하더라구요..저희애기가 좀 예민하고 소리도 잘지르고 잠도 아직까지 통잠을 못자고 절대 순한 아기는 아니예요.ㅠㅠ
그래서 제가 손씻고 안으려고 하니깐 남편이 "카네이션은?"하더라구요..그래서 제가 못사왔다고 애기 재우고 나갔다 올려고~하니깐 아기가 저한테 오자 아기띠를 바닥에 집어 던지면서 갑자기 큰소리를 치면서 화를 버럭내더라구요..그거 하나 못사오냐고...........................
그래서 제가 애 재우고 다시 나가서 사올거다 하니깐 언제 나가서 사오냐면서 그거사오는게 그렇게 힘드냐며 막 소리를 질러대는데애기는 울다가 놀래서 쳐다보고있고 저는 애기가 저희싸울때마다 놀래서 그런가 밤에 낑낑댈떄가 있어서 최대한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남편은 아랑곳않고 소리를 질러대더라구요.저희남편 욱하는 성질이 장난아니거든요...ㅜㅜ이거 아주 힘듭니다.본인은 본인성격이라 어쩔수없지만 같이사는 사람은 아주 피가 말라요...
저는 당신 힘들까봐 빨리오느라 생각못했다 봐라 아기 울고있지 않냐 하니깐그럼 더 빨리 나오든가 지금까지 있다가 오냐며...하.....
20년만에 만난친구랑 겨우 2시간 좀 넘게 있었는데..
참고로 남편은 얼마전에 친구만나서 술마시고 외박했습니다.대리비 아낄려고 차에서 술깨려다가 잠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니네엄마한테 하는거 반만이라도 좀 해라 하면서  계속 광폭더라구요(남편이 어버이날에 맞춰 선물보내드렸습니다..)그래서 제가 "니네엄마??"라고하니 "그래 니엄마~ 그럼 니엄마지 내엄마니?"라며 ㅋㅋㅋㅋ제가 시어머니 한테 니엄마라고 하면 이혼하자고 했을 양반이예요..
제가 계속 애기재우고 나가서 사온다니깐 됐다됐어 내가 사와~!라며 계속 소리지르면서 집을 나가더라구요 (평소 아기 정서가 중요하다며 어린이집도 3살넘어서 보내자고 합니다.정작 정서를 파괴하고있는 사람은 아빠 본인인데...)
저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아기가 놀랬을까 걱정되서 진정시키고...
애기 잠에 들때 남편이 들어오더니 분이 안풀렸는지 폰도 막 던지듯 놔두고 한숨을 푹푹쉬더라구요.
저는 남편 들어오자마자 나가서 마트가서 카네이션을 사왔구요..
제가 단지 시어머니 카네이션이라 신경안써서 까먹고 그냥 집에 갔을까요?아닙니다.육아하는 맘들은 아실거예요 건망증이 얼마나 심한지..뭔가 생각나서 검색할려고 핸드폰 들었다가 내가 뭘 검색할려고했지?할 정도로 건망증 장난아니예요.
그런데 남편은 그냥 제가 시어머니라 신경안쓰는걸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오히려  저희 엄마께 드리는 거 였으면 이번에 정신없어서 카네이션못샀어~하고 넘어갔을거예요 저희엄마는 그런거 따지지도 않고 어떻게 매번 그런거 신경쓰면서 사냐면서 맨날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하시는 분이예요. (저희 집안 분위기가 그래서 제가 부모님들챙기는걸 잘 못하는 거 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10분거리에 사시는 시어머니랑 저녁먹기로 했고(어머니는 거의 매주주말에 만납니다.) 선물로 많이는 아니지만 현금도 준비했습니다.
어버이 날이라고 친정간적 한번도 없구요 작년 엄마 칠순에도 제가 아기낳기 직전이라 못갔습니다.저 결혼하기 전에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산소도 가고싶은데 남편따라 지방으로 오느라, 육아하느라 못가고 있습니다.아빠가 돌아가신게 아직도 실감이 안날정도로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는데 말이죠...
시아버님도 남편 고등학교때 돌아가셔서  어버이날 어머니랑 산소에 갔다왔더라구요....


저도 친정가고싶고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된 아빠한테도 가고싶습니다.그런데 남편은 그런 저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카네이션 안사온걸로그렇게 광폭을 합니다...
(낮에 세탁소 간다하고 나갔으면서 그때라도 충분히 사올수 있었는데 말이죠.)
마치 자기가 저희엄마께 선물사서 보냈으니 너도 내가 한만큼 하나 보자~라고 시험하는것처럼..
결국 다음날 어머니 만나서 카네이션 드렸더니 "나 카네이션 이런거 제일 싫어하는데...이런거 살돈으로 차라리 양말을 사라~"이러시네요...ㅎㅎㅎ어머님이 워낙 알뜰하세요..
앞서 말했듯 저희아기는 아주 힘든아기예요 아직도 밤에 2~3시간마다 깨는 바람에 요즘은 수면교육할려고 깨면 안아서 재우는 중인데 모유수유아기라 그런가 쉽게 고쳐지지도 않고9개월간 통잠 못자고 있어서 넘 힘들게 육아하고 있어요.남편은 그런 와이프 보다 어머님이 더 소중해서 카네이션 하나로 이렇게 짓밣아 버리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남편의 이런성격을 고칠수 있을까요?
이번엔 저도 너무너무 화가나서 그냥 안넘어 갈려구요..

이런것도 일종의 폭력인데 남편은 그게 폭력인줄 모르는거 같아요.

https://m.pann.nate.com/talk/366189565?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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