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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결혼전 약속은 상황에 따라 바꿔도 되나요?

결혼한지 1년 좀 안됐고 코로나 관계로 식은 최소인원으로 직계가족만 참석했고 아직 혼인신고는 안했어요.
신랑의 작은아버님이 신부님이고 친척중 수녀님도 두분 있으시다고 들었고 신랑도 모태신앙 이라고 그쪽에 가면 세례명으로 이름 부르는건 알고 있었어요.
시부모님은 본명 부르구요
전 집안은 불교이고 제사 중요하게 여기는 집안이에요.
남편은 차례 제사가 없어서 결혼전에 제가 조부모님 제사 1년에 두번은 저 혼자 엄마 제사는 남편이 동행해주길 바랬고 명절은 각자 가도 좋은데 엄마 차례는 지내고 싶다고 했고 남편도 오케이 해줘서 명절전날 친정가서 아침일찍 상치리고(7시쯤) 후다닥 시댁와서 시부모님 모시고 시댁 큰집도 다니고 남은 연휴 보내요.
명절에 친정 먼저 챙기는 대신 아빠가 고맙다고 남편 차를 원하는 걸로 바꿔줬구요.
서로 종교 강요 없는 걸로 약속했는데 시어머니께서 한번씩 미사에 함께 참석하길 바라세요.
시어머니께선 며느리랑 함께 한번 정도는 미사 보고 인사도 하고 자랑도 하고 싶으시다는데 전 정말 너무 불편해요.
시어머니께서 저한테 이런 말 할때 남편은 입꾹 다물고 도와주지도 않고 집에 오면서 불편했다고 해도 아무말도 안해요.
결국 제가 한번 함께 가드렸고 솔직히 저는 정말 너무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 뒤 남편이 친정에 잘 해줘서 스스로 위안 삼았는데 몇달전부터 또 자꾸 함께 성당 가자고 연락을 하세요.
제가 계속 좋게 애둘러 거절하다가 결국 단호하게 싫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후로 저한테 화나셔서 어제 오후에 어버이날이라 찾아뵈었는데 내내 제 말은 무시하시고 제가 드린 선물도 한쪽으로 밀어버리곤 풀어도 안보셔서 속상함에 집에 오는 길에 좀 흘쩍였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저한테 그거 한번 가는거 싫다고 거절해놓고 뭘 울기까지 하냐고 자기도 친정엄마 제사 안간다고 말해서 결국 어젯밤에 큰소리가 오갔어요.
남편은 상황에따라 바뀌는게 약속이라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결혼 전부터 제가 종교관에 대해서 남편에게 여러차례 얘길 해왔고 남편이 대단한 카톨릭 신자면 모르겠는데 중요한 몇번 빼고는 남편도 시댁을 가야 성당에 가는 타입이고 친정엄마 제사에 참석만 할뿐 절은 하지 않아요.
그저 참석하는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아빠한테 차 받아놓고 이렇게 나오니 전 솔직히 너무 화가나서 오늘 점심때 언니 만나서 울면서 얘길했더니 언니는 더 화를 내더라구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번일 제대로 해결 안나면 혼인신고도 안했겠다 헤어질 생각까지 하라는 말에 저 스스로도 냉정해지는 느낌이에요.

여기 글 쓰시는 분들 누구나 그렇듯 남편이 제 남편으로서는 자상하고 다정하고 집안일도 저보다 더 챙기는 사람이지만 이 부분에서는 저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https://m.pann.nate.com/talk/366172885?currMenu=category&page=5&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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