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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시누이라는 존재가 스트레스예요+추가

2살 연상 남편과 결혼 4년차이고 8개월 아들이 있고 지금은 육휴중인 30대 중반 여자예요.
작년초까지만 해도 전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남편과 3년 연애하면서부터 결혼해서 사는 지금까지 자잘한 다툼은 했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부턴 그런 다툼도 거의 없을정도로 잘지내고
길게 쓸 필요없이 그냥 죽을때까지 내 편이구나 라고 믿게 해주는 사람이예요.

시어머닌 처음 인사드리러 갈때부터 너무 좋았어요.
본인은 해산물 비린내 나서 안 좋아하시지만 제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회랑 매운탕 해주시고
결혼 후에도 찾아뵈면 생선구이 해서 직접 살 발라 밥 위에 올려주고
생김치 좋아하는 절 위해 겉절이 해주시고
비록 물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실 경제력은 안되시지만 절 진심으로 아껴주셔서 항상 심적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살았어요.

남편에겐 1살 위 누나가 있는데 양가집안이 반대하는 결혼 하겠다고 집 나가서 인연 끊었다 했어요.
연애할때 처음 얘기 들었고 결혼 후에도 얼굴은 커녕 소식도 못 듣고 살았는데 작년 봄에 이혼했다고 연락오고 시댁 근처로 이사왔어요.
시누인 시댁으로 이사 오고 싶었는데 시어머님이 절대 못 받아주신다 해서 근처로 이사한거래요.

전 여름에 시누이 처음 봤어요.
시어머님 생신이 여름이라 휴가 겸 생신 축하겸 1박 2일로 가족여행 가려고 시댁 갔는데 있었어요.
마니 낯설고 어색하지만 남편 누나라 인사했는데 제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훑어보더니 살짝 웃더라구요.
살짝 기분 나쁘긴 했지만 전 저처럼 어색해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겼어요.
그렇게 인사만 한 후 시누인 가고 저흰 시어머니 모시고 여행 다녀왔고요.

첫 만남 이후 지난주까지 총 4번 짧게 봤는데 그때마다 스트레스예요.
볼때마다 위 아래로 훓어보는건 기본이고
제가 뭐 말할때마다 딴지 걸고
모든걸 비교하고 시비거는 말투예요.
시누이가 그럴때마다 시어머님께서 화내시면서 니네집 가라고 이럴꺼면 오지 말라 하시는데 오히려 더 짜증내면서 자기만 미워한다 해요.
물론 남편도 자기가 더 화내면서 시누이랑 싸워서 제가 오히려 말렸구요.

그러다 결국 지난주엔 시누이랑 크게 싸웠어요.
제가 육휴중이라 다음달에 복직하는데 아이 케어 문제로 시어머니와 얘기 하고 있는데 시누이가 놀러와서 저희 얘길 듣고 있다가 한마디 하더라구요.
늙은 시어머니 부려 먹을 생각 말라고..
글고 뭐 얼마나 대단한 일한다고 애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냐고요.
시어머님 재작년에 무릎 인공 관절 수술하신 분이라 저희 부부는 애초에 그럴 생각 없었고 이미 입주 도우미가 이 달 말쯤부터 오시기로 한 상태였거든요.
입주 도우미가 있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라 걱정되서 시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중이였는데 시누이는 알지도 못하면서 저런 얘기 하는게 짜증나서 제가 언제부터 그렇게 어머니 생각하셨냐고 어머니 무릎 수술 하신건 아시냐고 형님이나 늙은 어머니한테 기대서 살 생각 마시라고 집 나갈때 언제고 왜 이제서야 와서 어머니 힘들게 하시냐 뭐 이런 말들을 쏟아냈어요
순간 열받아서 막 이런저런 얘길 하고 나서 시어머니께 죄송해서 바라보니 울고 계셔서 많이 후회했어요
시누이는 제가 막 내뱉으니 당황한건지 그냥 집에 갔고 전 시어머님께서 눈물 그칠때까지 기다리다 죄송하다 사과드리고 좀 더 있다가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퇴근한 남편한테 다 얘기했는데 잘했다고 앞으로도 참지말고 받아치라고 누나 안 보고 살고 싶으면 원하는대로 하라는데 시어머님이 걱정되요.
아무리 화가 났다지만 그래도 시어머님한텐 귀한 딸인데 그리고 어른 앞에서 그렇게 싸우는건 아닌데 제가 잘못한거죠.
그 일로 시어머님께서 잘했다 잘못했다 말씀이 없으셔서 맘이 불편해요..

https://m.pann.nate.com/talk/366173304?currMenu=category&page=3&order=N


+)

추가글이랑 후기(?)예요.

어제 남편한테 얘기하고 남편이 시어머님과 통화하고 괜찮다 했는데도 제가 맘이 불편해서 쓴 글이였어요.
저도 그 자리에서 그렇게 큰소리 내고 시누이랑 싸운게 잘못한거 알고 시어머님께 너무 죄송했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남편 출근하는거 배웅하고 시댁 가서 시어머니랑 같이 아침 식사하고 잠시 얘기 나누다 왔어요.
원글에도 썼듯이 시누이가 시비걸때마다 시어머님과 남편이 제 편들어줬고 저보고 가만히 있지말고 한마디 하라고 너가 계속 들어주니까 저게 너 우습게 보고 더 심하게 하는거다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참다가 확 지른건데 그런곤 저도 너무 심했다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저도 시누이한테 화난게 많았어요.
저희 시어머니 무릎 불편하셔서 매일 일도 못하시고 격일로 건물 청소로 생활비 벌고 계셨는데 시누이가 근처로 이사온 후부턴 쉬는날엔 길거리 폐지까지 줍고 다니세요.
시누이가 이혼 후에 직장도 안다니는데 무슨 돈으로 생활 하는지 몰라도 시댁에 올때마다 자꾸 생필품 같은걸 가져가서요. 반찬 같은걸 가져가는게 아니라 휴지나 세제 같은걸 가져가는데 그거 다 제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산거예요. 그런 생필품은 대량으로 사면 더 저렴하니까 그리고 유통기한이 있는거도 아니라서 저희꺼 사면 시어머님께 나눠드리거나 필요하신거 있으신가 보고 따로 주문해드리는데 시누이가 자꾸 가져가서 없으니까 저희한테 말도 못하시고 푼돈 모아서 사시더라구요.
그런일 때문에 시누이한테 더 화가 났던거구요.
시어머님께도 이래서 더 속상했다 그래도 말 가려서 해야했는데 제 잘못이다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일 없게 하겠다 사과드렸어요.
시어머님께서 제 맘 다 안다고 어젠 저한테는 미안하고 딸한테는 화나고 안쓰러워서 우신거래요.
본인이 못난 어미고 많이 부족해서 나때문에 애들이 싸우는거라는 생각에 맘이 많이 아팠다고 너가 며느리고 시누이는 딸이라서 다른 눈으로 보진 않는다고 대신 본인 일로 싸우진 말라고 하셨어요.
저 가고 나서 시누이랑도 한참 얘기하셨고 말조심하라 하시고 저한테 하신 말씀처럼 본인 일로 싸우지말라 하셨대요.
시어머님께서 예쁘게 봐주셔서 무난하게 넘어간거 같지만 시누이랑 화해까지 해야 일이 정리가 되겠죠?
그게 시어머님께서 바라시는 일인거 같기도 하고요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신거처럼 시누이랑 부딪히지 않는게 제일 좋긴 하지만 그럴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번일은 제가 잘못한거니까 먼저 사과하려고요.
톡선까지 올라간거도 놀랬지만 많은 분들이 저 잘못했다 야단쳐주시고 앞으로 이렇게 해라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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