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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네이트판) 최악의 소개팅 무섭네요

지난 주말 아는 언니 주선으로 소개팅했습니다.
능력있고 외모도 좋고 무엇보다 성격이 너무 좋다했습니다.
연락처를 전해받고 카톡 프로필을 보니 사진이 실루엣으로 희미하게 보이더라구요. 다리가 길어보이고 옷 핏도 좋아보이고 해서 일단 외모가 괜찮다는 긍정적 믿음을 가지고 만났어요.
만나보니 정말 잘생겼어요. 좀 까무잡잡한데 보조개도 들어가고 눈도 무쌍인데 크고 머리숫도 바글바글하고. 그래서 잘해봐야겠다 했죠.


소개팅남은 본인 성격이 털털하고 뒤끝없는 깔끔한 성격이라 했고 제가 맘에 든다며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어요. 소고기 먹으러 갔습니다. 작은 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소개팅남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저에게 어필을 했습니다. 소개팅남은 고기엔 소주한잔 하는거라며 같이 마시자고 제안했습니다. 술을 못하는편은 아니여서 수락했구요. 둘이서 한병쯤 마셨을까 뜬금없이 이런얘기를 하더라구요. 지금까지 내가 맘에 들어했던 여자는 모두 그날 같이 잤다" 깜짝 놀란 저는 잘못 들은줄 알고 빤히 쳐다 봤더니 다시 말하더군요. 자기는 마음 먹으면 그날 꼭 침대 눕힌다고... 그리곤 제가 맘에 든대요.


황당함을 넘어 불쾌한 저는 말씀이 지나치다며 오늘 원나잇 상대 만나러 온거면 사람 잘못 보신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말은 삼가해 달라고 정중히 말했죠. 그랬더니 그때부터 음식을 먹을때마다 이에 뭐가 낀것처럼 혀를 이에 둘러 휘저어가며 쩝쩝거렸습니다. 나중에는 가래뱉어내는것처럼 소리까지 내더라구요. 아... 이사람 이상하구나. 빨리 일어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내 테이블에 놓고 먼저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나왔는데 소개팅남이 쫓아 나왔어요. 제 팔을 잡아채서 예의가 없다고 호통을 쳤습니다. 처음에 봤던 무쌍의 큰눈이 동네 양아치 삥 뜯는 눈으로 변했고 ㅆㅂ이라고 혼잣말까지 했어요. 너무 무서워서 다리가 후덜거리는데 그 남자는 한쪽 손으로는 제 팔을 잡고 놔주지 않았고 다른 한 손은 상의 속으로 넣어 배를 박박 긁고 있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정말 큰소리를 내지 못했어요. 그러면 절 때릴것 같았거든요. 정신 붙들고 손 놓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떨면서 얘기했어요.


저를 소리없이 1분가량 쳐다보더니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oo씨가 정말 맘에 들고 오래 만나고 싶다"라고 하더군요. 무서워서 울었습니다. 그랬더니 팔을 놓아주대요. 택시 타려고 정신없이 걸었습니다. 뒤에서 쫓아오고... 아... 정말 생각하기도 싫으네요. 때마침 택시 한대가 있어서 후다닥 타고 집에 왔구요. 소개시켜준 언니에게 얘기했더니 니 나이가 몇인데 그런거에 민감하냐며 타박을 줬습니다. 이 언니도 그 남자가 ㅆㄹㄱ인거 대충 알았던 것 같아요.
오랫동안 연애 쉬어서 기대하고 옷까지 사서 입고 나갔는데 정말 최악이었어요. 법적으로 복수 할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https://pann.nate.com/talk/35848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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