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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재산/빚 거짓말 한 남편.. 다시 믿어도 될까요?

결혼한지 1년 조금 넘었어요.
결혼 시점부터 남편은 백수였어요.
공무원 시험 준비하겠다고 직장 관두고 막 시작했을때
동거 + 결혼 하게 됐어요.

생활비는 그동안 본인이 벌어둔걸로 공부하면서 쓰겠다하고
그거 외에도 아파트 보증금 8천 냈어요. 저도 비슷하게 냈구요
나머지는 친정 도움 조금 받구요.

아이는 없고 혼인신고는 혹시 몰라 하지 않았어요.

남편은 저희 부모님께 깍듯이 잘하고
술담배 안하고, 여자 문제 없을거 같은
성실해 보이는 집돌이에요.
저희 엄마 하루이틀 병원에서 병간호도 해줬고. 그런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와줘여. 단지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하고 잔소리가 많고
외향적인 저와 취미나 취향이 다른 부분은 좀 피곤해요.

그래도 배우자로서 나중에 아이 아빠로서 믿음 갈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작년 9월에 이사람이 저를 속이고 거짓말을 했단걸 알게 됐어요.

1. 가방에서 우연히 오토바이 키 발견

차 운전도 엄청 조심하고 교통사고 트라우마같은게 있는 사람인데 먼일인가 했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사실 생활비를
다쓴지 몇달 되서 카드론 대출을 썼대요. 공부는 계속 해야 하니까 밤에 배민을 뛰었대요..
카드 빚이 얼마냐 했더니 500 이라고만 듣고 ..
결국 시댁에서 해결해 주셨어요.

2. 카드명세서 우편에서 저번 500만원 외에 400만원 추가 카드론 대출 있는것 확인함

하… 두달 간격으로 500, 400 이렇게 대출 받은 사실을 알게 됐어요. 400은 자기가 해결하려고 했대요. 그리고 앞전에
시댁에서 돈 갚아줄때 오토바이 팔라고 설득 해주셔서
팔았는데 이번엔 또 전기 자전거를 샀다네요. 배민을 또 하겠다고… 자존심상 부모님한테 더이상 손 벌리기 싫고
저에게는 더 싫다고…

근데 충격이었던건 이 중 400이 주식에 들어있었어요…
테슬라로 단타로 50만원 벌었다고 이미 팔았다고
어플 보여쥬기까지 했지만… 이 상황에 주식??? ㅁㅊ나.. 싶었어요

3. 사업자 대출 1천만원

위에 사실 알게 됐을때 다른거 캐다가 알게된 추가 빚이
있냐고 캐물으니.. 결혼전 있었던 사업자 대출이 1천만원 이래요.
이자가 1프로더라구요. 결혼 당시에는 이자도 쌌고, 금방 시험 합격할줄 알았다고.. 그리고 보증금 저보다 더 내서 남자로서 가오도 세우고 싶어서 빚 해결 안하고 그냥 안고왔대요..

결론적으로 시댁에 말해서
다 갚아주셨어요. 시댁은 저를 많이 이뻐해주세요
(전 직장 안정적, 부모님 재산도 안정적, 유산 있음)

시댁도 부유한건 아니고 그냥 딱 여유있게 노후 되실 정도인데….
암틈 이게 다가 아니었어요

4. 갑자기 든 의문이
보증금 8천만원도 본인돈 맞느냐 물었더니
실은 부모님이 1억 5천을 줬는데 사업할때 오천 날리고
1억 남아서 총각때 아파트 전세금으로 썼는데
장가오면서 2천은 생활비로 쓰고 8천 내놓은거라 하더군요….


(총각때 5천 부모님돈 날렸다고만 하고, 제가 캐물어도 당시에 끝까지 자기가 번 돈 8천 맞다고. 자기가 1억 모은거라 했었어요)


저는 마지막 거짓말이 제일 충격이 컸어요.
제가 알던 사람이 맞는지
누구랑 결혼한건지. 이 사람은 날 사랑해서 결혼한건 맞는지 등등…

친정도 남동생만 다 알고, 부모님은 빚까지만 아시고…
보증금까지 시댁 돈인건 모르세요.
남동생이 늘 매형 편이었는데
마지막 얘기듣고 얘도 무너지더군요


저에게 대단하대요. 어떻게 사냐고… 자기는 못산다고…

3월이 남편 시험 일이에요.
작년엔 두번 다 과락으로 떨어졌어요.
시험 끝나면 헤어지자고 해야하나… 싶은데


제 나이가 35, 난자냉동 작년에 그 사건 후로 급하게 해두긴 했으나.. 앞으로 새로운 사람 만날 자신도 없고
(돌싱, 서류는 깨끗해도 주변은 아니까.. 숨길수도 없을거구요)
아기는 낳고 싶어서…

근데 부모님은
이런 사람과 낳은 아이가
그사람을 닮아 너가 나중에 더 힘들까 걱정된다 하시고…
사실 돈 문제도 앞으로도 제 뒤에서
안숨길 거란 생각이 안들어요. 본인 부모님 한테도 결혼전에 사업 당시에 날린 5천만원 말 못해서 제가 자리 만들어서 겨우 말했거든요……..

그리고 이사람 말 들어보면
막 고개 숙이고 잘못했다 빌기 보다는
하늘만 쳐다보면서
내가 할말이 없고. 면목 없다.

이런식이에요…..

근데 앞으로 절대 안그런다
자기도 너무 창피하고 원래 이런사람 아닌데.. 남자 자존심으로
그랬다는데….


사실 그일 후로 남편에 대한 제 감정이
정말 사랑은 아닌거 같아요.
연민, 원망… 이런게 뒤섞여서 너무 힘드네요.

저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
혼자 살 수 없는 스타일 이고…
혼자 있을바엔 이 사람이 곁에 있는게 그나마 안정감은 드니까….
근데 그게 잘못 된거 같아서요….

이런거 참고 사셔서 현재 잘 살고 계신 분 있는지..
아니면 아이 생기기 전에 얼른 헤어져야 할지…..

그리고 이정도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지…궁금합니다..
헤어지신 분이 있다면.. 새로운 분 만나셨는지 등등..

인생이 망가진 기분이에요…

이 사람은 자기가 잘못한 만큼 더 열심히 하고
시험 이번에 붙으면 월급도 다 제가 갖고
신용정보 그 어플도 깔아서 빚 있는지 여부도 정기적으로 보여준다 하고… 등등 말은 하는데……


시어머니도 이사람 돈 다 저보고 관리하라고 초반부터 그렇게
저를 닥달 하셨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본인 친엄마도 못믿눈데….
제가 무거운 짐을 지는거 같아서요…

—————————


사실 어제 헤어지려고 말을 꺼냈는데..
남편도 그러자 하긴 했었는데
서로 계속 미련에 얘기 이어 가다가..

당장 시험 보기 한두달 전에 짐빼라고 하기도 그렇고…
시험 저때문에 망칠까도 싶고, 아니면 이번에 시험 붙어서
새로운 직장에서 총각 행세하며 또 바로 다른 여자 만날까..
그리고 저는 또 혼자 고생만 하고 남좋은 일만 하게 되는거 아닐까…
혼자 제가 살 수 있을까 생각에
결국 또 주저 앉았네요…

결혼이라는게
부부라는게
서로의 안좋은 점을 끌어 안아주고 감싸주고
상대를 들이고, 나를 그만큼 비우며 살아야 하는 거라던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인지…
조언 꼭 부탁드려요

https://m.pann.nate.com/talk/364598862?currMenu=category&page


남자를 너무 좋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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