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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판]정신병인가요, 특이한 성격인가요?

남편의 사촌동생 부부이야기예요.
남편과 2살 차이인데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3년 전쯤 같은 신도시로 이사오게 되면서 가까워졌어요.
서로 남자 형제가 없는데 가까이 지내다보니 서로 의지하면서 친해지더라고요.
사촌동서와 저는 4살 차이라 선 지키면서 적당히 어려워하며 언니라고 부르고 저는 거의 00씨라고 불러요.
그런데 최근 그 부부가 크게 부부싸움을 하면서 저희까지 불러서 이야기하느라 알게 된 이야기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지내면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어서 이게 정말 병인건지 성격이 특이한건지, 아니면 그냥 그럴 수도 있는건지 모르겠어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참고로 동서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는데 혼자 집을 구해서 집에만 있대요. 엄마에게 생활비를 달라고하고 안주면 소리지르면서 난리를 쳐서 엄마도 힘들지만 100만원 가까이 주고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대학도 괜찮은 학교에 수석으로 졸업했는데 제대로 일한 적 없고 강아지랑 집에서만 몇 년 동안 살다가 얼마전 불미스러운 일로 이웃의 신고로 어찌어찌해서 병원에 가게 되었고 무슨무슨 조현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조현병 앞에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 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치료 받으면서 엄마랑 지내고 있는데 호전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근데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희 남편이 이것도 유전 아닌가 제수씨도 그런 유전이 있지 않을까 하며 걱정하더라고요. 그 때 저는 아닐꺼야. 이상하다는 생각 못하잖아 라고 했어요.

지금부터는 이번에 알게 된 이야기예요.

1. 신혼 초 두 사람이 산책을 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생이 나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고 먼저 집에 들어왔대요. 근데 그 먼저가 빌라 입구를 30미터 정도 앞에 놓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서 동서가 혼자 걸은게 길지 않대요. 근데 동서가 집에와서 어떻게 나를 혼자 두고 갈 수가 있냐고 화를 내서 싸움이 커질까봐 피하려고 집에서 나왔대요. 그리고 한 시간쯤 후에 들어갔는데 집에 있는 물건을 다 때려부쉈더래요. 정말 하나도 남김없이 다 부숴서 발을 디딜 틈이 없어서 신발을 신고 집을 들어갔을 정도였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보고 이 사람하고는 살 수가 없겠다 싶어서 이혼 하자고 하고 짐싸서 집을 나왔는데 동서가 전화를 해도 안받으니까 친구 통해서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하고 이래도 안통하자 수면제 5알을 먹고 응급실에 실려갔대요. 정말 살고 싶지 않았는데 헤어지는 것도 쉽지 않겠다 싶어서 넘어갔대요. 근데 그 후로 이런 일은 없었다고는 해요.

2. 동생 말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대요. 예전에 동서가 알바를 하게 됐는데 점장이 이것좀 저기다 갖다 놓으라고 하자 왜 나한테 명령하냐며 이런 곳에서 일할 수 없다고 알바비 안받아도 되니 지금 그만 두겠다고 하고 나와버렸대요. 그래서 동생이 점장하고 통화해서 10일치 정도 일했을 때라 알바비는 받고 정리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동생 말로는 만나는 친구도 없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도 오래 못간다고 하더라고요.

이 두 가지는 몰랐던 일들이고 지금 하는 얘기는 서로 이사하고 만나기 시작했을 때쯤 동생이 투정처럼 흉보듯이 가볍게 했던 이야기라 알고 있는 이야기예요.

관리비, 학원비 처럼 매달 내야하는 걸 몇 달씩 밀린대요. 관리비를 6개월까지도 밀렸대요. 그 때는 가볍게 들었어서 그럼 서방님이 내주면 되잖아요. 아니면 자동이체 하던지요. 라고 했는데 아내가 책임감 가지고 내게 하고 싶어서 안해줬대요. 근데 계속 안낸대요.

동생이 작게 사업을 하는데 거기서도 일하게 해달라고 해서 꾸준히 하는게 없고 차분히 생각해서 진득하게 하는게 없어서 가계부를 쓰라고 했대요. 그러면 일하게 해주겠다고. 한 번도 안썼대요. 이 이야기의 연장선을 이번에 들으니 이사오기 전까지는 다 동생이 했는데 너무 경제 관념도 없고 책임감을 갖고 있는게 없어서 이사오면서는 관리비를 맡긴거였대요. 그냥 맡긴게 아니라 생활비 줄 때 오늘 관리비 내라고 하면 '응"한대요. 출근하고 오후에 전화해서 지금 내라 하면 또 '응' 한대요. 그리고 안낸대요.

제가 동서랑 같이 필라테스를 다니는데 어느 날 학원비 이야기를 하다가 본인은 선생님이 후불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대요. 그래서 왜요? 했더니 밀려서 그렇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 두 달 밀렸나?? 하더라고요. 그래서 관리비 이야기도 생각이나서 00씨, 예전에 서방님이 관리비 안낸다고 투덜거렸잖아요. 학원비도 그렇고 왜 안내는 거예요? 했더니 그냥 깜박해서요!! 라고 눈동그랗게 뜨고 해맑은 얼굴로 대답하더라고요. 이 때 뭐지..? 이상하다 싶었어요.

제가 동서를 다 알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겪어본 동서의 성격은, 본인이 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별로 신경을 안써요. 남편하고 싸워도 서방님은 얼굴이 굳어져있거나 어두운데 동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처음엔 동서가 내색안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남편을 기분 상하게 했다는걸 몰라요. 그냥 남편이 화를 낸거지 남편이 먼저 잘못했다던지 내가 먼저 화가 났다던지 그런 생각자체를 안하는것 같아요. 근데 반대로 본인을 기분 나쁘게 한 사람은 밤새도록 잠을 못잘정도로 생각해요.
예전에 동서 혼자 공예를 배웠어요. 그때 선생님하고 의견차이 같은게 있었나봐요. 본인이 배우고 싶은게 있었는데 선생님은 정석대로? 커리큘럼대로 가르치니까 선생님께 항의를 한 것 같아요. 그때는 동서 혼자 배운거라 동서 이야기만 들었을때는 선생님이 융통성이 없으시네, 학생의 의견도 들어주셔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했는데 이번에 동생이 남편에게 한 말이 선생님을 들들 볶았대요. 카톡을 장문으로 계속 보내고 선생님이 나중엔 질리고 지쳐서 단답으로만 대답을 하니 그게 또 열받아서 그것 때문에 새벽 5시까지 잠을 못잤대요. 저는 5시까지 못 잔것만 알아서 동서가 많이 예민하고 여리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길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어디까지 써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근데 판님들은 족집게처럼 잘 집어내시는 것 같아서 의견을 듣고 싶어서 두서없이 막 올려요. 이게 정말 조현병 같은 증상인건지 아니면 조금 특이한 성격인건지 아니면 사람은 다 다르니까 다양한 성격중에 그럴 수도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하고 고귀한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m.pann.nate.com/talk/3647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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