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네이트판] 결혼반대로 기분상해하는 남자친구

답답한 마음에 여기 글 올려봅니다ㅜㅜ
저희 부모님이 남자친구의 얘길 듣고 반대하세요
저는 부모님께 당연히 사실대로 상황을 말씀드리는게 맞다 생각되었지만 남자친구는 우리 둘이 좋아 만나는건데 왜 다른것들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냐며 기분 나쁜티를 내었고 결국 안좋아하신다는 말에 더 기분안좋아하더라구요

일단 사실그대로의 현실 상황을 말씀드려볼게요.

(남자친구네 상황)
ㆍ성인이된 후 부모님 이혼하심
ㆍ아버지 택시기사님, 어머니 판매회사 다니시나 2월부터 회사문제로 일 그만두심, 후에 계획은 아직 없으심
ㆍ두분 다 월세 2천 안되는 집에서 생활하시는걸로 알고있음
ㆍ형 있으나 부모님과 연 끊음
ㆍ남자친구는 아버지와는 연락 잘 안하고 엄마와는 꾸준히 만남
ㆍ엄마 매달 용돈드리려고 생각중임
ㆍ남자친구 혼자 보증금0원부터 시작해 일하고 자취하여 돈을 못모음
ㆍ현재 보증금 1천5백만원,월50 월세 지냄
ㆍ청약에 3백만원 외에 모은 돈 없음
ㆍ일반 회사 다니며 월급은 3백+정도됨
ㆍ대출이 있어 매달 갚고있어 돈은 올6월부터 모을수있다함

(여자 상황)
ㆍ부모님 두분 다 공무원으로 노후준비 완료
ㆍ서울,경기도에 각 집 1채씩 소유, 대출없음
ㆍ동생은 고시공부중
ㆍ회사다니며 월급은 ~300됨
ㆍ부모님이 사주신 외제차있음
ㆍ부모님과 함께살아 꾸준히 저축 가능해서 9천 모음
ㆍ부자는 아니지만 특별히 돈 걱정은 없이 살고있음

남자친구는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았기에 학벌에 관심도 없고 부모님직업에도 크게 관심 없어요
오로지 관심사는 인생의 성공, 돈, 진급 이런 부분으로 보아 욕망과 자존심은 강한편인거같구요
결혼하는데 있어서 둘만 좋다면 상관없다는 주의에요

반대로 저는 많이 잘난건 아니지만 학벌이나 부모님, 화목한 가정환경에 자부심을 갖고 지내왔던 사람 중 하나고 가족끼리 사이가 매우좋아 미래의 배우자를 생각할때가족의 의견도 중요하다 생각한 사람이었어요

남자친구와 진지한얘기를 하였고 부모님이 예상대로 직업을 떠나 현재 경제적인 부분과 가정환경으로 인해 반대하시는 중이에요..
(돈이 많은게 좋은건 아니지만 요즘세상에 너무 없이 시작하면 힘들다, 부모님도 걱정된다, 고생하지마라)

결혼식 경우에도 남친네는 손님이 많지않을거라 스몰웨딩을 원하고 저희는 손님이 매우 많을거라 그게 안되는데 사소한것들도 문제가되네요

남자친구에게 가정환경 이유는 차마 말 못하겠고
서로준비가 안되어 반대하신다고만 얘기했어요

남자친구는 자기도 부모님과 함께 지냈으면 돈 잘 모았을 수 있는데 상황상 어쩔수 없었다며, 열심히 살았는데 돈때문에 거절당하니 기분이 나쁘다고 하네요

제가 계속 부모님과 얘기잘해보겠다니까
저 자신도 썩 내키지않고 불안하면 그냥 그만하자네요
그래서 알겠다니까 역시나 저도 똑같다고하고......

제가 벤츠로 차를 바꾼다니까 자기가 평소 원하던 모델명을 어필하며 나중에 둘이 차 두대는 낭비니까 같이 몰아야한다는식으로 얘기하고

자기 퇴사하면 제 비서 시켜달라고, 전업주부하겠다고 하고(장난식으로) 매주 로또사는거보면 남자친구도 야망이 있는데 상황이 안되는거라 느껴지거든요

본인도 돈욕심이 있고 그 중요성을 안다면,
저희 부모님의 반대를 기분나빠할수있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늘 느껴졌던게 남자친구는 솔직히 좋은환경, 부모님 덕을 보지 못했으니까 저처럼 돈 걱정 없는 환경에서 지낸 친구들에 대해 부러워하기도하지만 안좋게 생각하는것도 있는거 같아요

나도 저런 상황이었으면 지금 잘살았다~ 하지만 나는 우리 부모님 원망하지않는다 이런식
틀린말은 아닐 수 있지만 넉넉한 환경이라고 다 이리 사는것도 아닌데 제 입장에선 저의 그동안 노력들은 과소평가되는거 같아 기분이 좋진 않더라구요

이해는 하지만 자기 기분이 어떨지 저한테 생각해봤냐고 비참하다는데.... 제가 미안해져야하는 상황이 참....

이 문제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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