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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유산했는데 돌잔치 안한다고 화내는 시댁

홀시아버지. . . 정말 싫고 끔찍하네요.
첫째 돌잔치를 준비하다가 둘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축복이라고 생각했고 예쁘게 낳아서 잘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워낙 예민한 체질이라 임신 사실을 바로 알았고 테스트기를 해봤는데 두 줄 확인을 했어요. 산부인과에 가서도 확인해보니 5주라고 하셨고 자궁에 피가 고여 있다고 조심하라고 하셔서 누워만 지냈어요.

둘째가 생겼다는 사실에 너무 좋아서 인스타에도 임밍아웃을 했고
지인들한테 축하도 많이 받았어요. 7주차에 다시 검진을 갔는데
아기 심장이 안 뛴대요. 늦게 뛰는 경우도 있다고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했는데 입덧도 심했고 임신 증상이 계속 있어서 기도하며
기다렸는데 8주가 넘어가니 입덧 증상이 사라졌어요. 메스꺼운 느낌은 있었지만 물만 먹어도 토하거나 하는 증상은 없어져서 무서웠어요. 입덧 증상이 사라지니 병원에 가기가 더 무서웠어요.

9주까지 버티다가 병원에 갔는데 심장이 안 뛴대요. .
아기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펑펑 울었고 그 날 오후에 바로 수술을 했어요.
수술 끝나고 친정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시골에서 바로 올라오셨고 몸조리 해야한다고 친정에 와있으라고 하셔서 내려왔어요.

밤마다 울었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한 달 남은 돌잔치를 못하겠다고 이야기하니 그러라고 하셨어요.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버거웠고 아기를 보낸 상황에서 억지로 웃으면서 누군가의 앞에 서있을 자신도 없었고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시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노발대발 하시며 우리 손주 돌잔치를 왜 안하냐고 난리가 났습니다. 유산한 사실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돌잔치는 하래요. 더 이상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아 연락을 받지 않으니 친정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화를 내시더라구요.

말로는 딸 같은 며느리라더니 아기를 잃은 딸한테 돌잔치 안 한다고 화내는 부모가 있을까요. 없던 정도 떨어지네요. 결국 돌잔치를 했는데 돌반지 하나 끼워주시며 온갖 생색은 다 내고. .
제 손을 잡으며 힘들었을텐데 돌잔치 잘 끝내줘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소름 끼쳤어요.

지금은 매일 전화 강요하고 통화하면 둘째는 아들이 태어날 것 같다고 아들타령 하시면서 둘째 낳으라고 강요하시는데 저는 아직도 힘들어요. 밤이 되면 더 생각나서 눈물나고 마음의 상처가 커서 같은 일이 반복될까 무서워서 아이는 더 이상 갖고 싶지 않아요.
저는 이대로 연 끊고 싶은데 남편은 돌잔치때 아버님이 사과하셨는데 제가 너무 하다는 반응이네요.

https://m.pann.nate.com/talk/364605056?currMenu=category&page=2&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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