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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식혜때문에 시누이랑 말다툼했어요

안녕하세요
30대초반 4살 아들 키우고 28주된 산모겸 주부예요.
아들밖에 없는 집안에 딸이라는 얘기듣고 시부모님 사랑 듬뿍 받고 있어요.
한식이 좋아서 호텔조리학과 한식전공했는데
전공은 못살리고 중소기업에서 2달전까지 일하다가 코로나여파인지.. 권고사직으로 실업급여 받고 있네요
저는 요리가 참 좋아요.
무엇보다 맛있다고 반찬들 게눈감추듯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과
아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뿌듯하구요.
떡만드는거 좋아해서 시어머니 친구분들 모임날이나 손님왔을때
가져다드리면 칭찬받는게 너무 좋아요.
요리하시는분들 아시겠지만 내 요리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요리할맛 나잖아요.
그래서 점점 손이 커진거 같아요.
뭘 만들든 시부모님 드릴것까지 만드니까 한번 만들때 많이 만들게 되더라구요.
얼마전에 식혜담그고 시부모님 집에 1.5L 패트병 담아서 하나 가져다 드렸는데 1년에 서너번 연락할까말까한 늘 시크한 시누이가 있어요.
시부모님이랑 저희는 강원도 원주에 살고 시누이는 서울에 살다보니 왕래도 거의없고 늘 바쁘니까 명절때 안올때도 있어요.
시누는 맞벌이에 서울 집값이 워낙 비싸니 아둥바둥 사느라 늘 고생이 많구나 생각했죠
근데 이번 주말에 왔다가 식혜때문에 연락을 한거였어요.
내 식혜가 맛있다고 해주니 너무 고맙더라구요.
근데.. 식혜를 대량으로 만들어주면 본인이 서울에서 팔아보겠대요.
제가 단호박식혜랑 블루베리 식혜를 만들었는데 블루베리 식혜가 너무 매리트 있다고..
500ml 만원에 팔고 본인이 원주에서 받아가고 유류비 이런게 있으니까 한통에 5천원씩 주고 시누이가 5천원.... 이런식으로 판매하면 어떠냐구요.
그래서 저는 가족끼리 먹을만큼의 양을 하는것도 손이 많이가서 대량으로 만들기는 힘들고.. 또 대량으로 만들면 이맛이 안난다고 거절했더니 좀 심한말을 하더라구요
회사에서 짤리고 앞으로 본인 동생 등골빼먹을 생각하지 말고
전공살려서 소소하게라도 부업식으로 하라고..
그래서 죄송한데 누가 누구 등골 빼먹는다는 소리를 하냐고
아파트도 내가 해왔고 지금 타고 다니는 차도 우리 아빠가 해준건데 무슨 등골타령이냐고 말씀 너무 막하는거 아니냐고 유세를 좀 떨었어요.
임신중 호르몬 변화인지 잘난체 하고 싶었던건지 모르겠지만
등골 빼먹는다는 말에 욱해서 그냥 하고 싶은말 해버렸어요.
손윗사람이긴 하지만 거의 연락도 없고 늘 서먹한 시누이가 갑자기 연락와서 한다는 말이 저러니 .. 저도 버릇없이 말해버렸네요.
근데 시누이가 꼴같잖은 지방 아파트로 유세떨지 말고 그게 유동성있는 현금도 아니니 집에서 놀지말고 잘 생각하고 이번주까지 답을 달라고 하네요..
참 답답했어요. 말문이 막혀서 그이상 말을 못하니 끊더라구요.
어떤 거절이든 좋은 거절은 없을거 같은데
다시는 이런 제안 못하게 선을 그을만한 단어들이 생각이 안나네요..
현명하신분들의 조언부탁드려요..ㅠㅠ

https://m.pann.nate.com/talk/365512643?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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