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네이트판] 아무리 예뻐했던 자식이라도 한번 눈밖에 나면 끝인가요? + 추가

엄마의 지속적인 정서적 학대 때문에 괴로운 맏딸입니다.저도 이제 곧 낼모레 사십인데 친정에서 가족모임만 하면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괴롭습니다저한테는 7살터울의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데 엄마가 큰 동생을 너무 미워하세요.그걸 보고 있으면 암묵적 동조자가 된 것 같아서 힘들고그렇다고 엄마한테 그러지 좀 말라고 하면 졸지에  제가 가해자가 됩니다.


어릴때부터 엄마가 쌍둥이 중 큰 동생을 정말 많이 예뻐했어요일란성인데도 큰 동생은 눈치도 빠르고 똘똘해서 상대적으로 둔한 저와 막내에 비해 엄마 마음을 잘 어루만져주던 아이였거든요 엄마도 티는 안내고 골고루 정을 주려고 노력하신 분인데 자식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없이 느껴지니까 그래도 아빠가 그만큼 저와 막내를 더 많이 예뻐해주셔서 삼남매 우애는 좋습니다.


그런데 큰 동생이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사고를 치면서 엄마의 눈 밖에 나게 됐어요동생들 대학교 합격 통지서가 올때즈음 여자애랑 걔네 부모님이 집에 찾아오면서그야말로 집이 뒤집어졌습니다.


여자애 부모님도 낳을 생각으로 오신게 아니셨는데그 자리에서 갑자기 큰 동생이 지가 책임지겠다고 알바 한번 안해본게 되도 않게 나서서여자애도 갑자기 낳겠다고 그러고 양 부모님이 결사 반대하면서 그럴거면 나가라했는데나가서 지들끼리 진짜 낳아서 키우다가 나중에 여자애가 자기는 못한다고 자기 부모님한테 돌아가고 큰 동생이 저한테 연락하면서 모든게 정리됐습니다


그때 상황이 안되니까 엄마가 큰 동생이랑 애 입양을 보냈는데그게 엄마한테는 큰 상처였던 것 같아요항상 일하면서 주말마다 아빠랑 봉사활동 다니고남한테 피해주는 일은 절대 하는 거 아니라고 저희를 가르치셨는데그렇게 하셨으니 얼굴들고 못산다고 그러셨어요그 뒤로 봉사활동도 안가시고 한동안 우울증 때문에 아빠랑 상담다니시고 큰 동생은 그길로 나가서 살고 저랑 막내 동생만 집에서 다니고 아빠랑 한번씩 밖에서 보고 그렇게 지냈어요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서요


명절때도 큰 동생 오면 그 쪽으로 시선도 안주고 말도 안섞고 그냥 투명인간 취급그나마 말이라도 섞게 된거 3년정도밖에 안된것 같아요그런데 동생 둘이 결혼하고 나니까 엄마가 그 둘에 대하는 온도차가 너무 크게 차이나 보이는 거에요 큰 동생이 오려고 하면 올필요없다 너네끼리 잘 살아라 괜찮다 됐다 이런식이고


그나마 한달에 한번 가족모임해도 큰 동생네 있으면 엄마는 밥그릇에서 고개를 안들어요온 몸으로 큰 동생을 외면해요막내 올케는 자기네랑 있을때랑 다 같이 있을때랑 다른거 보고 이젠 눈치챈 거 같고큰 동생이 주말에 가족모임하고 가서 새벽에 울면서 전화하더라구요죽고 싶다고 엄마 때문에 괴롭대요 


그것 때문에 자는 남편 깨워서 가네 마네 한바탕 난리를 치고 오늘 일끝나자마 엄마한테 가서 언제까지 이럴꺼냐고 얘도 죽고 싶다고 그러고 그걸 보는 나도 피말려서 미치겠다고 소리지르고 왔어요남편이랑 술한잔 하다가 잠이 안와서 몇 자 끄적입니다.


남편은 이미 이 상태면 다 같이 얼굴보고 사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고 따로 보고 사는게 좋지 않겠냐고 그러는데 큰 동생은 어떻게든 엄마를 옛날처럼 돌리고 싶어하는 것 같고 엄마는 감싸줘야지 하다가도 큰 동생 웃고 있는 얼굴을 보면 너무 밉고 큰 올케랑 큰 조카 얼굴 볼 자신이 없대요 아빠랑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https://zul.im/0N95jI


...?? 안타까운게 남동생이라고??


+ 추가


많은 분들의 댓글을 전부 읽진 못했지만 질타하시는 부분 이해합니다.
큰 동생, 나쁜 놈이죠.
그저 제 입장에선 너무 답답하고 수년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보고 하다보니 스트레스 받아서
남편한테 이야기하는 것도 어느 정도고온 가족이 저한테 각자 자기 서운하고 힘든 감정을 토로하다보니제 입장에서는 이걸 어떻게 해서든 봉합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에 시달려서다른 걸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당시 큰 동생한테 연락 와서 부모님과 함께 갔을 때저는 집 안에 들어가지도 못했고아빠는 이제 어쩔 수 있나, 우리가 데려와야지 않겠나 하셨다는데엄마는 자식이 쟤만 있는것도 아니고 지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나서서 우리가 책임져주면다른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고 반대하셨고어렵게 입양 결정 됐을 때도 아빠가 마지막이라고 한 번 안아준다는거 정든다고 안지도 못하게 하셨다고 들어서 엄마가 마음을 정말 독하게 먹었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 뒤에 애 보내고 나서 그렇게 하시니까 그럴거면 왜 그렇게 보냈나 후회할거면 보내지 말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큰 동생 입장도 그거에요 엄마가 바라는 게 자기가 지금처럼 사는 거 아니었냐고자기보고 어쩌라는 건지,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거냐 이거에요

애 보내고 큰 동생 나가살면서 학교 복학하고 지금까지 집에서 10원한장 안보태줬어요엄마가 나중에 애가 찾아오면 돈이라도 챙겨주고 싶다고 큰 동생한테 들어갈 법한 등록금 이런거 다 따로 모아놓으셔서 큰 동생도 지 나름 벌 받는다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왔고지금 엄마가 원하는 대로 남들 만치 살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그러면 살지말고 다시 애를 찾아 오라는 건지 어쩌라는 건지 자기 고문하는 것 같다 이거에요 애엄마는 애 놓고 가서 자기처럼 죄책감도 없이 잘 사는데 자기만 지옥속에서 산다고이것도 남이 들으면 욕먹을 이야기지만 저는 누나니까 들어주기밖에 더하나요
저도 엄마가 죄책감이 있으신것 같아서 이해해드리고 싶어도 감정이 계속 널뛰시니까너무 힘들어요 마음 한켠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동생 아이 생각하면 무겁죠조카들 얼굴보면 이렇게 생겼겠지 생각은 하지만그렇다고 제가 나서서 뭘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까요

그냥 큰 동생한테는 따로 보고 사는게 좋겠다고 말하려구요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