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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이런 친정문제로 부부싸움하신분 계신가요? 조언부탁드립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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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문제로 부부싸움했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결혼 2년차 6살 차이 30대 신혼부부에요

현재 첫째 임신중이구요

결혼준비하면서 내분비질환+직장문제 때문에 남편권유로 퇴사하고 집에 있어요

저는 생각은 많은데 조용한 편이고 이런일 저런일 있어서 그사람 입장이나 생각이 이래서 그랬겠지..하고 넘어가는 편이에요. 남편이 간혹 짜증내도 일이 힘들었구나하고 이해하고 내색없이 지내왔고요.


남편은 자영업자인데 가족끼리 하다보니,

일년 중 바쁜 시기에만 많이 바쁘고요

시부모님들도 일하시다보니 간섭이나 집방문도 일절없으시고 결혼하고 한번 와보신게 전부에요.

손주도 이미 아들 둘 있어서 성별때문에 스트레스 받은적도 없어요

잘챙겨먹고 건강하라고 돈도 자주 챙겨주세요.

저도 반찬해서 보내드리고, 생일이나 빼빼로데이 발렌타인데이 다 챙겨드려서 예뻐해주세요.

(남편왈 형수님은 시댁에서 전화도 먼저 안하고 돈챙겨준적 없다고..실제로 모였을때도 좀 어색해하시더라구요)


아버님은 까탈스런 아들이랑 결혼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항상 하세요


남편은 다정다감하고 장난끼많고 많이 챙겨주는 사람이고요

집안일도 필요해보이면 스스로 말없이 하는 편이에요(설거지,청소기,화장실청소 등 요리도 잘해줘요) "짱이지?"하면서 칭찬받고싶어해요ㅎㅎ


가게는 박리다매식으로 운영중인데 실수익에 비해 돌리는 돈의 액수가 큰편이고, 자기한테는 돈도 안쓰고 가족들한테는 참 잘하고 잘챙기는 사람이에요

관리도 전부해서 둘째인데 장남같은 위치..


연애할때도 집에 간다하면 과일을 몇박스씩 사다줘서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곧 적응됐어요

물론 결혼준비하면서 집에 사가는 선물에 부모님도 부담스러워 너무 많이 사오지 말라하실정도로요

(이걸로도 싸움.. 그냥 고맙다 잘먹겠다 하시면 되는데 사오지말라하면 기분이 안좋다고..)

지금은 남편이 시부모님 챙기는 것처럼 저 서운하지않게 챙기는 거라는 말로 제가 전해주고 고맙게 받으시는 편이세요..(많이 안사가서 그렇다고 주장, 그런데 설에 가게 선물들어온거 엄청 가져가도 괜찮았었어요)


결혼얘기 나눌때부터도 트러블이 있어서 맘고생을 했는데요

친척중에 문제가 생기면 아빠한테 다 연락을 하고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많았다보니 걱정에서 그러신건지

남편이 가진돈이랑 비슷하게 제가 가진돈에 맞춰주시려고 했어요(친척이혼문제얘기도 많이 나누심.)

결론적으로는 땅문제때문에 나중에 받을지어쩔지 모르는 땅값차이만큼 제가 적게 가져간 모양새가 되었구요

워낙 아빠가 잔소리가 많은 편이셔서 저희는 듣는둥마는둥 대충 넘어가며 지내왔는데.. 남편은 그게 힘들어서 간섭하시면 아예 돈 다 안받고 싶다고까지 얘기했었어요(☆그런데 간섭은 싫지만 관심과 걱정(?)or안부연락은 받고싶어해요, MBTI 한번만 해보라했는데 연예인?으로 나오더라구요)


결혼준비할때(혼전임신x) 아기는 봐줄생각없다한 것도

오늘 싸우다보니 얘기 꺼내는데..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인데 그렇게 얘기할 필요있냐면서..

나중에 손주 맡기는게 아니라 한두시간이라도 봐달라고 할수도 있는거 아니냐며..이해가 안된대요

(이것도 제입장에서는 삼남매 공평하게 대하려고 기준을 세우신듯.. 결혼할때 돈문제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저희집안 자체가 부모님도 그렇고 남매간에도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에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전화하면 무슨일 있냐고 물을정도..

아빠가 가부장적이시면서도 관심은 높은 편이신데, 간섭하면 싫어할까 연락하면 부담스러워할까 남편한테는 연락을 안하세요.


보통은 연락 자주 안하면 편하고 좋아할텐데

남편은 친구도 그렇고 가족도 친척도 자주 전화하는 사람이다보니 부모님이 어렵대요

최근에 둘다 코로나를 앓았는데 친정에 가겠다 하니 나중에 오라고 하셨어서 코로나때문에 걱정되시나 해서 오지말라는 줄 알고 남편은 서운해했더라구요

그런데 알고보니 코로나에 임신하고 있어서 걱정하고 신경쓰일까봐 말씀 안하시고 외가 장례식을 치르느라고 그러신 것 같았어요

(어렸을때도 항상 이런식이였어요, 걱정할까봐 나중에 지나고 나서 말씀하심)


남편은 이해가 안된대요

그런걸 바로 얘기해줘야 위로도 해드리고 할텐데

남편은 어렸을때 시아버님이 사업하셨는데 친구좋아하시고 집에 잘 없으셔서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싶어해요


최근에 제가 작은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서 간단한 외래치료를 받는데 그사이에 그나마 편한 엄마한테 남편이 문자로 알렸더라구요

그런데 바로 아빠한테 전화가와서 10분~15분 전화하고 끊었대요


남편은 코로나 걸렸을때도, 결혼하고도 자신한테는 전화한번 하신적 없으신데 자기안부는 묻지도 않고 딸얘기만 듣고 끊어서 이게 뭔가..하는 마음이 들었다그러더라구요

(오해생기는게 싫으신건지 모든 얘기는 저를통해서 하겠다는 주의이심..ㅠㅠ 물론 문자는 몇번 주고받았어요, 전화보다 문자가 편하신듯, 남편이 길게 보내면 길게 답장보내시구요.. 오히려 문자는 시댁이 더 잘못하시고 전화로 연락하세요. 연령대는 비슷하시구요)


근데 제가 20대때부터 아파서 입원도하고 해서 부모님이 걱정이 많은 편이셔서 관심이 많으면 많았지 없는편은 아니세요


항상 전화로 저한테 남편 괜찮은지 엄청 물어보셨구요.

동생한테도 사위 뭐해줘야하려나 뭔일 없나 얘기들은거 없내고 물어보셨는데 동생이 직접 연락해보라하면  됐다고 하신대요


남편입장에서는 직접 연락안받고 전해듣는건 다르다고 하구요..

가게 괜찮은지 물어보는건 남편입장에서는 자기딸 굶을까봐 물어보는 것처럼 느껴진다하더라구요..


시댁가족들은 전부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으니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저희집은 그런게 안보인다구요..

제가 첫 결혼시킨 자식이라 어려우신거라고 해도 이해가 안된대요.. 제가 부모님을 변화시킬 노력도 안보이고요.. 근데 부모님 성향이 워낙 완고하셔서 여동생한테 얘기해봐도 어려울거란 반응..

부부싸움 관련해서 검색해보니 암만봐도
여자랑 남자가 좀 바뀐것도 같은 느낌이..ㅠㅠ
둘이 지낼땐 아무문제 없는데 꼭 이렇게 터져나와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가만히 계신것이 문제인 셈..
얘기하기도 애매하다고 느껴요.. 우리가 뭘했다는 거지? 이런 반응이실 듯.. 남편은 안하는게 문제라는 식
(여동생 매달 용돈챙겨주는 것도 연락할일 없어서 남남처럼 사는게 싫어서 그런거라고 처음 들었네요..)

남편은 자기가 포기한다는데 나중에 친정부모님 뭐 더 챙겨드릴 마음도 안들거같다고 생일이나 명절에만 같이가고 저보고 차뽑아줄테니 혼자 다녀오래요
마지막에는 저도 터져서 서운했던거 쏘아붙였네요..

아기가 태어나면 좀 괜찮아질런지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언부탁드려요...

https://m.pann.nate.com/talk/365690489?currMenu=category&page=1&order=N


+후기

신혼이라 남편이랑은 금방 화해했어요
저한테만 표현할뿐.. 막상 친정가면 깍듯하게 잘한답니다
부모님도 조용한 집안에 활발한 성격인 사위 들어와서 가족끼리 대화도 많아져서 좋아하세요

새벽에 속상해서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글도 길어지고 요점이 없었다는 걸 알고도 그대로 올렸네요..

현명한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많아서 도움과 위로 많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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