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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스압) 가사도우미분이 절 고소한답니다ㅜㅜ

요약 먼저할게요.
이모님이랑 5개월째 함께했지만
서로 시간이 달라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5개월만에 마주침.
이모님이 수저 정리법, 물때방지법을 가르쳐주시고
남편 옷 뒤집어놓지말라고 하심.
제가 "이모님... 제가 이런거 잘 챙기고 잘 할줄 알면 제가 다 하죠ㅜㅠ 제가 잘 못하니까 이모님한테 맡기죠 ㅎㅎ"라고함...
그랬는데 제가 자길 무시했다고 그날부터 식음전폐하고 앓아눕고 우울증에 홧병이 생겨서 앓아누우셨다며 모욕죄로 고소하겠다함.



본론입니다.


2인 가정입니다. 저 집안일 잘 못해요.
정리정돈도 잘 못하구요......
고양이 키워서 집이 지저분해요


제가 코로나에 직격탄으로 바쁜 부서(감염병관련)라서
2020년 중반부터 진짜 집안일에 아예 손뗐었어요
반찬은 그전부터 시켜먹었었고요
이모님께는 청소랑 빨래(건조기 구비) 맡깁니다.....

반찬정기배달+청소이모님 해서 한달에 100 들어요
지금 제가 스트레스가 최상치인데
일 그만두고 경력 날리는것보단 (특수경력이라)
집안일에서 손떼는쪽으로 남편이 해줬어요

직접 업체끼는거 아니고 저희 남편 회사 대표님 소개였고요.
(식품회사입니다... 평소에 이모님급 인력 많이 구해요)
저희가 70만원선 사람구한다니 추천해주셨어요
(일 4시간 주3회 - 일당 5만원으로 60만원인데 별도 10만원)

집은 작아요.. 방 2개 화장실 1개 17평입니다ㅜ
어차피 반찬 시켜먹으니까 청소랑 정리만 부탁했는데
찬모님(원래 찬모님이셨다고해서 이렇게 불렀어요) 요리잘하셔서 집에서 하신 반찬도 갖다주고 그러셨어요ㅜ
너무 고마워서 저희도 명절때, 작년 어버이날에 10만원씩 더 드리고..
한국에 엄청 오래사셔서 그냥 한국사람같았어요
근데 작년에 자녀분 결혼한다고 중국 집으로 가셨거든요ㅜ
축의금도 저희가 적지만 50만원 드렸어요...

그리고 그분이 가시면서 대표님이 다른 이모님 추천해주셨어요.
이분은 한국분이시구요.
똑같은 조건...주3회 월수금 4시간... 일당 5만원 + 10만원해서 70만원입니다...
오전에 오시든 오후에 오시든
어차피 집 비어있으니 상관없고...
정해진 시간에만 해주시면 빨리가셔도 상관없고요.
대신 왔다, 간다, 이렇게 카톡만 해달라 하고있어요.
두분 다 3시간 전후로 가시더라고요.

이분이랑도 그간 문제없었고 청소 잘해놓고가시고
작년 10월부터 쭉 함께하고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20년 중반부터 주6일
최고 심할때.. 올해 2월에;;; 25일 연속근무했었어요ㅜ
쉬는날도 거의없고 퇴근도 늦어서 이모님을 아예 못뵙거든요.
제가 전혀 모르시는 분이셔요.

근데 제가 지난주에.. 지금 오미크론땜에
작년말부터... 특히 2월부터는 살아도 사는게 아니었는데
기적같이 화요일에 오후 반차를 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날 못잔 잠 다 잘려고 했어요.
이모님한테도 저 오후에 간다고 미리 연락드렸는데
오전에 11시에 왔다고 카톡오시더라고요.
저는 1시반에 집도착할거같은데...
마주치기 부담스러워서 들어갈까말까하다가
인사는 드려야겠다싶어서 들어갔거든요ㅜ

첨에 엄청 어색하게 서로 인사나눴는데
좀 괄괄하신 타입이시더라고요.
저는 소심타입입니다ㅜㅜ

이모님이 요기저기 오늘 뭐했고 대충끝내고 자기도 나가려던 참이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저한테 이리와보라하더니
평상시에도 수저 다같이 한통에 담지말고
숟가락은 숟가락대로 놓고
젓가락은 젓가락대로 놔야된다고
그래야 뭐 부부간에 화목하고 복이 들어오고...?
싱크대쪽에서 뭐 이렇게 하면 물때생기니까
이렇게 하지말것 (기억이 안나요ㅜ 숟가락 젓가락이 넘 황당해서 그거 생각하다가), 그리고 옷뒤집어놓지말것.. 갤때 힘들다..(남편꺼) 이거 세개 얘기하셨어요.

근데 저도 순간 넘 당황했고 혼나는 기분인데다가
숟가락 젓가락에 약간 기가 막혀서..
그렇지만 웃으면서
"이모님... 제가 이런거 잘 챙기고 잘 할줄 알면 제가 다 하죠ㅜㅠ 제가 잘 못하니까 이모님한테 맡기죠 ㅎㅎ" 이랬어요

그랬더니 표정이 안좋아지면서
나중에는 다 아가씨도 해야되는일이니까 말해준다고
그렇게 하고 가셨거든요?ㅜ

그날 낮잠 자고 남편이랑 치킨시켜먹고 또 자고 참 좋았는데
다음날 수요일... 선거날에 그분이 대표님 통해서 못하겠다했고, (근데 남편은 이때 이미 그분이 그만두는 이유 전해들었대요..)

전 잘 모르는데 반찬안하고 이 가격이 괜찮은편이라
전에 또 저 이모님 그만두면 자기가 하겠다는 분이 있었대요.
그래서 남편이 그분이랑 연락해서 그분이.. 당장은 안되고 다음달부터 오기로 하셨거든요? 그때까진 남편이 자기가 집안일 하겠다고...

그랬는데 어제 목요일에... 다시 연락온게
자길 무시했던 저때문에 자기가 우울증, 홧병이 났다고
모욕죄로 고소할거라고했대요ㅜ
제가 저 대사를 축소한것도 아니고
이모님이 대표님께 뭘 과장해서 말한것도 아니고
제가 한 저 말 똑같이 기억하고계세요.
근데 제 말을 <내가 이거 다 할 줄 알면 당신을 왜 부리겠냐?> 이렇게 좀 공격적으로 받아들이신거같아요..
고소장 받기싫으면 전화로 사과하래요ㅜㅜ

남편은 이 회사 법무팀이예요. 모욕죄 성립도 안된다고 걱정하지말고 전화할필요도 없고 자기가 전화하겠다네요.
저는 너무 심란해요.
제가 뭘 어쨌다고 그런걸까요ㅜ
심지어 웃으면서 말했어요..
제가 웃는게 비웃음 같았을까요?
마스크써서 표정이 잘못 전달되었을까요?
저 친절직원같은것도 됐었는데..
저 사회에서는 말이나 제스처땜에 오해받은적이 없는데ㅜㅜ
너무 걱정되고 심란해요...
하필 남편회사 대표님 소개라ㅜㅜ 민망해미치겠어요
대표님은 신경안쓰고계신다지만...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https://m.pann.nate.com/talk/365487196?currMenu=category&page=2&order=N


+추가)

추가) 다들 친절하게 댓글써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자작이라는말에 또 좀 마상입네요ㅜ
저 네이트판에 글 처음써봐요...(댓글은 쓴적 많아요...)
그런 자작쟁이 아닙니다ㅜㅜ...억울합니다.

몇몇분들이 고소안당한다, 왜 걱정하냐 그러시는데
고소당할것은...저도 많이 걱정 안했어요.
전 살아오면서 이렇게 저격(?)이라고 해야되나
저를 콕 찝어서, 제가 문제되어본적이 처음이예요.
댓글님들이 다 느끼셨겠지만 저 되게 소심하고
좀 상호구... 완전 묻어가는 스타일입니다ㅜㅜ
어디가서 민폐안끼치려고 조심 또 조심하는데
이렇게 구설수(??)에 올라본게 처음이라
현타가 좀 오고 자책을 하게되었었어요ㅜㅜ
내가 뭘 잘못했나? 나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예의없었던건가?
네 하고 말것을 굳이 말대답했던게 잘못했나?
하고 멘붕이 와서... 이거땜에 하소연하게 되었어요ㅜ

두번째로는... 댓글님들이 말씀해주신대로
남편 대표님에게 소개받다보니 진짜 너무 민망했어요ㅜ
대표님이 저희 결혼식 주례까지 서주신 분인데... 하...
절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되었어요.
대표님은 그냥 그 이모님 희한하네 하고 마셨대요..
댓글님들이 파악하신대로 저 남의 말에 신경 엄청 많이 쓰고
안절부절못하는 답답한 타입입니다ㅜㅜ
저도 답답한 성격을 고쳐야되는데... 잘 안되네요ㅜ
낯도 많이 가려서.. 본문에 쓴대로
그날 이모님 계시는 시간에 집에 들어갈까말까 고민까지 했었네요ㅜㅜ 내 집인데...

안그래도 업무가 미어터져서 신경쇠약 걸릴거같은데
이 사소한 일을 제가 예민해져서 너무 과하게 받아들인거 같아요
고구마만 드려서 죄송합니다..
목요일 이후에 추가로 더 연락온건 없었고
(대표님이 그러지말라고 말씀하셨다함)
이후에 혹시나 또 얘기나오면 남편이 자기가 해결하겠다네요.

그리고 제가 좀 오해가 있게... 법무팀이라고 썼는데
남편은 행정부 중 법무담당입니다. 팀이 따로있을만큼 큰 회사는 아니고 직함은 행정팀장이예요. 법률사무소 사무장 경력이 있어서 여기 스카웃됐었고, 여기서는 특허랑 각종 계약 관련, 인사노무담당하는 정도... (잡일도 많이 하고요ㅜ)
아마 그 이모님은 저희 남편 부서?역할?을 정확히 모르실거고 그냥 팀장으로 알거래요. 저는 처음에 남편이 그쪽일 하는걸 알고도 저렇게 당당하게 고소하신다는게 이해가 안되고 또 되게 걱정스러웠었는데ㅜ 남편이 아마 잘 모르고 그런거 같다 하더라고요...

저는 도우미 쓰는 문제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댓글써주신 친절하신... 언니같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잘못한게 아닌걸 알게되어서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어요.
이런 부분 잊고 집착하지말고 다시 현실을 살겠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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