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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엄마의 이상한 기도.. 제가 예민한걸까요?

안녕하세요.
가족들 때문에 너무 괴로워 혼자 독립해 자취중인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결시친방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이지만,
여기가 화력이 세고 조언을 잘 해주신다고 해
많은 조언 듣고자 여기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성장 배경(?)설명도 같이 해야해서 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지만
최대한 줄여볼테니 꼭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 모든걸 걸고 절대 주작이 아니지만
혹시라도 주작이다 거짓말로 꾸민 얘기다 싶으신 분들,
혹시 주작같은 이런 상황이 나에게 닥친다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라도 해주시고 좀 얘기해주세요
그만큼 저는 너무 찝찝하고 힘든 상황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첫째딸이라는 이유로
세살 어린 남동생과 엄청난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제가 아플땐 “병원가.” 한마디가 끝
동생이 아프면 회사에서 저한테 전화해서 계속 상태 물어보며 걱정하고 동생 잘 때 수시로 들여다보며 간호..

저 혼자 집에 있으면
뭘 먹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전화 한 통 없다가,
동생 혼자 집에 있으면 또 저한테 전화해서
동생 저녁 좀 챙겨줘라,
동생 혼자 있으니 집에 일찍 들어가라…

꿈도 많고 하고싶은것도 많은 저에게
첫째는 무조건 공부해야 동생이 따라한다며
가족들 모두 동원해 들들 볶으며
제가 하고싶다는거 다 반대하며 공부 강요하더니,
동생이 하고싶은게 생겼다니까
바로 비싼 예체능 학원에 피부과에 돈을 펑펑 부어주는 등..

이건 정말 빙산의 일각의 일각일 정도로
많은 차별과 장녀 역할 강요를 받아왔어요.

그런 저를 보며 아빠는 더더욱 저를 챙겨주시고
저랑 단 둘이 시간을 많이 보내며 더 예뻐해주셔서
동네 어르신들께 성격 좋다고 예쁨 받을정도로
성격도 모나지 않게 나름 잘 자랐고
애써주신만큼 아빠랑은 사이가 정말 좋았는데
반대로 위의 이유로 엄마랑은 사이가 엄청 안 좋았어요.

그러다가
고등학생때 갑자기 가세가 기울며
급식비고 용돈이고 받지 못해
문제집도 잘 사지 못하고 급식도 자주 못 먹었고
담임 선생님이 반 친구들 앞에서
“너네 부모님은 뭐하시니, 너네 집 돈 없니?”등의 발언을 해
소위 말하는 일진들에게 왕따까지 당하며
자주 조퇴하거나 일부러 병원 가며 학교를 자주 가지 않는등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 모든 이유가
모두 엄마의 외도 때문이었다는걸
스무살때 의도치 않게 우연히 알게 된 후
더욱더 엄마와는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지냈습니다.

제가 그런 사실을 안다는걸 모르는 엄마가
아빠한테 받던 생활비가 끊어지니
아빠 몰래 점점 저한테 금전 요구를 하면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엄마가 모아줄테니 그동안 키워준 값 준다 생각하고 모든 월급을 다 엄마한테 맡겨라” 라고 자주 얘기하더라구요.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당연히 드렸을텐데
엄마가 그렇게 말하니 엄마에 대한 반감만 더 커지다가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그 꼴이 보기 싫어서
혼자 집 알아보다가 혼자 집 계약하고
부모님께는 이사 전날 통보하고 도망치듯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자취하는 5년여동안 아빠랑만 연락하고
엄마랑은 아예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딱히 엄마도 연락 없어서 차단은 안 한 상태)
3-4개월 전, 엄마한테 갑자기 연락이 와서
제 전신 사진과 제 속옷을 몇개만 보내라는겁니다.
차라리 돈을 요구했으면 어휴 하고 무시하고 말텐데
보내라는게 돈이 아니라 전신 사진과 제 속옷이라니..?


너무 황당하고 뜬금없는 요구에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바빠서 아빠랑도 연락 안 하는 반년정도? 사이에
아빠 회사 아빠의 팀원 잘못을 아빠가 떠안게되어
3개월 감봉에,
아빠 팔이 서서히 붓더니 종양이 생겨 팔 한쪽을 전부 수술하기도 하는 등,
계속 아빠가 아프시고 뭐가 안 좋은 일이 줄줄이 생겨났나보더라구요..
그래서 기도를 해야하는데 꼭 제 전신사진과 속옷이 필요하답니다.

너무너무 이상했어요.
엄마는 엄마 인생 평생 종교도 없을뿐더러,
안 다닌지 10년은 됐지만
굳이 굳이 따지자면 기독교인 제가 아는 정상적인 기도는
물건이 필요한게 아니라 온 마음 다해 손 모아 기도하는것뿐인데..

대체 무슨 기도를 하길래 아빠 사진도 아닌
제 전신 사진과 제 속옷이 필요한지
뭐 성수라도 떠놓고 달 밝은 밤에 기도하는것도 아니고..
정상적인 기도인건지,
아님 뭐 제물 바쳐 제사라도 지내는건지 계속 따져 물으니
뭔 기도인지 말은 안 하고
“엄마가 아빠랑 가족 위해서 기도좀 한다는데 그거 하나 보내주기가 그렇게 힘든거니?” 하고 되려 화를 내더니
보내기 싫으면 됐다며 그 후로 다신 연락이 없었어요.

다시 연락은 없었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진짜 뭔가 있는건지
그 이후부터 제가 계속 아프거나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안 그랬는데 조금만 일 해도 온 몸이 아프다거나
하혈도 한달씩 하고.. 장염, 위염도 달고 살고..
갑자기 직장에서 짤리기도 하고,
겨우 다시 취직하면
얼마 못가 같이 일하는 직원 잘못이든 사장님 잘못이든
뭔가 부당한 일(심한 성희롱이나, 이유 없는 부당해고 등)을 당하고
뭔가 안 맞아서(같이 일하는 직원이 계속 들이대거나, 사장님의 폭언 등)
한 직장에서 오래 가지 못하거나
몇개월정도 잘 버틴다 싶으면 임금 체불을 당하는 등..

이런 의심 말도 안 되는거 알고 하기도 싫지만,
진짜 뭔 무당이라도 찾아가서 이상한 기도를 한건지..
아무래도 지금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이
제가 살던 집이니
독립할 때 미처 가지고 나오지 못한 속옷이랑 옷도 있고…
제 전신 사진이야 엄마나 아빠 휴대폰에 있을텐데
혹시 그걸로 뭘 한건 아닐지 너무 찝찝해요..

코로나 시대인데 좀 아프고 직장 몇 번 옮기게 된걸로
제가 오버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한데
그만큼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보니
아빠에 이어서
하필 엄마한테 저런 연락이 온 이후부터
저도 줄줄이 안 좋은 일을 겪는게 계속 찝찝하네요..

혹시 이런 일 있으신가요?
대체 어떤 기도를 할 때
제 전신 사진과 제 속옷이 필요한건가요..?
인터넷에 아무리 찾아봐도 안 나오네요 도와주세요 ㅠㅠ…

https://m.pann.nate.com/talk/366165417?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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