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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원래 시어머니들은 며느리 말을 안 듣나요?+추가

남편이 결혼하고 일이 갑자기 많아져서 야근도 잦아지고 늘 가던 헬스도 못 가게 되어서 최근 3개월간 살이 8kg 정도 쪘어요.
야근하면서 부서 동료들이랑 간식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남편이 본인 입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컵라면.. 떡볶이.. 등등요. 요즘은 남편도 많이 쪘다는걸 느껴서 간식 끊고 자기전에 아파트 주차장 내려가서 줄넘기도 하고 다이어트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95kg인데 키가 180이 넘어서 보기싫게 쪘다는 느낌은 많이 안 드는데 문제는 저희 시어머니입니다.

시댁에 가면 자꾸 저보고 남편 살 찌는거 먹이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은 그 때 마다 “쓰니가 먹인거 아니예요, 제가 먹고 싶어서 먹었어요. “ 라고 얘기하면서 저를 감싸줍니다. 갑자기 일이 많아진 이유부터 야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랑 간식을 시키자고 주로 총대를 메는 직원분들 이야기까지 하면서요..

근데 이 얘기가 최근에 시댁 갈 때 마다 반복됩니다.
남편 살 찌는거 먹이지마라. 살 찐거 너무 보기 흉하다.
저희는 또 대답하죠…
어머니 쓰니가 먹인거 아니예요.
어머니 제가 안 먹였어요.
무슨 드라마 한 장면만 반복해서 트는것도 아니고…
대체 몇 번째인지 셀 수가 없어요.

며칠전에는 시어머니가 저희집에 반찬 갖다 주신다고 오셨더라구요. 남편은 출근하고 저 혼자 있을 때네요. 저는 입이 짧으니 반찬 자주 안 주셔도 된다고 해도 주러 오십니다. 그러다가 냉장고에 있는 빵 봉지를 보셨나봐요.

그걸 보시더니 또 시작이 되네요.
남편 자꾸 살 찌는거 먹이면 어쩌니..
하 도대체 이제 몇번째인지 모르겠어요.
이젠 말 하기도 너무 지치고..
그 빵 남편이 회사동료한테 받은건데 다이어트 때문에 안 먹고 그냥 챙겨왔다고 말하려는데 말을 톡 자르시더니 너도 살 빼라고 하시네요. 입이 짧아서 많이 먹지도 않고 살이 쪄본적도 없는 저에게요…

너무 스트레스예요.
횡설수설 죄송해요.
시어머니들은 원래 저렇게 며느리들 말을 안 듣는가요?

https://m.pann.nate.com/talk/366183059?currMenu=category&page=2&order=N


+추가
제가 남편한테 요리 해줬다는 소리 들으면 꼭 하나라도 꼬투리를 잡아요. 묵은지 참치 김밥 해줬다고 하면 참치 많이 먹이면 살찐다.. 주말에 부대찌개 만들어서 먹었다고 하면 안에 햄 많이 넣으면 살찐다.. 샌드위치에 양상추 많이 넣어서 먹었다고 하면 뭐든 적당히 먹으라고.. 이제 보니 며느리인 제가 하는 모든것이 맘에 들지는 않으신가봐요. ㅠㅠ


(추가)
왜 대한민국 며느리들이 여기 모이는지 알 것 같아요. 댓글로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남편 살 찌우지 말라고 스트레스 주시는 시어머니.. 웃긴건 시댁에서 밥 먹을 때는 시아버지랑 남편 밥 그릇에는 한가득 담아주십니다. 전골 이런거 해먹을때는 고기 다 몰아주시고요. 당신이 주시는건 살로 안 간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차 막히면 1시간이나 걸리는거 뻔히 아시면서 오느라고생했다 소리는 커녕 제 밥은 한 공기를 주셔도 살 찐다고 조금만 먹으라고 하시면서 많이 안 주셔요. 물론 제가 입이 짧아서 반 공기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기분은 나쁘잖아요… 얼마전에는 계란후라이도 2개 만들어서 시아버지랑 남편한테만 주라고 하시더라구요. 본인이랑 저는 살 찌니까 먹지 말자며.. 근데 저도 후라이는 하나 먹고 싶어서 계란 4개 꺼내서 4개 만들어서 어머니 밥에도 놓아드리고 제 밥에도 놓으니 눈이 동그래지시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갑자기 시누이 얘기를 꺼내시면서 ‘우리 ㅇㅇ이는 식탐이 없다’ 하시더라구요.

나 참….. 며느리 입 짧은거 모르지도 않으시면서.. 먹는 양 적어서 진짜 적게 먹는거 여러번 봤으면서도 며느리 입에 들어가는건 아까우시고, 남편 살 찌우지 말라면서 본인은 남편한테 고기반찬 다 몰아주시는 모습을 보면 좀 더 지혜롭게 약은 며느리가 되어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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