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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시누이 유학간다는데 왜 이렇게 서운하죠..

결혼 3년차 31살 여자에요.
시누이는 22살이구요.
20살때 대학 때문에 자취한다는거 그냥 우리집에 들어와 살라고 했어요.
시부모님은 며느리 불편해서 안된다 결사 반대했는데 솔직히 요즘 세상 위험하잖아요.
대학 가까운 곳에 오빠집이 있는데 뭐하러 돈을 들이면서 위험하게 자취해요.
주말부부고 딩크라 아이도 없거든요. 심심한데 잘됐다 싶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시누이가 어린데도 철들어서 같이 살아도 딱히 문제 없을 것 같아서 결단내렸던거에요.

너무 재밌게 지냈어요.
저녁 산책도 하고 늦게까지 수다떨다 잠드는게 일상.
뭘 바라고 한건 아닌데 시부모님이 매달 생활비를 주셨어요.
덕분에 맛집, 좋은 곳 다녔네요.
가끔 제 카페와서 시누이가 알바도 했어요. 전 야무진 알바생 생겨서 좋고, 시누이는 알바 경력 쌓아서 좋고.
모르는 사람보다 내식구한테 돈 주면 좋죠.
그럼 시누이는 그 돈 모아서 우리집 고양이들 캣타워 사주고, 제 선물 챙기고.. 맘이 예뻐요.
남편이 소외된다 할 정도로 친자매처럼 지냈습니다.

지난 토요일.. 시누이가 좋은데 가자고 레스토랑에 데려가더라고요.
꽃다발이랑 선물도 준비해놓고..
뭘 이런걸 하냐 했더니 항상 언니한테 감사하다면서 유학 간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출국이 얼마 안남아서 준비할게 있다며 본가에 간다고요.
그 말 듣는 순간 왜 이렇게 서운한지..

그리고 오늘 오전에 짐 챙겨서 떠났어요.
시부모님이 데리러 오셨더라고요.
정신없는 상태에서 배웅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식탁에 편지와 돈봉투가 있었어요.
그동안 제 가게에서 알바한거, 본인 용돈 조금씩 모은거 다 넣어놨네요.
편지 읽고 엄청 울었습니다.
오후에 가게 오픈하려 했는데 포기했어요. 눈이 팅팅 부어서..
친구들은 친동생도 아닌데 유난떤다 하는데.. 시누이가 저한테 정말 잘했거든요.
어느정도 진정하고 잘 도착했냐 전화했더니 시누이도 울고있어요..
차타고 가면서도 시부모님께 제 칭찬을 하며 울었대요..ㅠㅠ

나중에 시누이 있는곳으로 여행가려고요.
오랜만에 집이 조용하니까 참 쓸쓸하네요…
고양이들도 같이 살던 사람이라고 없어지니 어리둥절 찾아다니네요. 또 주책맞게 눈물 고입니다.. 어휴

https://m.pann.nate.com/talk/366315741?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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