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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20대중반 파혼까지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예비 신부입니다
식장 날짜까지 잡았는데 결혼을 망설이게 되고
주변에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을 쓰게 됩니다

남자친구랑 저는 둘다 20대 중후반으로 어린나이고
한살차이, 같이 산지는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그래서 더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남녀 관계가 다 그렇듯이 여러가지 다툼이나 문제가 있었는데
제가 이 결혼을 파혼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바로
웨딩촬영입니다
저희는 웨딩촬영을 제주도에서 하기로 했어요

사실 저는 결혼식을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비용을 아끼고 싶어하는 성격이고, 굳이 드레스도, 뭐 한번뿐이다 이런거에 욕심도 없어요

하지만 제 남친은 결혼에 대한 욕심이 되게 강해요
남들한테 보여지는것이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코로나 거리두기 이전부터 결혼식에 사람이 많이 와야된다고
날 잡을때부터 난리난리였어요

웨딩촬영도 그냥 내륙에서 혹은 서울에서 하거나 스킵하고싶었는데
본인이 제주도에서 한다고 난리를 쳐서, 뭐 제주도에서 하게되었습니다

결혼 준비중에 뭐 서로 예민하다 다툰다 하는데
사실 저는 결혼에 대해 뭐가 하고싶은게 없어 그런 싸움은 없었어요.

웨딩 촬영날, 촬영 막바지에(저녁7시반)
저는 해수욕장에서 맨발로 바다에 빠져야 했는데요
(드레스 자락이 파도에 하늘하늘 거리는 장면 연출?)

아무리 요즘 낮에 더워도 저녁 7-8시 부터는 쌀쌀하고 바다는 더 춥잖아요, 그렇게 오들오들 떨면서 촬영을 진행 했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드레스 자락이 젖은 채 헬퍼님께서 잡아주시니
젖은 부분이 말아 올라가면서 허벅지에 드레스가 촥 달라붙은 상태여서 더 추웠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먼저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걸어서 나가라고 하고,
남친은 바닷가에서 남아서 독사진을 찍자고 한 상태였습니다

드레스가 젖고, 게다가 나시 드레스라 더 춥기도 해서 먼저 몸을 웅크리고 헬퍼님과 걸어나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하하호호 말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뒤를 흘끗 돌아봤는데

제주도 헤메드레스 업체에서 같이 나온 여자 직원분이랑 수다를 떨며 주머니에 손을 꽂고 여유자작하게 걸어나고 있는 제 남친을 보게되었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쳤더니 본인도 아차 싶었는지
그제서야 저한테 왔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따라와주신 사람도 있고 작가님 헬퍼님도 있어서 그자리에서는 화를 못내고

"무슨얘기했어~?" 물어보니
"아무얘기안했어" 변명하는거에요
저: "무슨소리야 내가 말소리나서 돌아본건데"
남친: "아, 촬영한다고 맞겨놓은 핸드폰 받았어"
(드레스업체에서 협찬을 해주신다고 직원분들이 따라가주신거라
그중 여직원분이 제 핸드폰으로 촬영해주신다고 제폰을 갖고계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핸드폰을 왜 남친에게 준건지도 모르겠고요,,)

저: "계속 말소리가들리던데?"
남친: "아 너 핸드폰에 신상마켓 알림 뜬거보고 너 사장님이냐고해서 그런 얘기했어"
이러는데 확 기분이 묘한거에요



그게 여자건 남자건, 제가 질투하는 것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하고

제가 그렇게 추워하고 있으면 촬영 끝나자마자 줄곧 제게 뛰어왔을 것 같은데,
게다가 남친은 정복을 입어서 자기 자켓을 벗어줄 수도 있었거든요

그냥, 스냅도 아니고
서로 부부가 되는 웨딩 촬영인데
저는 제 남친이 젖었어도 뛰쳐가서 괜찮냐고 어깨동무식으로 안아주면서 체온이라도 나눠줬을 것 같은거에요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말 한마디 없이 돌아가서,
남친은 그길로 비행기 타고 집 가버렸고
저는 렌트카랑 숙소 아까워서 혼자 남은 2일동안 제주도에 남아있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예민한가 생각하는데
솔직히 정말 잘 모르겠어요..

심지어 그 촬영을 부탁드렸던 제 핸드폰에
여자직원분이 본인 셀카도 찍어놓으셨더라고요
또 제 폰기준, 제 독사진은 한두장 되는데 제 남친은 열몇장 찍어준것도 좀 그렇고,,

제가 이게 질투해서 더 화가나는건지
아니면 촬영끝나고 그렇게 앞에서 추워하는 제게 달려오지 않은 남친에게 너무 서운한건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같이 살아서 웨딩촬영 이후에는 얼굴 보기도 싫고 해서
지금 저는 집밖에 나와있는데요..

남친이 제게 자기가 뭘 잘못했냐며
다 제 잘못이라고
자기는 얘기하지않고 대답한게 전부라며 소리지르고
(전 이 변명도 넘 웃겨요,, 대답한건 얘기가 아닌가요?)

웨딩링도 손가락에서 빼고 집어던지고
핸드폰에 끼워놨던 제 사진도 박박 찢어서 가버렸어요


요약하자면

프로포즈도 못받고 웨딩링 낀건데
저렇게 던지고 가니까 별로 저 웨딩링 끼고 결혼하고싶지도않고

촬영이 늦게 끝나서 혼자 걸어왔던 누구랑 걸어왔던
앞에서 추워하는 저 뻔히 알면서 달려오지 않을만큼 제 생각도 안하는 사람이랑 과연 잘 살까싶고,,

게다가 저희 커플은 거의 비슷한 문제로 다퉜거든요
남친은 남친만 이해 받고싶어해요,
자기가 무슨일 하면 지금처럼 뭐 대답만한거다
이핑계 저핑계대면서 자기 잘못은 타당해요

하지만 저는 어떤 상황이와도 화내도안되고 서운해도안되고
늘 예쁘게 차분하게 말해줘야하고
남친 잘못을 다 이해해줘야하고
같이 자자고하면 자야하고 어디가자고 하면 가야하고

제가 기분나쁘다고 말하면 대체 별것도아닌것갖고 왜그러냐,
자기를 시험에 들게한다, 예민하다, 또시작이다 이런 말만해요..

항상 싸울때마다 너가 이해받고싶은 만큼
남도 이해받고싶은거라고
너 와이프 될사람이 이게 이래서 기분이나빠 하면
아 나는 잘 몰랐는데 너가 그렇다면 다음엔 조심해볼게
이런 대화가 어렵냐 했는데
어렵대요 제가 이상한 사람이래요

그런 싸움으로 계속 다투다가
웨딩 촬영에서 저를 챙기지 않는 모습을 보니
더욱더 확신이 사라지고
망설여져요...

그냥 제가 행복하지않을 것 같아서

남친 출근했을때 조용히 짐빼려고 하는데
(헤어지려고요..)
제가 예민한걸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s://m.pann.nate.com/talk/366320033?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total&pag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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