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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우리집보고 식탐 있는거 같다고 말한 전남친

헤어졌으니 전남친이죠ㅎㅎ

저는 원래 연애하면 부모님한테 늘 소개시키고
1년에 한번정도는 밥 한끼 같이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문제의 남친과 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엄마가 오리불고기를 해주셨거든요
근데 그 접시를 자기 앞쪽으로 쓰윽 당기더니
고기만 골라먹는거에요
원래 잘먹는건 알고 있었고 저는 입이 짧은 편이라
연애할땐 신경 안썼는데 어른앞에서 그러니까 정뚝떨...
그리고 후에 엄마랑 데이트하는데 남친이 근처에 있다고 왔길래
셋이서 중국집엘 갔어요
각자 메뉴 하나씩, 그리고 탕수육 중 짜리를 시켰는데
자기 음식엔 손도 안대고 탕수육부터 두개씩 집어먹길래
엄마가 앞접시 달라고 해서 탕수육을 3등분으로 덜어서
각자 앞에 놓아주셨어요
그랬더니 당황한 얼굴이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고 남친네 어머니가
절 굉장히 보고싶어하신다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홍삼 한세트 사들고 만났어요
어머님도 저도 남친도 중국 음식을 엄~청 좋아해서
중국집에서 만났는데
역시 그날도 각각 메뉴 하나씩에 탕수육을 시켰는데
저는 제 몫의 짜장면부터 먹었어요
별 생각없이 먹다가 화장실엘 다녀왔는데
남친 어머니가 남친한테 하는 말이
"걔 오기전에 얼른 탕수육부터 먹어!
남이랑 같이 먹을땐 탕수육부터 먹어야지!"
그 얘기를 문넘어서 듣는데.. 뭐 저런 집안이 다 있지?
소름 돋더라구여 ㅋㅋ
못 들은척 몇초 있다가 들어가니까
어머님이 제 짜장면 그릇을 젓가락으로 가르키며
많이 먹으라고ㅋ...
그리고 남친은 탕수육을 두세개씩 먹다가
반이상 먹었을쯤 본인 메뉴인 볶음밥을 먹더라구요
심지어 어머니도ㅋㅋ 탕수육 계속 집어 드시다가
뒤늦게 제 눈치 한번 보더니 본인이 시킨 짬뽕 드셨어요ㅎ
그래놓고 짬뽕이 불었니 어쩌니 하시는데 ㅎㅎ
그리고 계산대 앞에서 절 향해 미소지으면서
"잘먹었어요^^"
그래서 저도 눈치없는척 잘먹었습니다! 하고 먼저 나갔고
남친이 계산했어요
참고로 저는 그동안 사겼던 남친들이랑 밥먹을때
다 부모님이 계산해주셨어요
남친이나 제가 내려고해도 절대 못내게 하셨는데
뭐 이건 집마다 다른거니 패스하고요 ㅎ
암튼 어머님이 마지막까지 한방 날려주시네요
"니가 샀어? 탕수육 작은 사이즈로 시킬걸 그랬다~"
제가 사는줄 아셨나봐요
그래서 짬뽕도 삼선으로 시키신건지^^ ㅎㅎ

어머니 데려다 드리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헤어질 각오로 얘기했어요
"자기야 남들이랑 같이 먹을때 공용음식만 먹고 욕심내면
사람들이 싫어해. 탕수육이 남는 세상이 와야하지 않겠어?"
했더니
당연히 같이 먹는 음식을 먼저 먹는거 아니냐구..ㅋㅋ
아님 남들이 다 먹을텐데 같은 돈 내고 탕수육 못 먹으면
나만 손해 아니냐면서 제가 이상하대요ㅋㅋ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저번에 자기네 어머니랑 밥 먹을때 어머니가 탕수육 똑같이 나누시는거 보면서 약간 식탐 있으시구나 느꼈어
래요
식탐 소리에 눈 돌아서 "식탐은 너랑 니네 어머니가 있는거겠지! 나 화장실 간 사이에 탕수육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머리 맞대고 있는거 보면서 난 기가 찼어"
그랬더니 ㅎㅎ 자기 엄마 욕했다고 저보고 사과하라고ㅋㅋㅋㅋ
지가 먼저 울엄마 식탐 운운한건 까먹었나봐요ㅋ
헤어지자고 통보하고 차단했는데
자기 누나 폰으로도 계속 전화하네요
억울한게 많나봐요ㅎ
지가 많이 처먹어서 엄마가 세등분으로 나눠준게 식탐인건가요?
사람 화장실 갔을때 머리 맞대고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자기음식은 뒤로 밀어두고 허겁지겁먹는 꼴이 더 식탐아니에요?

https://m.pann.nate.com/talk/366322525?currMenu=category&page=2&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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