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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극심 기아 3억명, 구호 막막…우크라戰에 식량 통제불능상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194821?sid=104


Q : 기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

A : “3억2300만 명이라는 숫자는 WFP 출범(1964년) 이래 최고 수치다. 기후변화·코로나19로 꾸준히 증가하던 기아 숫자가 전쟁으로 갑자기 수직상승했다. 이들에게 공급할 식량 구입비로 올해 220억 달러(약 28조3900억 원)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는 148억 달러(약 19조 원)였다. 문제는 내년 상황이 더 심각해질 거란 사실이다.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아예 파종조차 못했다. 내년에는 수출 물량은커녕 자국민이 먹을 곡물도 수확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Q : WFP가 기아를 감당 못할 상황이 올 수 있단 얘긴가.

A : “감당 못할 순간은 이미 왔다. WFP에서 20년째 근무 중인데, 이 정도 스케일의 구호는 경험한 적이 없다.(※윤 소장은 1999~2002년 맥킨지 한국지사에서 일하다 2003년부터 WFP에서 근무하고 있다.) 평화 없인 식량 안보가 없단 사실을 새삼 절감하고 있다. 전쟁이 더 길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힘들다.”



Q : 서방은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A :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WFP의 대표적인 식량 구매처였다. 러시아는 22위 공여국(구호 식량과 자금을 후원하는 나라)이었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국내 실향민(770만 명), 해외 난민(570만 명)이 됐다. WFP 입장에선 두 나라의 식량 공급이 끊긴 것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수원국(원조 대상국)이 됐으니, 몇 배의 타격을 입은 셈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곡물에 의존도가 높은 중동·아프리카에서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생사 갈림길에 놓였다. 전쟁이 더 길어지면 많은 사람이 굶어 죽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WFP는 그걸 보면서도 식량을 구할 수 없어서 원조 대상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 이런 비극을 막아야 한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곡물 의존도가 50% 이상이다. 레바논·시리아·리비아 등은 밀 수입량의 80%를 우크라이나에 의존한다. 이들 나라는 개전 이후 굶주림의 공포에 떨고 있다. 터키는 전체 밀 소비량의 60%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지난 3월 터키의 식량 물가는 70% 올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전체 밀 수입량의 80%를 의존하는 이집트도 비상이 걸렸다.



Q :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각국의 식량 보호주의 움직임까지 겹쳤다.


A : “식량이 부족해지니, 일부 국가에서 자국민을 위한다며 수출을 통제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자국민만을 위한 정책이 실제로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대표적이다. 선진국이 백신과 마스크를 움켜쥐고 있었지만, 결국 백신을 맞지 못한 나라에서 나온 변이 바이러스로 공격받지 않았나. 식량 위기도 마찬가지다. 가진 자가 움켜쥘수록 모든 상황은 나빠진다.”


2차 ㅊㅊ ㄷㅁㅌ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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