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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동생한테 뺨맞고 올케랑 머리채잡고 싸웠습니다

머리가 한뭉탱이 뽑혔는데도 기분이 좋네요
이제 이세상에 저 혼자라고 생각하고 맘 편히 살려고요

간추려서 얘기하자면

저 중딩때 왕따 당함
왕따 가해자는 여러명이었는데
그중 한명과 같은반, 그 한명이 나를 집요하게 괴롭히던
주동자임
올케는 가해자 무리 중 한명으로
나를 직접적으로 때린적은 없으나
같이 조롱하고 비웃었던 사람 중 한명
그리고 올케는 내 옆반으로, 옆반 부반장을 집요하게 괴롭히던 주동자임

그리고 20살이 됐을 무렵 쌍둥이 남동생이
대뜸 3개월 사귄 여자친구랑 결혼하겠다며 올케를 데리고 옴

나는 부모님께 과거에 있었던 일을 말함
부모님이 화나서 동생과 올케를 집에서 내쫓고
당장 헤어지라 함

그리고 동생이 바로 군대를 가서 헤어진줄 알았음
but 그건 내 착각 ㅎ

제대한 동생이 올케를 또 데리고 와서는
임신했다 함
그리고 올케가 직접적인 가해자도 아니며
깊게 반성하고 나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비춤

부모님은 동생과 절연하겠다 하셨지만
결국 동생도 아들이고 자식이니 쉽지 않으셨나봄

나에게 미안하다며
대신에 나랑 절대 마주치지 않게 해주겠다 함

나는 반대할 힘도 남아있지 않아 입을 닫음

그리고 몇년간은 정말 마주치지 않았음

부모님만 손주보러 동생집에 가셨고
난 조카도 보지 않았음

그렇게 조카가 한살씩 먹어갈 수록
부모님과 동생네는 조용히 있는 내가
이제 용서했다고 판단한건지 집에까지 데리고 오기 시작함

조카한테 "고모한테 가서 안겨봐" 하자
조카가 쫑쫑 걸어옴
애를 밀어내고 모진소리 못하는 내 성질을 알았는지
조카를 내 품에 막무가내로 안겨주는데

따뜻하고 작고 귀여웠음
애는 아무 잘못이 없잖음

올케랑 동생 생각에 손발이 벌벌 떨리고
화가나기도 했으나
차마 애한테까지는 모질지 못했음

그랬더니 슬금슬금 자기들도 얼굴을 비춤

그리고 올케가 나에게 과거일은 정말 미안했다며
눈물을 쏟음

부모님도 은근히 올케를 용서해주고
예전처럼 사이좋은 쌍둥이로 돌아가길 바라는 속내를 비춤

결국 나는 용서 아닌 용서를 해야했음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화내면
나만 이상해지는 그런 묘한 분위기가 있었음

하지만 나는 마음속 깊이 진정한 용서를 한건 아니었나봄

그렇게 조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옆반이자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한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함


처음엔 정도가 심하지 않아 동생네 부부가
조용히 해결하려 한거 같은데
그애가 학원에서 친구들 다 있는 앞에서 조카 바지를 벗겼다 함

결국 양측 부모님 소환되고
동생이 가해자 부모 멱살 잡고 서로 싸움 일어나서
경찰 출동하고 일이 커짐

그 결과 나랑 부모님도 사실을 알게 됨

동생과 올케는 눈물을 쏟으며
가해자 욕을 함

어린게 벌써부터 못되었다며 부모를 보니 이해가 된다며
저녁을 먹으며 술에 거하게 취해 가해자 부모를 욕하기 시작함

나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
권선징악이네~ 올케가 받아야하는 벌 조카가 대신 받은거 아냐?

한마디 했다가 말 끝나기도전에 동생한테 싸대기 맞고
올케는 울면서 소리 지름

나보고 언제까지 과거에 잡혀 살거나며
자기들이 사과했는데 왜 또 그러냐고
그래도 조카 일인데 말을 그딴식으로 한다고
나를 죽이겠다며 동생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

올케는 나를 찢어죽일 눈으로 쳐다보기에
과거 일들이 오버랩 되서
니가 뭘 잘했다고 그딴 눈 뜨냐고 나도 소리지르고
밥상 엎음

올케가 내 어깨 먼저 치길래 나 바로 올케 머리채 잡아비틈
속 시원했음

나는 그때 그 과거에 이렇게 하고 싶었나봄

열심히 잡아 뜯음
동생이 나를 발로차고 부모님이 울면서 말리는데도
나는코피를 흘리면서도 올케 머리채를 잡아 뜯음

올케도 내 머리채 잡음 참고로

그리고 부러진 밥상 다리로 동생을 두들겨 팸

나는 폭력에 ㅍ 자도 모르고 살아온 사람임

근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건지 용기가 생겼음

두년놈들을 흠씬 두들겨 팸

아빠랑 엄마가 사이에 껴서 안 말렸으면
아마 셋 중 하나는 죽었을거임

그렇게 동생과 올케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멍은 심하게 들었어도 큰 부상은 없는데
갈비뼈가 되게 아픈데 사진 찍어보니 괜찮다 함 ㅠ

동생은 어깨 인대가 찢어졌다 함

엄마는 그 뒤로 나랑도 동생이랑도 절연하겠다며


어떻게 부모앞에서 그럴수 있냐 함

동생한테 전화해서는 감히 누나를 때리냐며 여자를 어떻게 때리냐며 소리 지르시고는
나한테는 그래도 어떻게 조카를 입에 담으며 권선징악 소리를 하냐고
조카가 괴롭힘 당하면서 쟤들도 얼마나 속이 무너졌겠냐고


그래서 나도 그럼

엄마는 나 왕따 당할때 어땠어? 내가 말을 안해서 정말 몰랐어?
그럼 뒤늦게 말했을때 어떤 기분이었어?


엄마는 말 없이 나를 쳐다보며 울기만 하심

나한테 집을 구해줄테니 나가서 살라고 함
그래서 내가 모은 돈으로 급하게 회사 근처 원룸 잡고
짐은 조금씩 옮기는 중임

아빠랑 엄마는 더이상 나한테도 동생한테도 아무말 안함

자식 없는 셈 치고 살겠다 하심

그래서 나도 부모 없는 셈 치고 살겠다고
건강 하시라고 했음

이모가 옆에서 그래도 부몬데, 자식이 먼저 다가가야지
어찌 그러냐고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려고 이러냐고 함

그래서 난 진작 이렇게 했어야했다고

처음에 동생이 올케 데려온 그날

이렇게 했어야했다고 했음

속 시원한데 근데 찜찜하고 근데 엄청 슬픔

그러면서도 속 시원함

진작 이럴걸

진작 이렇게 화낼걸

주동자도 찾아서 똑같이 해주려고 했는데

해외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네

참 거지같은 세상

그치만 권선징악이 반드시 있다고 믿고

시간이 아무리 걸려도 주동자도 똑같은 아픔 고통 느끼게 될거라 생각함

반드시 그렇게 되길 빌겠음

https://m.pann.nate.com/talk/366506561?currMenu=category&page=2&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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