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유머 [네이트판] 아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30대 중반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는 남편이고 요 근래 와이프와 대화를 나누다가 나온 이야기로 의견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결혼 전에 와이프는 밝고 싹싹한 성격이라
부모님도 마음에 들어하셨고 저 역시 그 점이 좋아 결혼하게 됐습니다

근데 어느순간부터 둘이 있으면 말수도 적어지고
표정도 무표정하게 굳어지는 날이 많아 며칠전에 퇴근하고 저녁 먹으며 물었습니다

혹시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아니면 친구들이나 다른 지인들하고 트러블이 있었는지 등등 이요
참고로 금전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확인했어요

제가 하는 질문에 모두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냥 본인이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진다고만 했어요

혹시 임신인가 싶어 그것도 물었지만 아니래요

결혼한지 꽤 됐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 조만간 병원에 가볼 생각입니다
혹시 그걸로 스트레스 받나 생각이 들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검사만이라도 받아보자 혹시라도 나쁜 결과더라도 아이 없이 우리 둘이 사랑하며 살면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와이프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다닐게 하고 말했구요

그러고 며칠이 지나도 같은 상태길래 어제 저녁에 다시 물었습니다
표정도 안좋고 기분도 별로 인것 같아 신경쓰인다 무슨 문제가 있음 속 시원히 말하고 의논해달라고 하니 대뜸 행복하지 않답니다

뭘해도 즐겁지 않고 신나지 않고 다 귀찮고 짜증만 난다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살려면 출근해서 돈도 벌어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밥도 해야 되고 아기 만들려 부부관계도 해야하고
모든게 다 귀찮고 아무 고민도 걱정도 없게 내일 아침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그 말을 듣는데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 그게 무슨 소리냐고 큰소리로 말하니 갑자기 울어요 너무 서럽게 울어서 달래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두고 줄담배 피우다 들어오니 아내가 진정이 됐는지 혼자 멍하니 식탁에 앉아 있더군요

무슨 대화를 더 나누려고 해도 답 없이 같은 얘기만 되풀이하다
결국 각 방쓰고 아침 출근도 따로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퇴근하고 다시 얘기하자 톡하니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합니다


제가 무심한 남편이라서 아내의 마음을 못 읽는 걸까요?
시부모님과 트러블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가정에 소홀히 한것도 아닌데 왜 아내는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 걸까요?
아무 이유 없이 행복하지 않다는 아내를 위해 제가 뭘 해야 하나요?

저도 답답한 마음에 익명의 힘을 빌려 의견을 구해봅니다

https://m.pann.nate.com/talk/366795246?currMenu=category&page=2&order=N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