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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오컬트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전통, 읽을수록 무서운 일기장


바이오하자드 초창기 시리즈들은 거기가 좀비밭이 된 줄 모르고 들어왔던 사람들이 좀비와 조우하고 깜짝 놀랐다가 대체 이 동네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조사하고, 탈출 경로를 찾아내서 탈출에 성공하는 구조로 되어있음


그래서 다른 게임들과 달리 정보를 주는 마을 NPC스러운 존재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이따금씩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곧 좀비에 잡혀죽어버리거나, 도망을 가거나, 심지어 주인공을 적대하는 상황임


이런 상황에서 현사태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여기저기 남겨져있는 기록물들을 뒤져서 대충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을 해야 하는게 시리즈 전통이었는데 그 중 제일 유명한게 1편에서 나왔던 '사육사의 일기'


비밀실험실 내부 실험동물들을 관리하는 사육사가 쓴 일기로, 처음에는 멀쩡히 투덜거리는 내용을 잘 쓰던 사람이 점점 가려움과 열에 시달리며 문장이 파괴되고 사람을 죽이고 마지막에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어버렀음을 잘 보여주는 내용


May 9, 1998

밤에 경비원 스캇과 엘리어스, 연구원 스티브와 포커를 쳤다.

스티브 녀석이 이상하게 많이 따갔는데, 분명 사기친 게 틀림없어.

우리를 바보 취급하다니.


May 10, 1998

오늘 높으신 연구원 양반이 새로운 괴물의 관리를 맡겼다.

가죽을 벗긴 고릴라 같은 녀석이다.


살아있는 먹이가 좋다고 하기에 돼지를 던져 넣었더니,

녀석들 다리를 뜯어내거나 내장을 끄집어내서 놀다가 겨우 먹더라.


May 11, 1998

오늘 아침 5시 경, 우주복 같은 방호복을 입은

스캇 녀석이 두들겨 깨우더니 내게도 우주복을 입혔다.

듣자 하니, 연구소에서 사고가 일어났다나 뭐라나.


연구원 새끼들, 잠도 안 자고 실험 따위나 해대니

내 그럴 줄 알았어.


May 12. 1998

어제부터 이 짜증나는 우주복을 입은 상태라,

등에 땀이 차서 묘하게 가렵다.


빡이 쳐서 화풀이로 그 개새끼들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

꼴 좋다.


May 13, 1998

등이 너무 가려워서 의무실에 갔더니,

등에 큰 반창고를 붙여줬다.


그리고 의사가 나는 이제 우주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덕분에 오늘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May 14, 1998

아침에 일어났더니 등 말고 다리에도 종기가 생겼다.


개새끼들 우리가 이상하리만치 조용해서,

아픈 다리를 끌며 갔더니 수가 한참 부족했다.

3일 정도 밥 안 줬다고 도망을 가다니.

높으신 분들께 들키면 큰일이다.


May 15, 1998

여전히 기분히 더러웠지만, 일단 낸시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모처럼의 휴일에 밖으로 나가려고 했더니 경비원에게 저지당했다.

듣자하니 누구도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는 본사의 명령이란다.

심지어 전화도 하지 못하게 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May 16, 1998

어제, 이 저택에서 도망치려는 연구워ㄴ이 한명 사사ㄹ당했다. 느ㄴ이야기다.


밤, 오ㄴ몸이 뜨거워가려워.

가슴에 종기 긁었더 니 살이썩어 떨어졌다.


나대체 어떻 ㄱ


May 19, 1998

ㄱㅕ우 열 내렸다 ㅡ래도 너무가려워

오늘 배고파ㅅ 개 밥 먹는다.


May 21, 1998

가려워 가려워 스캇 왔다

못생긴얼굴이라 죽였


맛있어ㅆ ㅅ니다.


4

가려워(かゆい)

맛있(うま)


대충 내용은 이런식

마지막 문장을 줄여서 카유우마, 가렵맛있 등으로 불림

바이오하자드가 히트를 치면서 이 문서도 여기저기서 패러디 또는 오마쥬 됨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

https://namu.wiki/w/%EC%B9%B4%EC%9C%A0%EC%9A%B0%EB%A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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