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유머 [네이트판] 시가와의 문제와 시아버지의 제사...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두 달 좀 넘은 새신부입니다.제목으로 적어놓은 시아버지 제사와 시가와의 문제때문에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글 올려봐요...
저는 20대 후반, 남편은 30대 초반이고 아직 아기는 없어요.결혼하기 전부터 일이 차곡차곡 쌓인거라 최대한 정리해서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이 장문이 되었네요...ㅠㅠ

연애는 4년 넘게 했구요 시아버지는 3년 전쯤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돌아가시기 전 건강하실때 두번정도 뵈었고, 저에게 너무 잘해주셔서 입원하셨을때는 오빠를 따라 종종 병원에 찾아뵈었어요. 그떄 당시엔 아직 결혼 얘기는 없었구요.그러다 돌아가시던날 병원에서 온 가족들, 친척분들과 함께 임종을 지켰고 장례식장에도 오빠와 함께 자리를 지켰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남편과 결혼하긴 했지만, 당시엔 아직 결혼생각도 없었는데 너무 과하게 행동한것은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본격적인 문제는 이 이후부터 생겼습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몇 달 후, 시어머니께서 할 말씀이 있으시다며 자식들을 불렀고...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폭탄 발언을 하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오빠와 동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몇 달이나 되었다고 다른 사람과 만나느냐, 너무 갑작스럽다." 등등의 반응이었지만 시어머니는 새 남자친구분과 연애를 이어나가셨고, 얼마 뒤 함께 살던 자식들에게 남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와서 함께 살고싶다고 통보하셨습니다.이 과정에서 결국 제 남편은 집을 나와서 독립을 하였고, 동생들은 아직 독립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서 시어머니의 새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시어머니는 그 남자친구분과 혼인신고를 했구요.
그리고 이 시기를 조금 지나서 결혼 얘기가 나왔고 차곡차곡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그때 당시 오빠가 가입했던 내일채움공제가 만기날짜여서 수령하려고 봤더니 수령이 안되어서 알아보니까... 세상에 그 시어머니의 새 남자가 신용불량자라서 오빠의 명의로 대신 일을 했고, 이것때문에 오빠가 두 군데에서 일을 한걸로 기록이 잡혀서 대상 부적합으로 내일채움이 취소된거더라구요... 결국 못받은 돈을 시어머니와 남자쪽에서 주고, 여차저차 소동이 있었습니다...ㅠㅠ
이 사건 후로 시어머니와 새 남편분은 다니던 곳을 그만두고 작은 가게를 시작하셨어요.
그 뒤로 상견례 날짜가 잡혔는데 상견례 자리에 시어머니께서 새 남편을 데려가고 싶다고 요구했고, 오빠가 "그 아저씨는 내 아빠가 아니고, 내가 원치 않는다. 엄마만 나와주셨으면 한다." 라고 하자 재혼한 사람을 무시하는거냐며 그럴거면 상견례 안가겠다, 결혼 하든말든 너네끼리 알아서 해라 라는 말까지 오빠에게 해가며 난리를 치셨습니다.그 얘기에 오빠도 화가 나서 그럴거면 오지 마시라, 우리끼리 알아서 하겠다. 라고 했지만 소식을 들은 제 부모님이 그냥 새 남편과 함께 오시라고 하셔라. 괜찮다 해주셔서 결국 함께 상견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새 남편이라는 분은.. 상견례 자리에서 혼자 맥주를 까서 마시고 얼굴 뻘개지고 그러더라구요...^^... 대체 왜 나온건지도 모르겠고 정말 화가났었어요.
그 뒤에도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일단 패스하고, 결국 시어머니께서는 저와 오빠에게 결혼하면 새 남편의 호칭을 시아버지로 해달라고 하셨지만 오빠의 강한 반대로 현재도 "아저씨" 로 부르고 있어요.
결국 결혼 준비와 결혼식, 혼수까지 모두 시가와 친정에 돈 한푼, 손 한번 안벌리고 저희끼리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그 후... 며칠 전 시아버지의 제사가 있었습니다.이 부분에 대해 미리 조금 말씀드리자면 저희집은 10년 전쯤 제가 학생일적에 유일하게 있던 할아버지 제사도 다 없앤 집이라 제사에 대해 잘 몰라서 혹시 결혼하면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어떻게 할지 미리 물어봤었습니다. 그때 들은 답변은 아직 시아버지 제사를 음력날짜로 지내고는 있지만 이미 시어머니께서 다른 분과 재혼을 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간추리거나 없앨 예정이고, 결혼하면 제사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근데 이제 와서 보니 시어머니는 전남편의 제사를 1년에 세번씩(설, 기일, 추석) 계속 지내길 원했고, 현남편은 제사를 찬성하되 도와주거나 참석하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실제로 며칠 전 있던 제사에도 일절 관여 안하고 혼자 살던 집으로 갔습니다.오빠를 포함한 형제들은 제사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라 사전에 시어머니께서 모든 제사준비를 혼자 하시고, 뒷처리까지 혼자 하신다면 참석만 하겠다. 라고 합의를 본 상태더라구요.
그리고 제사 전날.. 오빠에게 전화로 "내일 제사지낼거니까 밤 11시까지 와" 라고 하셨고, 그 다음날 통화할때까지 모든 음식과 제사준비는 끝나있으니 아무것도 사오지 말아라, 가져오지 말아라, 와서 제사 잘 지내고 밥만 먹고 가라 하셔서 고민하다 제사 후 함께 마실 음료수와 휴지 등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 집 문을 열자마자 마찰이 생겼습니다.시어머니는 저와 오빠 손에 들린 물건들을 보시더니 얼굴을 잔뜩 찌푸리시며 "이게 뭐하는거냐, 제사하는 날엔 제사상에 올릴 음식들을 해오거나 사와야 하는거다. 너가 어려서 모르는구나." 라고 화내기  시작하셨고,

제사상에 이것저것 준비하시길래 도와드리려고 제가 움직이자 남편이 "괜찮으니까 자리에 있어라, 내가 다 하겠다." 라고 하며 제 손에 들린것들도 직접 가져가서 준비했더니 그 모습을 본 시어머니께서 오빠와 저를 째려보시며 "이제 갓 들어온 며느리한테 좋은거 가르친다?", "내가 뭐 힘든거 시키니?", "며느리가 제사날에 왔는데 왜 자리에 있으라고 하냐?", "아들 무서워서 며느리한테 뭐 하나 시키지도 못하겠네" 라고... 엄청 화를 내시고.... 그러면서 "추석에 있을 다음 제사부터는 너네집에서 해야겠다, 너네가 제사를 하기 싫어도 너네집에서 준비하면 억지로라도 할거 아니냐. 큰아들이랑 맏며느리니까 제사 준비해라" 이러시더라구요... 
결국 그 날 제사는 여차저차 끝났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은 대판 싸웠고, 차까지 따라 오셔서 오빠가 잠깐 차 시동거는 사이에 시어머니께서 저에게 "다음 제사부터는 꼭 일찍와서 같이 준비해라, 그게 맞는거다" 라며 압박을 주시더라구요..
시어머니는 저희가 간 후 집에 남아있던 형제들에게 "내가 아무리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했고 편하게 있다 가라고 했지만 제사 음식 하나 안해오고 이렇게 갈 줄 몰랐다, 어쩜 그럴 수 있냐" 라며 저희 욕을 한바가지 했다고 합니다..



긴 시간에 걸쳐 일어난 일들을 풀어놓는거라 좀 두서없는 글이 된것같네요...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이럴때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구하고싶습니다....ㅠㅠ

https://m.pann.nate.com/talk/366815627?currMenu=category&page=1&order=N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