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네이트판] 제 가정교육이 숨막히나요?
친구와 봅니다.
저와 친구는 차로 15분 거리에서 살고 있고 각자 딸 하나씩 있습니다.
분기에 한번은 모이는 모임의 친구고 집에 가깝고 둘다 딸아이가 있어 가끔 만나서 놀곤 했어요.
저희 아이는 올해 6살 친구 아이는 7살이고 각자 집에서 놀때는 소소한 일은 있었으나 큰 갈등은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 브런치카페에서 만나면서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딸아이와 자주 가는 브런치 카페를 친구가 가보고 싶다해서 함께 갔어요.
저는 당연히 1인 1음료 주문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자꾸 아이들 음료를 같이 먹자고 하기에 디저트도 주문을 할 생각이라 우선 동의하고 음료를 고르는 과정에서 저희 아이는 딸기 주스를 친구딸은 핫초코를 먹고 싶어 하는데 친구가 재차 제 아이에게 핫초코를 먹으라고 반복해서 말 했고 딸이 울상이 되기에 제가 그냥 따로 주문 하는게 좋겠다 하고 주문했어요.
친구가 저한테 너무 딸 역성 들어준다 하더군요.
넌 니딸한테 딸기 얘기도 안했지 않냐고 웃으며 핀잔주고 우리 딸아이 원래 핫쵸코 싫어하고 여기오면 딸기 주스 혼자 다 마시는 애라고 얘기했어요.
뭐 그리 지나가고 음료 나와서 먹으면서 친구딸은 말랑이를 갖고 놀고 제 딸은 그림책을 보고 있었어요.
친구 딸 아이가 엄마들 대화를 가로 막고 자기 할 말을 하는 편이라 친구가 자기 시댁 하소연 하다 자꾸 막히니 답답했는지 굳이 아이들을 다른 테이블에 가서 앉아 놀다 오라고 하는 거에요.
전 그냥 옆에서 놀게 하면 되지 왜 굳이 다른 자리로 보내느냐며 제 딸아이는 보내지 않겠다 했더니 애들도 다 각자 음료 샀는데 다른 자리 앉을 권리가 있다는 말에 제가 좀 당황했어요.
너무 당당하게 얘기하니 맞는 소리 같기도 하면서도 동의하기 힘든 그런 느낌요.
어쨌든 애들을 보내진 않았어요.
저는 딸에게 카페 종종 와서 소리지르면 안된다 여러번 주의를 주었던 터라 그냥 책 읽고 주스 마시고 하며 앉아있는데 친구 딸 아이는 심심한지 자꾸 마스크도 안쓰고 자리에서 벗어나고 신발을 벗고 의자에 올라서기도 하고(너무 놀랐어요) 목소리도 큰데 친구가 아무말도 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제가 애가 자꾸 의자위에 서길래 ㅇㅇ아 위험해~ 라고 한마디 했고 친구가 저한테 왜 애한테 잔소리를 하냐며 짜증을 내더라구요.
친구 말로는 서로 집을 오갈때도 제 딸은 저한테 주눅들어서 애가 신나게 놀줄도 모른다고 자기 딸은 원래 자기 닮아서 흥도 많고 잘 노는 아이로 키우고 있다며 저보고 숨막힌데요.
저도 놀이터나 공원에선 아이가 목소리가 좀 높거나 뛰어 놀아도 아무말 하지 않아요.
때와 장소를 가려서 행동 해야 한다고 가르키고 있어요.
실내(집이나 식당)에서는 발소리도 사뿐 사뿐 다니고 고운말 쓰자고 예의를 가르키고 있어요.
물론 아이니 가끔 큰 소리로 떼도 쓰고 웃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설명해주고 서로 대화하고 있구요.
아이가 어디가서 주눅드는 타입도 아니고 유치원 친구들 몇하고 주말에 종종 만나 공원이나 ㅇㅇ월드에 갈 정도로 사회성도 좋고 쾌활한 아이지만 얌전히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그림책 보는 것도 참 좋아하는 아이에요.
그래서 그날 아이의 선택에 따라 공원이나 카페를 가요.
친구 딸 아이에 대한 말은 위에 한것으로 (해봤자 남의집 가정교육 험담이니)대체하고 더 하지 않겠어요.
사실 친구와 더이상 집에 왕래하지 않는 것도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단 한번도 울린적 없던 층간소음으로 인한 인터폰이 친구가 놀러올때마다 울리기 때문이구요.
친구가 숨막히네 뭐네 말 하기에 제가 서로의 교육관이 다른 것 뿐인데 인정하기 싫다면 우린 모임에서 얼굴보고 이제 아이들과 함께 보는 자리는 갖지 말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극단적인 성격이라고 하네요.
친구는 기분 나쁘다며 애들 있는데서 큰소리로 화를 냈고 저는 애들 놀래니 그러지 말라고 그냥 생각이 다른 것 뿐이라 했는데 제가 자기에게 무례하게 굴었다네요.
아이하고 같이 만나지만 않으면 그냥 텐션 높은 친구일 뿐인데 참 아이가 엮이니 힘드네요.
친구 말대로 제 가정교육이 숨이 막히는 걸까요?
아님 친구의 가정교육이 지나치게 자유분방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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