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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며느리한테 싸가지없는 년이라는 시모

안녕하세요~
빠르게 음슴체로 쓸게요.

시댁은 경기도 파주이고 신혼집은 경남 진주임(친정은 대전)
차로 가도, ktx를 타도 반나절 걸림

남편은 3교대 근무라서 근무표에 맞춰서 휴무일이 정해짐
나는 주5일 9 to 6임
근데 이번 설엔 남편이 근무여서 2월5일 토욜에 시댁가기로 함
22년 근무표 받은날 바로 남편이 시모한테 전화해서 말했음
스피커폰으로 같이 통화했고,
시모가 그래 알았다 하길래 당연히 얘기 다 끝났겠거니 했음

나는 설연휴 다 쉬지만 남편은 출근해서 일하는데 나만 친정가서 놀고먹기 좀 미안해서
울 부모님한테도 설날 당일에 나혼자만 얼른 다녀오고
다다음주 주말에 이서방이랑 같이 가겠다고 했음
울 부모님은 오히려 설에는 오지말고 이서방 식사 잘챙겨주고 푹쉬고 너희 편한 주말에 보자고 하셨음

근데 어제 남편이랑 저녁먹고 티비보고 있는데 내 폰으로 시모한테 전화가 옴
스피커폰으로 받음

시모- 너희 이번 설에 오니?

나- 저번에 말씀드렸잖아요 어머니~ 저희 2월5일에 갈게요

시모- 그래? 그럼 이번엔 우리가 너희집으로 역귀성 가야겠다 아들 얼굴도 보고

나- (남편있어서 참음) 네? 아.. 그럼 언제 올라가세요?

시모- 연휴끝나면 오는거지

나- (이때 이성의 끈 끊어질뻔 하다가.. 억누르고 해맑게 말함) 아.. 어머니 그럼 저 설날 당일부터는 친정가도 되죠??ㅎㅎ

시모- 뭐? 이 싸가지없는 년이 내가 갔는데 어딜간다고?

시모는 아들이 야간근무중이라 나혼자 있는줄 알았었나봄^^
남편도 첨부터 옆에서 다 듣고있었는데..
시모가 우리집 온다고 했을때부터 미간 찌푸리고 자기가 한마디 하려고 드릉거리는거 내가 막았었음

근데 시모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온 순간
남편 개빡쳐서 엄마 지금 뭐라했냐고 미쳤냐고 소리지름
시모 당황해서 너 근무아니었냐고 하다가 본인이 전화 뚝 끊음

ㅋㅋㅋ 내가 쓰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이게 꿈인가 싶음..
남편은 얼굴 시뻘게져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무릎꿇음
자기 엄마지만 너무 창피하다면서..
앞으로 우리집 가지말자, 평생 보지말자 안절부절 못하다가
바로 시모한테 전화해서 개싸움

사실 결혼전부터 예단비며 뭐며 자잘한 에피가 많았는데
그래도 내 남편 부모니까 하고 웃어 넘겼었음
살가운 며느리는 아니었지만 두,세달에 한번씩은 올라가서 찾아뵈었음
갈때마다 선물에 음식에 바리바리 싸들고..

아, 시댁은 결혼할때나 집샀을때 아니 그냥 첨부터 지금까지 10원짜리 하나 보태준거 없는 집구석임^^
그래서 울 부모님이 집살때 보태라고 돈 주시려는거 안받았음

남편은 어떻게 며느리한테 욕을 하냐면서 아직도 분노중임
너한테 그렇게 대하는건 나도 개무시한거라고 꼴도보기 싫다고 잔여분노 쏟아내고 있음
내 폰 달라하더니 시부모 번호 차단하고, 카톡 차단하고 앞으로 연락 하지도, 받지도 말라하고 돌려줌

어제 남편만 없었으면 그 개소리 하나하나 조목조목 받아쳐줬을텐데 그게 아쉬움ㅜㅜ
저도 아니다 싶으면 할말 다하는 성격인데,
항상 웃으면서 네네 어머니 했더니 등신으로 보였나봐요ㅋㅋ
열은 받아도 이제 그 집구석 안가도 되니까 행복한건가요??
하하..

https://m.pann.nate.com/talk/364661428?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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