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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여보세요” 500만원 10년 못 갚은 청년…‘다중 채무’ 악순환

https://twitter.com/Radiance_____/status/1569971880144285696?s=20&t=wgyfQx5RghvgHkCn_RkAZg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청년 부채’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를 비롯한 ‘도덕적 해이’부터 자산도 직업도 불안정한 ‘세대의 비극’까지 청년 부채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하지만 흔들림 없는 사실도 있다. 빚이 임계에 달한 2030의 비율이 11.3%로 전 세대 평균(6.3%)의 두배에 가깝다는 통계, 그리고 오늘의 불안은 내일 역시 위태롭게 한다는 경험칙이다.


시각이 갈리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사안을 제대로 살필 필요가 있다. 청년 부채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래를 저당 잡힌 채 살아가는 청년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한겨레> 기자가 제3금융권인 대부업체에서 3주일 동안 일했다. 또 저마다 다른 이유로 빚을 진 채 살아가는 16명의 청년을 심층 인터뷰했다. 청년 부채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20~30대에 진 빚으로 오랜 기간 고통받아온 중장년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겨레>는 청년 부채 문제를 해부한 ‘저당 잡힌 미래, 청년의 빚’을 4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① 2022 청년부채 보고서
② 연체의 늪에 빠진 이유
③ 청년빚의 두 얼굴
④ 대출이 제일 쉬웠어요


“일부러 전화 안 받은 게 아니에요. 휴대폰 요금을 못 내니 정지가 되어서요…. 월급날 돈 받으면 정지 풀어서 바로 연락드릴게요.”

유난히 작은 목소리로 거듭 ‘죄송하다’고 말하는 34살 ㄱ씨는 대부업체의 오랜 고객이다. 지금 이 순간 그를 주눅 들게 하고 있는 빚은 고작 100만원. 그것도 8년 전인 2014년에 빌린 돈이다. 당시 ㄱ씨의 나이는 26살이었다. 8년 동안 낸 이자는 225만원으로, 이미 원금의 두배를 넘겼다. 하지만 8년 동안 갚은 원금은 3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성실한 채무자였던 그의 연체가 잦아진 것은 2018년 상반기 이후부터였다. 그의 직장 기록에 드문드문 공백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과 같다. 일자리가 위태로웠던 와중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구직난을 겪어온 것으로 보인다. “같이 사는 친구 번호를 알려드릴게요. 전화가 안 되면 그쪽으로 걸어주세요.” 어렵게 구했을 직장에서 추심 전화를 받은 그의 황급한 부탁이 이어졌다. 1만6천원 남짓의 한달 이자를 제때 구하지 못한 ㄱ씨는 휴대전화 착신 정지를 뚫고 직장으로 걸려온 추심 전화에 그렇게 고개를 숙였다.


https://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58337.html?_fr=tw#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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