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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꽃게탕 때문에 헤어져요

저도 이런 글을 적어볼 때가 오네요


서른 중반 동갑 1년정도 연애했고
서로 모난거 없고 크게 싸웠던적 없이
잘 만나오다 무언중 이정도면 결혼해도
괜찮겠다 생각한거 같아요

저는 서울이 본가 서울에서 살고
남친은 대전이 본가 서울에서 살아요

일요일에 남자친구네 부모님이
초대 해주셔서 방문했어요

외식을 하였으면 했으나
남친 어머니가 첫초대는 집에서
대접하고 싶다하셨다는 말에 그러자 했어요

제가 해산물 킬러인데 그중에 꽃게에
환장해요 남친이 언급했는지
꽃게탕에 해산물이 가득했어요
첫만남에 꽃게 발라먹을 생각하니
조금 불편하다 느껴졌지만
그래도 고생하신게 너무 감사했어요

자리가 당연히 어색했지만 이것저것
선 넘는 질문같은것도 안하셨고
괜찮았어요

그런데 식사도중 제눈을 의심하는
일이 생겼는데 아버님이 식사를 조금
빨리 하시는 편이셨어요

그러다 어머님이 아버님이 드신
꽃게를 너덜한부분 즉 입으로
깨물에 드신 부분만 가위로 자르시더니
다시 꽃게탕에 넣으셨어요

남친이 바로 인상쓰면서 아 엄마
이러지 말라니까 했고
호호호 거리시면서 이래야 끝까지
진하게 먹는다고 다 잘라냈는데
어떠냐며 애가 유난이다 그쵸?
하면서 저한테 그러셨는데

제가 표정관리가 잘 안됐어요
저도 처음에 떠 놓은 탕만 먹고
다른거 먹으면서 그냥 저냥 자리
마치고 나왔어요

저는 솔직히 어차피 같이 살거 아니고
남자친구도 경조사나 명절에만
방문하는거 알아서 뭐 그거 몇번이나
되겠나 저러실때 내가 눈치껏 먹거나
심하면 남친이랑 얘기해보면 되겠지
남친도 잘못된걸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문제 될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왠걸 오히려 남친이 저한테
아무리 그게 껄끄럽게 느껴졌다한들
어른앞에서 표정관리도 못하냐고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겠냐고
그후로 깨작거리는데 꼴비기가
싫더라면서 그거 한번 그냥 맛나게
먹어주는게 어려웠냐고 실망이라나…

처음으로 서로 크게 언성 높이면서 싸웠고
내용을 다 말하자면 너무 길고 남친은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부모님 한테는
감히 그러면 안된다 너희 부모님이 그러셔도
나는 무조건 조아릴거다라는 말에 뭔가
갑자기 싸늘하게 식었어요

헤어지자고 했고 오히려 본인이 더
실망이라며 그러자고 해놓고
어제 오늘 계속 저를 잡네요
그런데 미안하다는 표현보다는
자꾸 저를 설득하려는 말만해서
차단했어요

저는 정말 궁금해요

제가 잘못한게 조금이라도 있는건지..

https://m.pann.nate.com/talk/365531483?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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