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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사랑하는 사람과 동거를 끝내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말주변이 없어 뒤죽박죽한 글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방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여러 경험이 있는 결혼을 하신 분들께서 더 좋은 지적과 조언을 해주실 것 같아 이 방에 글을 남깁니다..결혼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나가시는 길에 한번만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6살 여자이며 4년 반 동안 만난 남자친구가 있고 3년째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동거를 끝내고 싶습니다. 


하루 이틀 저의 자취방에 머물게 되면서 오빠랑 쭉 붙어서 살게 된 지는 3년이 좀 넘은 것 같습니다. 먼저 남자친구는 참 착한 사람 입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저만 있으면 되는, 그렇다고 집착하거나 구속 하지도 않아요. 저 한사람만 바라보고 퇴근 후 저외 저녁 먹는게 삶의 낙인 사람입니다. 



저 또한 오빠를 똑같이 많이 사랑합니다. 하지만 저는 2년 전부터 이 동거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이혼한 아버지와 젊었을 때 동거를 오래 하셨고 그후 다른 남자 분 들을 만나시면서 좋은 것 안좋은 것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도 지금 많이 미안해 하시고 동거한다고 몇달 전 밝혔을 때 오빠를 좋아하셔서 용서는 해주셨지만 저에 대한 걱정이 많으셨어요. 



제 나이에 맞게 살지 못하는 것, 제 때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는 것, 너무 빨리 가족같은 관계가 되어 주부가 된것 같은 삶,, 20대 중반에 이러한 삶은 제가 절대 원하지 않았어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엄마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제 모습이 싫습니다.. 동거 초반에 부모님께 말을 할 수도 없었고 철없이 결정한 제 행동에 많은 반성도 했습니다. 몇주전 동창회에 나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다들 애인이 있는 친구들도 많은 경험들을 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 저는 마치 결혼한 주부가 싱글인 친구들 만나서 괴리감 소외감..느껴지는 느낌이었어요.



 전 2년 전부터 우리 1주일에 금토일 2박 3일 세번만 우리집에서 만나구 평일은 각자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고 거이 5-6개월에 한번씩은 좋게 제안을 했습니다. 그때 제 제안을 받아주지 않은 오빠가 지금 너무 원망스러워요. 하지만 오빠는 그때 마다 서운하다며 같이 있어도 각자 시간을 존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아이처럼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만.. 그렇게 저를 매번 설득해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저도 오빠를 너무 사랑했기에 제가 항상 오빠의 말을 들어주었고 오빠도 자신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다고 하지만 저는 느껴지는것이 딱히 없었습니다.



한가지 동거를 멈추고 싶은 또하나의 큰 이유는 저희는 2년이 넘는 기간동안 부끄럽지만 __ 리스 입니다. 26살 28살 커플이 __리스 라는게 참.. 이 감정이 설명이 안되네요. 1-2달에 1번정도 관계를 가집니다..저는 수도 없는 노력을 많이 했고 오빠 자존심 상하지 않게 몇달에 한번 대화를 시도해 보고 운동도 하고.. 오빠도 성인 용품을 몇개 같이 주문해보고 노력을 하는 것 같았지만 달라지는 건 딱히 없었어요. 저는 점점 자존감이 내려갔고  노력 하겠다는 말이 이젠 듣고 싶지 않아 저도 포기한 상태 에요. 솔직히 2년전부터 동거를 멈추었다면 저는 __ 리스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 동거를 멈추는 것은 개인의 삶을 위해서만이 아닌 오빠와 나와의 사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늘 동거 이야기를 1년만에 다시 꺼냈다가 오빠가 서운하다고 하길래 자긴 못할 것 같다고 여기를 어떻게 떠나냐고.. 하길래 저는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어요. 원망스럽다고.. 밉다고.. 어떻게 2년동안 오빠는 오빠 생각만 하냐고 내가 오빠를 덜사랑해서 동거 그만하자고 한거냐고.. 왜 어린아이처럼 그러냐고,, 나도 정말 스물 여섯살에 맞게 살고 싶다고  울어버렸습니다.



동거를 3년을 했는데 솔직히 하루아침에 그사람 없이 어떡게 삽니까. 그래서 저는 더 화가 납니다. 여기까지 끌고온 오빠에게, 더 확고하게 말하지 못한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지금까지 오빠는 처음부터 오빠 부모님이 동거하시는 것도 다 아시고,  저랑은 같이 있고 싶고 그렇게 하고 싶은데로 다 하고 동거 그만하자 제안할 때마다 제 의견은 하나도 들어주지도 않고 저 설득해서 3년이란 시간이 다 지나게 해놓고서.. 이제와서 제 인생을 망치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나가겠다고 합니다. 근데 여기 너무 그리울것 같다고 울면서 이야기 하는데.. 누구눈 맘편해서 보내냐고 나도 3년을 같이 지냈는데 나라고 되겠냐고 그래서 2년전에 내말 한번이라도 더 귀 귀울여서 들어줬으면 이지경까지 안왔을거 아니냐고 서로 울었습니다. 


진짜 어떡하나요 우리. 서로 사랑하지만 저는 동거를 원치 않아요 얻는것보다 잃는게 더 많아요. 어른들 말 틀린것 하나 없어요. 어떻게 마음을 추수려야 하는지, 대화를 해야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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