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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내접시에 비계만 주는 시어머니 +추추가

화나고 억울해서 처음으로 판에 글써보네요

저는 서른초반 주부이고 3살 아이한명 키우고 있어요.
시댁이랑은 차로 30분거리라 자주 가는 편이에요. 가면 시어머니가 음식을 준비해주실때도 있고 고기를 구워먹을때도 있는데 지난달에 돼지 삼겹살을 다같이 구워먹었어요. 근데 시아버지가 구운 고기를 시어머니가 자른다음에 접시에 담아주셨는데 저만 비계있는 부위에다가 오돌뼈 있는 부분만 주셨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우연이겠거니 하고 별 생각 안했는데 그날 고기 먹는 내내 제 접시에는 비계랑 오돌뼈 있는 부분만 주셨어요.

그리고 지난주말에 또 시댁에 갔어요. 이번에는 한우를 구워먹었는데 저는 채소들 씻고 식탁차렸고 시아버지가 고기굽고 또 시어머니가 구운고기 잘라서 각자 접시에 놓아주시더라구요. 저는 고기도 제대로 보지않고 바로 젓가락으로 고기집고 소금장 찍어서 입에 넣었는데 물컹하는 느낌인거예요. 그래서 제 접시에 놓인 고기를 제대로 보니 전부 비계들이랑 딱딱한 힘줄부분만... 그걸 보니까 입맛이 뚝 떨어지고 기분나빠서 먹고싶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최대한 기분나쁜티 안내려고 어찌어찌 밥은 다 먹고 집에 왔는데 너무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사실 이런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거든요. 예전에 남편이랑 시댁에 잠깐 들른적이 있는데 마침 식사시간이라 간단하게 치킨이나 시켜먹자해서 치킨 2마리를 시킨적이 있어요. 근데 치킨 2마리를 시키면 닭다리가 4개잖아요. 시어머니가 치킨 포장을 뜯자마자 시아버지, 남편한테 닭다리 한개씩 주시고 저한테는 닭날개를 주셨어요. 당연히 그때는 실수라고 생각했고 남편이 닭다리를 다 먹으니 시어머니가 얼른 닭다리를 한개 더 주셨어요. 그러자 남편이 "엄마 나 닭다리 먹었어. 엄마도 좀 먹어" 이러는거예요.(남편은 시어머니 혼자 닭다리를 안먹고 자기한테 양보했다 생각한 거였어요) 그러니까 시어머니가 "아이고 난 괜찮아. 얼른 너나 먹어" 이랬는데 사실 시어머니도 닭다리를 하나 드셨거든요. 나중에 차타고 집에 오면서 남편한테 사실 닭다리를 나만 못먹은거고 당신이 먹은 닭다리 2개중에 하나는 내꺼야. 이렇게 말하니 그럴리가 있냐면서 혹시 그랬다면 엄마가 눈이 침침해서 실수했을거라 했거든요. 저는 그때 남편말대로 정말 그런가? 하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이번일로 그때 일도 실수가 아니었고 시어머니가 저만 미워서 저렇게 하시는거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남편한테 말했더니 절대 그럴리 없다면서 다음부턴 자기가 고기 굽고 자르겠대요. 근데 다음부터 고기를 누가 자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저런 마음을 저에게 품고 있는게 문제인거 같은데 참.. 별거 아니라면 아니지만 요 며칠 너무 속상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남편이 알고도 모른척 했을거라고 하는분이 계신데 남편은 진짜 몰랐을거예요. 원래 사람이 좀 둔하거든요. 그리고 그걸 알았으면 제가 그걸 먹도록 가만히 지켜볼 사람도 아니구요.

그전에는 원래 시아버지가 고기굽고 다 익은 고기를 잘라서 접시에 주셨어요. 그때는 살코기 있는 맛있는 부위로 먹었었어요. 근데 언제부터인가 시어머니가 시아버지께서 고기 구우면 옆에서 자르시더라구요. 저는 그게 시아버지를 도와주려고 그러시나 보다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제가 미워서 저한테만 비계 주려고 일부러 그러셨던거 같아요. 생각할수록 너무 속상하고 내가 어디가 그렇게 미우신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https://m.pann.nate.com/talk/365635652?order=B


++)

제가 원래 다른사람이랑 다투거나 싫은소리를 못해요. 그래서 당하고도 혼자서 끙끙앓고 삭히는 편이에요 (저도 이런 제 성격이 답답해요). 그러니 하물며 남도 아니고 시어머니한테 어떻게 그 자리에서 따지겠어요. 만약 제가 그렇게 하다간 저땜에 괜히 분위기 망치거나 나중에 시어머니한테 더 미움받을까봐 걱정도 돼요.

가장 좋은건 시어머니가 저를 뭐땜에 미워하시는지 알아내고 제가 잘못된게 있다면 고치는건데 그런 말씀이 일절 없으시니 답답하기만 하네요. 저는 시어머니한테 이쁨 받으려고 선물도 종종 사드리고 자주 찾아뵙기도 하는데 어째서 저한테 이러시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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