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유머 [네이트판] 결혼기념일 여행을 시누네랑 같이 가자는 남편

애가 없으니 아직 신혼이라 우기는 동갑 부부입니다.
남편에는 결혼한 누나가 있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습니다.시댁은 멀리 떨어져 있고 누나와 나이차가 좀 있어서 남매가 사이가 좋아요.
남편 혼자 살때부터 누나가 거의 부모님처럼 챙겨 주기도 했고월급와 적금관리도 해주고 갖고 싶은게 있으면 종종 고가의 물건도 사줬대요.
결혼 후에도 가까이 살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그 부분에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그래서 일주일에 꼭 한 두번씩 만나서 밥 먹어도 불만 없었고오히려 여자 형제가 없었던 저는 언니처럼 생각하고 잘 따랐습니다.
근데 어디 갈때마다, 뭔가를 할때마다 남편이 누나를 먼저 챙깁니다.여행지도 누나 가고 싶은곳, 밥먹을 때 메뉴도 누나 좋아하는것.누나가 아무곳, 아무거나 라고 하면 그제서야 저에게 의견을 물어봅니다
좋은 것, 맛있는 것 있으면 저도 잘 챙겨주지만 저 챙기는 만큼 누나도 챙깁니다.그렇게 안하면 누나 서운해 한다구요.
그리고 정말로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남편이 저만 챙기면OO아! 누나는 안보여? 누나꺼는? 뭐 이런말을 농담처럼 진담처럼 합니다.시매부가 남편보다 더 다정한 성격이라 누가 봐도 더 잘 챙겨주는데도요.(그걸 남편은 누나가 마음이 여려서 본인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전에는 남매사이가 정말 좋구나 하고 생각했고결혼후에는 저런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초반에는 이상하다 생각 못했어요.
그래서 자주 만나 밥도 먹고 4명이서 기념일마다 여행가는것도 서운하다 생각못했습니다.
근데 부부의 기념일조차도 무조건 다 함께예요.결혼하고 지금까지 부부 둘만 여행 간적이 손에 꼽아요.그것도 1박하고 오는 경우는 아예 없고 가까운곳 나들이? 정도 입니다.
처음엔 우리 부부 놀러가는데 같이 가려니 눈치보인다, 방해하는것 같다 하며 눈치 보는것 같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당연히 함께 놀러가는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는 오히려 자기들이 먼저 말 꺼내요.이번에 너희 결혼기념일에 여기 갈래? 이 식당은 어때?이번에 올케 생일에 여기로 여행가면 좋겠다~ 이런식이예요
그러면 남편은 이렇게 올케 챙기는 시누 없다며 상의도 없이 오케이 합니다.그게 점점 쌓이다보니 서운한 마음이 들었고 남편에게 솔직한 기분을 말했습니다.
당신 생일이나 시누 부부 기념일에는 원한다면 같이 보내도 좋다. 하지만 내 생일이나 우리 부부 기념일에는 우리 둘이 보냈으면 좋겠다.매번 이렇게 같이 어울려 다니니 우리 둘만 만드는 추억이 하나도 없어 서운하다.
그랬더니 남편은 누나가 우릴 얼마나 신경써주고 챙겨주는데 그렇게 말하니 오히려 자기가 기분이 나쁘답니다.
그리고 이미 몇년이나 같이 여행 다니고 서로 챙겨주고 했는데 갑자기우리 둘만 다니면 뭐라 생각하겠냐고 당연히 서운하게 생각할거랍니다.
그 말에 어이가 없어서 우리 부부 기념일인데 우리 마음데로 못하는게 속상하다 하고그렇게 계속 서로 같은말 반복하며 화도 내고 큰소리로 싸우다가남편이 그럼 천천히 자연스럽게 제가 원하는데로 해주겠다 했습니다.
남편의 저 말을 듣고 저도 알겠다고 수긍했고 남편이 노력해줄거라 생각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작년에 있었던 이야기이고 본론은 지금부터 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결혼기념일인데 마침 주말이기도 하고천천히 멀어져 보겠다는 남편의 말도 있었기에 이번엔 둘이 보낼수 있겠지 싶어예전부터 단 둘이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의 숙소와 관광지를 알아보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려는 숙소가 예약하기가 어려워 예약 성공하면 얘기하려고 남편 몰래 준비하다가며칠전에 숙소 예약 성공했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표정이 굳어지며 왜 그걸 저 혼자 결정했느냐고 뭐라 하더라구요.그래서 이게 정색하고 화내면서 얘기할 일이냐고, 당신도 가고싶다고 종종 말하던 곳 아니냐고 되물었더니
처음에는 주말이라 차도 많이 막힐거고 자기 혼자 운전해야 하는데피곤해서 여행 기분 안들거 같다는 핑계를 대며 좀 더 생각해보고 정하자고 하더니 제가 계속 기분 상해 있으니 사실은 누나가 우리 기념일 챙겨준다고 이미 다른 여행지의 숙소를 예약해뒀답니다.
그걸 왜 누나가 알아보고 예약하냐?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상의도 없이 이러는 건선 넘은거 같다고 화를 내니 남편이 좀 이해해 주랍니다. 
작년에 힘든 일(아이를 유산했어요) 있었고 겨우 추스르면서 이번에 같이 여행갈 준비하며 들떠 있길래 그 기분을 망칠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누나가 자기한테 또 우리에게 잘 해준걸 생각해보라며언니언니 하며 따르더니 결국은 시누이라 이해 못해주냡니다.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 문제라고. 솔직히 언니 힘든거 이해하고 안쓰러운 마음에그 기분 풀어주려고 좋아하지도 않는 캠핑에, 바다여행까지 다녀오지 않았냐고.근데 우리 결혼기념일 여행까지 또 같이 가야 하냐고 솔직히 질린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질린다는 말에 크게 화를 내며 그 동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냐고,누나 위해서 마음에 우러나와 행동한게 아니고 먹고 떨어져라 식으로 생각했냐고,이렇게 앞뒤 다르게 행동 할거면 처음부터 싫다고 말하지 그랬냐고.
이렇게까지 화내는 모습 처음 보기도 했고 오히려 저에게 실망했다며 방에 틀어 박혀 안나오고 저에게 말한마디 안 걸고 냉하게 굽니다.
저도 화나서 말도 안걸고 밥도 각자 먹고 각방 쓰며 며칠 지내고 나니제가 이런 대접 받을 만큼 잘 못한건지, 남편이 화내는게 당연한건지 헷갈립니다.

그래서 다른분들의 조언을 받으려 글을 써봅니다.댓글이 어느정도 달리면 남편과 함께 볼거예요.

https://m.pann.nate.com/talk/365787190?currMenu=category&page=1&order=N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